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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민노-진보신당의 통합여정이 삐그덕 거리는 흐름에 대해서 요소요소 짚어보며, "절망적인" 상황만 나열하며 "개탄(?)"하는 기사입니다.
긍정은 없습니다... 각오하시고... 이 또한 긍정적으로 보면, 부정적 수단을 통해 통합 압박을 하는 거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전문 막펌합니다.... 다 읽어보시고 팩트와 여러 목소리들만 함 훑어두세요....
알아둬야 할 팩트와 주변인사들 목소리들에 노란 형광칠해놨습니다. 그 부분만 읽으셔도 됩니다.
즐독하세요...
======================= 출처 : 한겨레신문
| ≫ 이정희 민노당 대표(왼쪽)과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
올해 초 본격화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 논의 시한은 8월 말이다. 시간은 재깍재깍 가는데, 국민들이 보기엔 무엇 하나 뚜렷이 이뤄진 게 없다.
‘종북주의, 패권주의’ 등 2008년 분당 때 논란이 됐던 문제는 일시 봉합된 채 논의가 미뤄진 상태다. 진보신당 내 통합파-독자파의 갈등도 여전하다. 변수로 떠오른 국민참여당의 합류 문제는 두 당의 갈등만 키웠다. 민노당은 지난 19일 밤 내부 표결 직전까지 가는 진통 끝에 ‘진보신당과 통합논의가 일단락된 뒤 결정한다’는 타협안을 내놨다. 그러나 참여당의 합류를 강하게 반대해온 진보신당은 20일 “민노당 내에 참여당과 통합 의도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결정”이라며 비판적인 논평을 냈다.
이처럼 두 당의 지루한 밀고 당기기가 반복되다 보니, 구경꾼이 늘고 관심이 커지기는커녕 지지층의 실망만 커지고 있다. 진보진영의 한 인사는 이런 상황을 “선후관계, 이념, 묵은 앙금, 주도권 등 목적지를 가리키는 각자의 ‘표지판’이 너무도 많아 두 당 모두 길을 잃고 헤매는 형국”이라며 “‘토론만 하다 되는 것도 없이 시간만 보내는’ 가장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두 당은 지난 6월 당대회 이후 꾸린 각자의 수임기관 전원회의를 두차례씩 열었다. 당 내부 의견을 정리하는 자리여서, 정작 두 당의 수임기관은 아직 한차례도 같은 테이블에 앉지 못했다. 8월 말 양당 통합을 최종 승인하는 통합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지만, 7월 한달 내내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기구’에 참여당의 합류 여부만 논의하다 시간을 다 보냈다. 앞으로의 일정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8월 초부터 2주 정도밖에 협상 시간이 남지 않았다.
안팎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지난 7개월의 협상 결과가 보여주듯, 양쪽 모두 자신의 주장을 펴는 토론과 회의에는 능하지만 과거 ‘엔엘(NL)-피디(PD)’ 운동권 시절처럼 양보와 타협에는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노동운동을 오래 했던 한 인사는 “진보진영은 지난 20년 동안 한국 사회에서 의사결정을 하며 ‘투표’나 ‘표결’을 가장 많이 했던 집단”이라며 “그만큼 양보와 타협에 익숙하지 않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진보정당의 근간인 노동계도 90년대 이후 오래된 분파와 타협 없는 원칙론 등으로 의사결정 구조가 경직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진보통합을 하자는 두 당의 ‘동상이몽’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바로 ‘참여당’을 보는 시선이다. 두 당 안에는 ‘참여당 절대 불가’, ‘두 당 통합 이후 논의’, ‘참여당 포함 세 당의 동시 통합’, ‘독자파 제외한 참여당과 합당’ 등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언뜻 보면 통합파는 ‘외연의 확장’을, 독자파는 ‘진보의 가치’를 무게중심에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진보진영에서는 참여당을 보는 시선이 다른 이유를 ‘진보정치의 미래’에 대한 비전의 차이로 본다.
진보신당 등 독자파들은 대한민국 정치가 결국 보수-자유주의-진보의 세 갈래로 정착될 것으로 보고 진보진영의 공고한 통합만이 훗날 민심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반면 통합에 적극적인 이들은 ‘집권전략’을 위해서는 내년 총선 때 ‘원내 교섭단체 구성’ 등 좀더 현실적인 목표를 선택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고립된 진보야말로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는 표현도 쓴다.
문제는 통합을 바라는 외부의 열망과 압력은 강한데, 이견을 중재하고 이끌어갈 리더십이 없다는 점이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진보정당이 외부의 통합 압박에 마지못해 끌려가다 보니 에너지가 분산되고 상황도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통합파는 통합이 왜 지금 가장 진보적 길인지에 대한 확고한 근거를 제공하지 못하고, 독자파는 진보적 가치를 이야기할 뿐 현실에서 길을 개척하는 데 무관심하다”며 “참여당의 합류 같은 갈등 이슈는 언제나 있는 것인데, 이를 해결할 수직적인 리더십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가 유시민 참여당 대표와 자주 접촉해 진보신당과의 통합 의지에 진정성을 의심받거나,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와 노회찬·심상정 전 의원이 당내의 이견을 쉽사리 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홍재우 인제대 교수는 “진보정당 내에서도 공천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압도적인 반면, 큰 그림을 그리고 판을 키우려는 전략과 정치적인 계산을 하는 것은 자신들의 몫이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도 “여태까지는 진보정당이 성장할 수 없는 한국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이해받는 측면이 있었지만, 이번 통합 논의가 흐지부지 끝나면 앞으로 한동안은 진보진영이 실력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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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