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새 안철수 효과가 서서히 걷혀가는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했듯이 포장은 그럴 듯 했으나 알맹이가 없었고, 주장은 있으나 자신의 지향점을 정확히 얘기하지 못했다.
안철수의 돌림노래. 새정치는 무엇입니까? 국민을 위한 정치입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는 무엇입니까? 그것이 새정치 입니다. 새정치는 무엇입니까? 국민을 위한 정치입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는 무엇입니까? 새정치입니다.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도 나는 한가닥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안철수는 어쩌면 살아남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제3당을 건설하겠다는 사람치고 이렇게 화끈한 지원을 받았던 사람이 있었던가? 새누리당은 자신들의 2중대임을 깨닫고 공격다운 공격을 하지 않았고, 문재인의 제1야당은 신사다움으로 공격을 안했고, 온갖 잡스러운 언론들은 모두가 안철수를 띄우기위해 총력을 기울였었다.
컨벤션 효과니 무슨 효과니 했지만 전부 엉터리 소리다. 국민참여당이 만들어질때 그렇게나 많은 언론들은 부정적이었다. 어느 여론조사에서는 30%가 넘는 지지율이 나오기도 했었지만 막상 정당이 건설되고 나니 제3당도 차지하기 힘든 소박한 지지율을 보였었다. 국민참여당은 노무현과 유시민으로 대표되는 노빠들의 강력한 지지와 탄탄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 안착하는 것은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애초에 권력욕말고는 가지고 있는 컨텐츠가 없는 안철수는 아무리 언론이 밀어준다고 해도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이제 그 마지막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김한길계와 안철수의 직계, 그리고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막장 정치인들은 벌써 자리 다툼을 하기 시작했다. 호남에서는 자리다툼이 벌어지고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마땅한 후보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위 문자에서 여러 계파의 갈등문제를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갈등보다 더 깊은 문제는 "비례받고" 라는 문자에 있는 것 같다. 국민의당이 당으로서 '꼴'을 갖춰가려면 비례를 미끼로 더 좋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여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비례를 던져주며 신진 인사들을 끌어들이고 그럼으로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지역구에 나가 싸우는 후보들에게도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선순환이 되어야 하는데, 벌써 앉아서 계파싸움이나 하면서 비례대표 먹으려고 줄서고 있으면 그 당의 끝은 보지 않아도 뻔한 싸움이 될 것이다.
그래도 정당이 마지막으로 버틸 수 있는 힘은 자신들의 주장에 동의하는 민심의 지원이다. 그러나 안철수는 자신의 주장을 뒤집으며 국회의원 한명, 두명 끌어들이는 사업에 열중함으로써 '새정치' 라는 구호마저 던져버리고 말았다. 안철수 휘하에 들어간 호남의원들을 구정치의 상징으로 손가락질하며 뉴DJ들을 키우겠다던 천정배와의 합당은 과연 이 사람들이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근원적으로 의심하게 만들었다.
안철수가 탈당하기전 김종인을 찾아가서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었을때, 김종인은 안철수에게 탈당하지 말고 이번에는 문재인을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라고 했었단다. 만약 이번에 문재인을 최선을 다해서 도우면 그 다음에는 당신 차례가 올 것이라고. 그러고보면 이번에 안철수가 문재인을 최선을 다해서 도왔다면 문재인을 지지하는 깨어있는 노빠들을 한번에 접수할 기회가 안철수에게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철수의 조급증은 수많은 꽃놀이패를 걷어차버리고 창업의 길로 나섰다. 아직 정당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생기지도 않은 정당의 컨벤션효과가 끝나버린 것은 여전히 안철수의 조급증이다. 국회의원이 없으면 없는대로 나의 길을 가야할텐데. 안철수의 팔랑귀는 여전히 조급하다. 결정이 빠르다. 그만큼 그의 정계은퇴도 빨리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중간의 이미지는 뉴시스의 이미지를 사용하였음을 알립니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