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살면서 사귄 몇 안대는 친구 중에 진상이 있다 오해는 마시라
하는 짓이 진상이 아니라 그저 이름이 진상일 뿐이다 성이 한씨이나 한진상이다
이 친구는 몇 십 년간의 국내 처자섭외 활동을 포기하고 과감히 베트남으로 원정하여
대망의 숙원을 이룬 사람인데 재주도 좋게 아주 어여쁜 베트남처자를 섭외하여 슬하에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고 알콩달콩 살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도 엄마를 닮아서 어찌나 예쁜지
해맑은 아이들의 눈동자를 보며 나도 모르게 나의 유년 시절을 떠올린다
내가 저 아이들 만할 무렵엔 무얼 했었나
변변한 장난감하나 구하기 어려웠던 그 시절 날뽕이는
동네 골목을 휘저으며 칼 싸움 총 싸움을 즐겼는데 사과상자를 분해하여 만든 조악한
총칼을 들고 함성을 지르며 용감하게 베트콩을 무찌르러 동네를 휘젓고 다녔던 것이다
아! 어린 시절 나의 영웅심을 일깨우던 그 극악무도한 베트콩 은 어디 가고 이 어여쁜
천사들은 어인 일인가
골목을 누비며 목청껏 불러대던 무찌르자 오랑캐 중공오랑캐
들과 하루도 빠짐없이 어울려 일하며 식사를 같이한다
그 천하의 악당들이 만들어준 옷을 입으며 그들의 음식을 먹고 지금 이순간에도 그들이
만들어준 자판으로 글을 쓴다
머리에 뿔 달린 김일성을 향해 끝없는 적개심을 불태웠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열악한
환경은 바로 북녘 동포들의 것이었다
그, 것은 분명 그 시절의 정의였으며 부정할 수도 부정해서도 안되는 진실일수 밖에
없었던 시절
그 왜곡된 진실의 시대를 오늘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참으로 허망하고 유치한 일이지만
오늘날에도 세상은 별반 나아진 것이 없는 모습이다
그 누군가에 대한 증오심으로 유지 될 수밖에 없는 비열하고 음산한 정권
국민들을 흑백의 논리로 서로 편을 가르고 서로의 대한 적개심을 만들며 그것을 정권의
유지방법으로 이용하는 비열한 작태
베트콩을 증오하고 중공 오랑캐를 저주하던 조 중 동 의 여백은
김대중을 저주하고 노무현을 증오하며 유시민을 왜곡 하는데 쓰여진다
언제나 진실에 목말라 하면서도 그 진실을 애써 외면하고 바로 보지 못하는 백성들까지
별반 달라진 게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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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