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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원은 벌레 라는 기사가 있던데 ..
그냥 왠지.. 나한테 벌레라고 하는 것 같아서.. 참 속상했다.
그 비정규직 은행원은 벌레라고 할 때 8,000만원 연봉에 포인트를 뒀을까? 정규직에 포인트를 뒀을까? 정규직이겠지? 난 연봉은 8,000이 안되지만 정규직이기 때문에 미안하다.
<정규직 vs 비정규직>
내 첫회사 10명짜리 작은 프로그램개발업체, 두번째회사 200명짜리 코스닥 상장 포탈업체, 3번째회사 큰 체인점 학원강사 시절에는 정규직, 비정규직 개념이 없었다. (어쩜 모르고 있었을지도)
은행에 왔더니 확실히 구분하고 있더라. 하긴 공채로 뽑을 때 부터 따로 뽑긴했다. 기업금융직군, 개인금융직군. 그리고 텔레행원은 따로 뽑았다.
첨엔 놀랬다. 저 누님들과, 청원경찰은 나랑 다른 직군이구나. 왠지 같은 공간에 3 군데 회사에서 나온 사람들이 섞여있는 느낌.
근데 곧 텔레행원 정규직화 발표가 있었다. 비정규직이었는데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정규직 은행원들의 월급동결 댓가로 얻은 결과였다. 잘됐다. 그동안은 무기한계약직 수준이었으나 똑같은 복지혜택을 받는 정규직이 된 것이다. 하지만 월급테이블은 다르고(그래도 나보다 연봉이 많았다 우리지점 누님들은 4~5.000만원 이상이었다.) 업무영역은 확실히 분리되어 있다.
일부 정규직행원들은 물가는 오르는데 왜 월급동결이나면서 짜증냈지만 난 역시 세상은 발전하는 구나! 하며 쾌재를 불렀었다.
여기 박봉팔닷컴의 수많은 정규직원들 중에 과연 자기월급 줄여가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동의할 사람 몇이나 있을까? 난 우리 은행원 선배들 존경스러웠다.
물론 아직도 그때 정규직으로 전환되었던 빠른창구에서 일하는 행원분들은 불만이 있다. 여신도 해보고싶고, 외환도 해보고싶다. 대기업업무도 해보고싶다. 월급테이블이 다르다. 물론 여기서부터는 난 반대다. 직군전환시험에 통과해라 라고 말하고 싶다.
진짜 문제는 행장이 바뀌고 다시 뽑기시작한 비정규직군이다. -_-a
정규직 행원의 월급도 몇년간 동결했고, 신입행원의 월급도 20%씩 삭감한 상황에서 강행된 비정규직 채용까지 반발한 여력이 없었던 것 같다.
이 분들은 법이 바뀌어서 이제.. 2년제 비정규직이다. 무기한비정규직도 아니다.
난 이 2년 Rule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한다. 빠른창구 전담직원이 55세가 넘게 정년을 채우는 상황을 상상해보라고 우리 은행은 모두 나이가 든 직원들만 가득하다면 손님이 오겠냐고. 앞으로 비정규직은 어쩔 수 없다고.
그렇다 회사의 입장에서 정년까지 필요없는 인력이 있을 수 있다. 난 이부분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2년은 너무 짧다. 2년 Rule을 없에고 10년 정도는 근무할 수 있는(정년이 좀 짧은) 직군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SC제일은행의 비정규직행원 역시 (숙련되지 않은) 2년제일 것이다. 신입이나 다를 바 없는 그들에게 작은 월급을 주는 것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만약 같은 일은 하는 정규직이 있다면(직군 분리가 완전히 안되어 있다면) 그들과 같은 신입 월급을 줘야한다. 그리고 그들을 50%이상 2년후 빠른 창구 전담직원으로라도 정규직화 시켜줘야한다. 그것이 바른 은행 선배들, 금융노조, 한국노총의 역할이다.
<정리해고>
SC제일은행이 파업하는 이유는 정리해고 때문이다. 개인성과급제 도입으로 인하여 두번 하위등급을 맞으면 자리를 뺀다. 그리고 마지막 기회에서 혼자 밖을 돌아다니며 영업실적을 올리지 못하면 진짜 아웃이다. 노조는 정리해고를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누구나 손에 피 묻히기를 싫어하더라. 사람을 자를 때면 다들 서로 미룬다. 니가 싸인해라.
가슴 아픈일이다. 노조에서는 한명도 자를지 않겠다고 머리띠를 두른다.
하지만 난 이게 싫다. 일 못하는 사람.. 아니 일 안하는 사람은 좀 아웃시키자 제발.
내가 일하던 포탈업체에서도 게임사업에 실패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었다. 분위기 살벌했지
노조도 없는 상태에서의 구조조정은 장난아니다 정말.
(그래서 난 노조는 필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것때문에 증권사 임원진 면접때 졸라 까였지만 -_-a)
정리해고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현 노조들을 보면 답답하다. 그것하나 지키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한다고 생각한다. 정년까지 일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인 직종이 지금 얼마나 많은데 왜 우리만 이렇게 한명도 해고될 수 없다고 무리한 투쟁을 하는가.
차라리 정리해고를 협상해주고 대신 해고되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이나 금전적 지원을 얻어내라.
SC제일은행의 노조원들은 지금 강원도에 모여있다. 아마 무임금으로 한달이 다되가는 지금 그 들 사이에도 분란이 있을 것이다. 정리해고 받아들여라. 너무 많은 것을 잃지 말아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를 보면서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정리해고를 줄이고 일부를 수빅조선소에 보내면 안되나? 다른 방법은 정말 그렇게 없나? 한진중공업 노조는 회사랑 협상을 끝냈던데..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원하는 것은 어디까지인가? 나는 왠만하면 계속 노조의 편에 스고 싶지만..(회장의 해외도피가 물론 훨씬 더 짜증나지만) 이해안되는 부분이 아직 많다. 한진중공업 사태를 기점으로 목숨을 건 투쟁으로 노조가 얻어낼 수 있는 대타협의 선은 어디까지 인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 언론이 없어서 내가 잘 모르는 것일까.. 노조나 리드하는 진보진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걍.. 혹시나 해서>
나는 정리해고에 찬성하고 비정규직(? 정년60세까지 채우지 않는 직군) 에 찬성하지만
무차별적인 원칙없는 정리해고 , 2년제 비정규직에는 분명히 반대한다.
원하는 것은 현실적인 어쩌면 자본주의를 인정한 상태에서의 합리적인 노조의 목소리다.
목숨을 거는 투쟁을 하는데.. 내 귀에는 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말 잘 안들린다... 미안해ㅜ.ㅡ
그리고 월급 많이 받는다고 벌레라는 소리를 듣는 정규직 봉팔러들아.
너무 미안하다고 해서 이런 얘기 자꾸 듣는 다고 해서 씨발 하면서 변절하거나 도망가지는 말자.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함께 살 방법을 우리들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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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