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저녁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정희 유시민의 CHANGE 2012 북 콘서트 '미래의 진보'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대담을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시민-이정희 대담집 '미래의 진보' 북콘서트는 두 대표가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에 대한 의지와 청사진을 밝히는 자리였다.
민주노동당 대표 취임 후 '힘 있는 진보, 유연한 진보'를 위한 통합과 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이정희 대표의 메세지는 강렬했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한껏 몸을 낮추면서 통합진보정당 대열에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날의 미움과 불신을 해소하자고 당부했다.
남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리고 광주에도 비가 오락가락한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는 두 대표의 진보통합, 야권연대 구상을 듣기 위해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당원을 포함, 일반 시민들 1천여 명이 운집했다.
이정희 "진보가 더 커질 수 있다면 강에 머물지 않고 바다를 이루길 바라지 않습니까"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인사말에서 "한국사회에서 진보정당은 가시밭길을 헤쳐왔다. 단 한 석만 있어도 좋겠다는 진보정당이었으니 20석을 확보해 교섭단체가 넘으면 참 대단해질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광주 시민여러분들은 어떤 기대로 이 자리에 왔냐. 진보가 더 커질 수 있다면 강에 머물지 않고 더 큰 진보의 바다를 이루기를 바라지 않냐"라고 물었다. 청중들은 박수로 화답했고, 이 대표는 "언제나 선두에서 희망을 만들어주신 광주 전남 여러분들이 미래의 진보를 키워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와 평등, 평화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이 손을 잡자. 나 스스로는 모래알이 돼도 좋다"면서 "지지한다고 무엇이 변할지 의문을 갖지 않는 힘 있는 진보정당,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은 한국 정치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인사말을 들은 북 콘서트 사회자 백금열 씨는 "저는 무슨 대선 출정식인 줄 알았다"라고 촌평을 했다.
유시민 "엎드리고 굽혀서 함께할 수 있다면 끝없이 굽히려고 한다"
이어 유시민 대표는 인사말에서 "진보는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고, 정의에 힘이 없다면 그것은 무기력이다. 정의를 가진 사람들이 힘을 갖기 위해서는 힘을 모아야 한다. 이것이 진보대통합이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새로운 정당을 생각할 때 꼭 같은 정당의 당원이고 싶은 사람이 많이 있다. 이정희 대표는 말할 나위도 없고, 권영길, 강기갑 대표님과도 꼭 같이 하고 싶다.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대표 모두 함께 정당을 하고 싶다"라며 "우리들 사이의 생각의 차이, 지난 시기 갈등을 넘어 민중을 위한 정의의 역사, 대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함께 일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는데 만일 제가, 국민참여당이 엎드리고 굽혀서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엎드리고 끝없이 굽히려고 한다. 만약 먼지가 돼 흩어져야 함께할 수 있다면 저는 먼지가 돼 흩어질 각오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없이 굽히겠다는 유 대표의 말에 청중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힘있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길을 걷겠다는 두 대표의 의지는 강했지만, 인사말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유 대표의 인사말에 사회자 백금열 씨는 "유 대표의 인사말은 이순신의 백의종군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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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