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정희 유시민의 CHANGE 2012 북 콘서트 '미래의 진보'에 참석한 시민들과 함께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함께 앉아 있다. ⓒ김철수 기자
9일 저녁 7시, 이정희-유시민 대담집 '미래의 진보' 북콘서트가 열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의 1천여석 규모의 컨벤션 홀은 어느새 자리가 다 채워졌다. 자녀의 손을 잡고 가족 단위로 찾은 이들도 있었고, 회사일을 끝내고 헐레벌떡 뛰어온 직장인도 있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 광주 서구 의원,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오병윤 민주노동당 전 사무총장 등 지역의 양 당 정치인 등도 눈에 띄었다.
또 궂은 날씨에도 광주 뿐만 아니라 멀리 순천, 대전 등에서 찾아온 시민들도 있었다. 이들은 북콘서트에서 무엇을 얻고 싶었을까?
국민참여당 당원 호해용(50) 씨는 대전에서 유시민 대표 팬카페 '시민광장' 회원들과 함께 북콘서트를 찾았다. 그는 "두 당이 합치는 것에 대해 (양 당 대표가) 말을 하지 않을까란 기대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두 당이 합치는 것에 반대했지만 지금은 합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에 사는 직장인 최광동(27) 씨는 혼자 북콘서트장을 찾았다. 문사모(문재인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이라고 밝힌 그는 "총선과 대선에서 1:1 구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야권이 어떻게 뭉칠지, 진보 통합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궁금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날 북콘서트는 '미래의 진보' 저자인 이정무 민중의소리 편집국장과의 만남, 야권연대와 진보대통합, 2012년 대선 등을 주제로 두 대표와의 대화의 순서로 진행됐다. 중간중간 비보이, 아카펠라 공연 등으로 콘서트 분위기를 띄웠다.
이정희 유시민의 CHANGE 2012 북 콘서트 '미래의 진보'가 9일 저녁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의 사인회에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김철수 기자
이정희 유시민의 CHANGE 2012 북 콘서트 '미래의 진보'가 9일 저녁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의 사인회에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김철수 기자
컨벤션홀 뒷편에서 두 딸 등 가족과 함께 양 당 대표의 말을 듣고 있던 김성철(49) 씨는 "한나라당이 하고 있는 행태를 보면 통합이든 연대든 무조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경쟁구도가 자리잡고 있는 호남의 정치지형을 반영하듯 김 씨는 민주노동당원이고, 그의 아내는 민주당 대의원이었다.
이날 '미래의 진보'를 현장에서 구입한 시민들은 이정희 대표와 유시민 대표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섰다. 남부 지방의 집중호우로 책이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미처 사인을 받지 못한 시민들은 북콘서트가 끝난 후에도 길게 줄을 늘어서 두 대표에게서 사인을 받았다.
북 콘서트가 끝나고 구입한 책에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던 박용식(37) 씨는 "오늘 참석해보니 진보 대통합이 국민의 명령이구나 느꼈다. 또 진정성 있게 노력하는 두 대표를 봤을 때 진보집권의 미래가 멀지 않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