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지난 11일 5차 실무협상을 진행한 결과, ‘부속합의서2’의 모든 쟁점이 대부분 해소됐다고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이 12일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핵심 협상 사안이었던 부속합의서2와 관련해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의 요구를 전폭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하지만 우 대변인은 “다만, 국민참여당의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합류에 대한 논의 시점의 차이로, 양당 간 합의 시한인 11일까지 협상이 완결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협상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유를 알렸다.
협상에서 민주노동당은 두 당의 ‘통합’ 당대회 이후 국민참여당의 통합진보정당 합류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반해 진보신당은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마무리한 뒤 논의하자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다수 대중의 진보대통합 성사 열망에 전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양당 간 협상이 타결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지난 7일 3차 실무협상에서 모두 5개항에 걸쳐 의견접근을 이뤘다. 두 당은 먼저 강령을 작성하기 위한 양당 간 논의를 별도로 진행키로 했으며 당명은 공모하고, 공모된 당명에 대해 여론조사를 거친 후 최종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또한 총선 비례대표 후보의 선출은 당원 직선 명부와 별도로 다양한 세력의 폭넓은 참가를 위해 개방형 명부를 둔다. 대선 후보의 선출은 당원과 진보정당 지지자,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합리적 경쟁방식을 통해 선출하며 합당 후 과도기간의 대의기관은 일원 체계로 구성키로 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양당 협상을 통해 대부분의 쟁점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은 11일 협상을 통해 논란이 됐던 '부속합의서2'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의견접근을 이뤘다. 이는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의 제안을 거의 대부분 수용하면서 이루어졌다.
애초 양당은 '부속합의서2'에 대해 입장차이가 확연히 드러나, '짦은 협상 기간에 도저히 의견을 좁히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이 제기한 '부속합의서2'에 대해 거의 모든 쟁점에 양보하면서 양당통합에 청신호가 켜졌다.
진보신당은 '부속합의서2'에서 정당 운영에 대해 ▲2012년 까지 공동운영(지역위원회까지) ▲대의기구 1대1 구성 ▲지역구 후보에 대한 선 보장 ▲비례대표 3:3:4 구성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민주노동당은 이같은 진보신당의 제안을 모두 수용했으나, 지역구 후보에 대한 선보장은 진성당원제가 무너지고 '지분 나눠먹기'로 비춰질 수 있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은 시·도당별로 '후보조정위원회'를 구성해서 해결하기로 의견접근을 이뤘다.
남은 쟁점은 참여당 문제다. 민주노동당은 양당 대의원대회 직후 진보대통합에 참여당 합류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나, 진보신당은 창당 이후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창당을 하고 나면 참여당과 통합을 두고 당명을 바꾸고 대의원대회와 당대회를 거치는 등의 노력을 또 해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논의가 더 진전되지는 않았다.
민주노동당의 핵심관계자는 "(참여당 관련)'통합후 논의하자'는 것은 기존 진보신당의 입장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서 "긍정적인 변화고 좋은 신호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는 문제는 있다. 진보신당이 다음달 4일로 연기한 임시당대회에서 신설합당과 관련 대의원 3분의2를 넘는 지지율을 확보하는 것에 대해 아무도 자신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여전히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진보신당 임시당대회 관련 3분의2를 넘길 수 있는가에 대한 전망은 현재까지 반반 정도로 점쳐지고 있다.
참여당 문제도 양당이 이렇다 할 합의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쟁점으로 남았다. 사실상 참여당 문제를 제외하고 대부분 합의하면서 진보신당의 결정만 남은 셈이다. 하지만 진보신당은 이미 '참여당 불가'를 선언한 바 있어, 진보신당 지도부의 입장변화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