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당원 72%가 국민참여당과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참여당이 참여정부 시절 한미 FTA 체결, 노동유연화 정책 등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표명한 데 대해 당원의 75.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민주노동당 부설 새세상연구소(소장 최규엽)가 여론조사기관인 사회동향연구소에 의뢰, 지난달 30일 당원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여론조사 결과에서다. 이 여론조사는 지역별, 직업별 당원 구성 비율에 따라 표본수를 할당, 추출해 실시한 것으로 당원 6227명 가운데 1015명이 답변, 95% 신뢰수준에 최대 허용오차는 ±3.1%포인트다.
국민참여당과 통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한 당원의 72%가 “찬성한다”(매우 찬성 22.9%＋대체로 찬성 49.2%)고 답했으며, “반대한다”는 응답은 25.9%(매우 반대 9.2%＋대체로 반대 16.7%)였다.
또 국민참여당의 사과와 반성 입장 표명에 대해 당원 75.6%가 “긍정적”(매우 긍정적 18.3%＋대체로 긍정적 57.2%)이라고 평가했으며 21.1%는 “부정적”(매우 부정적 4.8%＋대체로 부정적 16.3%)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수임기관 전체회의에서 지난달 19일 “국민참여당이 진보대통합 합의문에 동의하고 참여정부의 오류와 한계를 성찰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진보신당과의 통합 문제가 일단락된 후, 국민참여당과 통합진보정당 참여문제에 대해 결정”키로 한 사항에 대해선 응답자의 절반이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당 반성과 사과 “긍정적” 75.6%
당의 진보대통합 추진 노력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만족한다”고 답한 당원이 67.8%로, “만족하고 있지 않다”는 당원들(30.5%)의 두 배 이상이었다. 또 진보대통합 관련 당내 토론회가 열릴 경우 참석 여부에 대해선 67.6%가 “참석하겠다”(반드시 참석 12.3%＋가급적 참석 55.3%)고 밝혔다. 불참 의사를 밝힌 당원은 31.9%였다.
진보신당과 통합 찬반을 묻는 질문엔 당원의 88.9%가 “찬성한다”(매우 찬성 46.5%＋대체로 찬성 42.4%)고 압도적으로 호응했다. “반대한다”는 당원은 10.6%(매우 반대 3.9%＋대체로 반대 6.7%)에 그쳤다.
이와 함께 진보신당의 지난 6.26 당대회 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당원이 73.4%로, “부정적”으로 본 당원(21.2%)보다 많았다. 이는 당원들이 진보신당의 ‘합의문 승인 유보’보다 ‘합의문에 대한 인정’과 ‘8월에 최종 결정’한다는 점에 주목,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야권 단일정당 건설 제안에 대해선 찬반이 크게 엇갈렸다. 찬성 48.6%(매우 찬성 16.6%＋대체로 찬성 32.0%), 반대 49.6%(매우 반대 22.6%＋대체로 반대 27%)로 격차가 1%p뿐이어서 그만큼 의견 분포상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태였다. 다만 ‘매우 찬성’이 16.6%인 데 비해 ‘매우 반대’가 22.6%로 나와 반대 의견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통합진보정당 대선후보 “범야권 후보단일화로” 60.2%
조사에선 또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과 ‘부속합의서2’에 대해 협상 중인 것과 관련, 통합진보정당의 공동지도부 체계 유지 기간, 공동운영체계 수준, 총선 지역구 후보 선출 방안, 대선 후보 선출 방침 등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도 물었다.
통합진보정당은 어느 시점까지 공동지도부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는지 묻자 가장 많은 29.3%가 “내년 총선 때까지”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20.7%가 “내년 대선까지”, 20%가 “금년 말까지”, 15.6%는 “계속 필요하다”, 5%는 “2014년 지방선거 때까지”라고 응답했다.
통합진보정당의 공동운영체제 수준과 관련해선 “당대표와 광역시도당 위원장까지”가 47.3%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 그 다음으론 20.3%가 “지역위원회 위원장까지”, 11%가 “광역시도당 사무처장까지”, 9.2%가 “지역위 사무국장까지”라고 답했다.
‘지역구 총선 후보자를 선출하는 방식’에 관한 질문엔 “통합 이후 당원과 국민이 모두 참여하는 선출방식”을 택한 응답자가 4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통합 이후 당원의 직접선거를 통한 선출 방식”이 32.7%, “통합 이전에 지역구 후보를 사전 조정하는 방식”이 9.9%를 차지했으며 “통합 이후 중앙당의 지역구 전략공천 방식”이 7.7%로 가장 낮았다.
통합진보정당의 대선 후보 방침과 관련해 “범야권 후보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60.2%로 정권교체에 대한 당원들의 높은 열망을 드러냈다. 다음으로 “총선이 끝난 후에 판단해 결정하면 된다”는 의견이 21.2%였으며 “독자후보를 내세워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는 의견은 16%에 그쳤다.
한편,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노조원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참여당을 포함한 진보대통합에 응답자의 57.2%가 찬성했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19.5%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23.2%였다. 이 응답자를 정당별로 구분하면 민주노동당 당원은 66.3%가 찬성했고 진보신당 당원도 47.6%가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보정치 황경의 기자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