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새통추)가 오는 24일 출범하고 5.31최종합의문에 따라 다음달 중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이 건설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연 새통추 구성을 위한 대표자회의는 20일 오전 회의를 속개, “미합의 쟁점인 새로운 정당 참여 관련 문제에 대해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합의를 거쳐 새통추에서 결정한다’는 민주노총의 중재안을 양당에게 권고하고 양당은 수임기관 협상을 통해 합의를 도출하고 집행책임자 회의를 거쳐 24일 새통추 출범 회의 및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다”고 결정했다.
이와 함께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5.31최종합의문에 따라 9월 중에 반드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한다는 대표자들의 입장을 확인한다”고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날 회의도 국민참여당 참여 문제에 대한 대표자들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논의가 장시간 이어졌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낸 “새로운 정당 참여 문제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합의를 거쳐 새통추에서 최종 결정한다”는 중재안에 대해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5.31최종합의문에 따라 9월 중 창당하겠다고 하면 중재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수용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이것은 두 당의 협상과 연동돼 있어 오늘 오후 2시 (진보신당)수임기관 전체회의에서 적극 설명해 기본 동의를 얻겠다. 다만 새통추의 최종 결정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 확인해 달라”고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등 대다수 대표자들이 “새통추는 민주주의 일반 원칙에 따른 주요 의사결정기구로서 중대한 사안의 경우 참석인원 3분의 2의 찬성으로 의결하기로 한 데 따르면 된다”고 한 반면, 김세균 진보교연 대표는 “새통추는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이정희 대표가 김세균 교수에게 “양당이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중재안 대로 하자. 대승적 판단을 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지만 끝내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회의에선 민주노총이 낸 중재안을 두 당에 권고하는 수준으로 마무리했다.
결국 공은 다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협상으로 넘어왔다.
두 당은 앞서 지난 19일 협상 타결 직전까지 갔지만 국민참여당 참여 문제에 대한 견해차로 결렬됐다. ‘부속합의서2’를 포함한 다른 쟁점은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의 내용을 대폭 수용해 사실상 합의된 상황이었다.
이날 두 당은 남은 쟁점인 국민참여당 참여 문제와 관련해 “이견이 있음을 확인한다”는 수준에서 합의를 볼 예정이었다. 그러나 진보신당에서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진보신당쪽 대표단이 약속한 시간에 협상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과 협상을 마무리한 뒤 이날 오후 5시 수임기관 운영위원회에 이어 오후 7시 수임기관 전체회의를 열어 두 당의 협상 결과를 추인하고 28일 열릴 당대회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이마저 무산됐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수임기관 전체회의에선 이날 오후의 협상 결렬 상황을 공유하고 이후 대책을 논의해 “민주노동당은 6.19 당대회 결정을 확인하고, 양당의 당대회 안건공지 시한이 8월21일이므로 이를 감안하여 진보신당과의 통합협상을 마무리한다. 이를 위하여 수임기관의 모든 권한을 수임기관 운영위에 위임한다”고 결정, 다시 신당과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두 당의 협상은 20일 오후 진보신당이 수임기관 회의를 끝낸 뒤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설명= 19일 저녁 7시에 열린 민주노동당 수임기관 전체회의 모습
글= 진보정치 황경의 기자
사진=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