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주말 심야 협상에서도 통합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일요일인 21일 저녁 여의도에서 만나 협상을 재개했다. 이날 협상은 양당 대표를 포함한 3인씩의 대표단 사이에서 이루어졌는데, 그간의 협상과정에 비추어 아무런 전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의 당 대회(28일)와 진보신당의 당 대회(9월4일)를 고려할 때 21일은 양 당 모두 당 대회의 안건을 공지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이날 협상이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었던 셈이다.
이 자리에서는 민주노총의 ‘중재안’으로 알려진 “새로운 정당의 참여 문제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합의를 거쳐 새통추(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한다”는 입장이 검토되었으나, 진보신당은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민주노총, 새통추 준비회의에서 ‘중재안’ 제시
지난 19일 결렬되었던 양당의 협상이 21일 재개된 것은 20일 오전에 열린 새통추 준비회의의 영향 때문이다.
19일 양당은 “참여당 문제에 대해 양당의 이견이 있음을 확인한다”는 선에서 합의문 발표 직전까지 갔었다. 그러나 진보신당 내에서 이 문안에 대해 강한 반발이 제기되면서 조승수 대표는 예정되어 있던 기자회견에 불참했고, 이 합의안은 성사되지 못했다.
양당은 자연스레 20일로 예정되어 있던 새통추 준비회의를 연기하려 했으나 회의 소집권을 갖고 있는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히려 양당을 설득해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정당의 참여 문제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합의를 거쳐 새통추에서 최종 결정한다”는 중재안을 내놓았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9월 안 창당’을 재확인하는 위에서 이 안을 받아들일 수 있음을 밝혔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조 대표는 ‘새통추에서 최종 결정’하는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새통추 준비회의에 참여한 대중단체들의 대표자들은 대체로 ‘일반적인 관례’ 즉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2/3 찬성의 방식으로 결정하자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진보교연 김세균 대표가 끝까지 ‘만장일치’를 주장하면서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 결국 ‘의결 방식’을 이유로 민주노총의 중재안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양당 대표간의 공감이 형성되면서 21일 협상이 재개되게 된 것이다.
23일 협상 재개할 듯
21일 협상 직전까지도 민주노동당 내에서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했었다. 결렬된 협상이 재개된 것이나, 새통추 준비회의 내에서 민주노총의 중재안이 공감을 얻었던 점을 고려할 때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협상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이날 진보신당은 어떠한 협상안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진보신당은 9월 4일의 당 대회 안건을 다소 늦게 공지할 수 있는 권한을 대표단이 위임받았다면서 23일 다시 협상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는 24일로 예정된 새통추 출범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은 협상이 무산된 직후 회의를 열어 일단 28일 당 대회를 위한 안건 공지는 하되 진보신당이 제안한 23일 협상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 어떤 협상안도 내놓지 않고 있으면서 오로지 협상은 끝까지 하자?? 시간만 질질 끄는 것밖에 이젠 전술도 없고...
당최 이해할 수 없는 행봅니다... 지금 통합막바지에서조차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알리바이인가봐요.
우린 하느라고 하면서 애썼다. 근데 안되더라... 나중에 진보신당에서 합의문이 부결되더라도 그 책임은 내게 없다... 즉, 전형적인 책임 회피...
일국의 공당 지도자로서, 혹은 새로이 설 통합진보정당의 지도체제의 일원이 어쩌면 될 수도 있을 양반들이 이런 무책임한 지도력을 보인다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행동으로밖에 안보입니다.
무엇을 위해 통합을 하려 했던지 조차 의심이 드는... 분당이후 그동안 수없이 일반 진보 지지층으로부터 들어왔던 비난으로부터 이제는 자유롭고 싶다는 그런 얄팍한 동기밖에 없었던 거 아닌가...
국민의 뜻이 제대로 정치판에 반영되지 못하는 지금의 이 막돼먹은 정치 지형을 바꿔내, 한국의 정당 지형을 바꾸고 이를 통해 당장 급한 의회권력 교체, 정권교체를 우선 1순위로 해결하고, 이어서 국민이 원하는 한국 정치 체제가 형성되고, 국민을 위하는 정치 행위가 실현되게 하자는.... 한국의 정치를 걱정하는 국민이라면 당연히 소망하고 있을 그런 정치를 만들자는 이런 의지와 행동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행보입니다.
모든 기다림에는 종료일이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새통추 출범일까지 3일, 아무리 길게봐도 합의문 부결이 거의 확실시되는 진보신당 당대회까지 14일 남았습니다.
알리바이나 열심히 축적하든 말든... 진보 지지 국민의 희망과 유리되었다면 그들이 진실로 원하는 게 어떤 건지 전혀 관심없습니다.
아마 참여당은 9월 4일 이후 어떤 방향으로든 행동에 나설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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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