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은 21일 오후 인천 부평역 광장을 찾아 ‘이동당사’의 주요 프로그램인 ‘마이크를 빌려드립니다’를 진행했다.
이 날 행사에는 유시민 대표 이외에 박무 최고위원, 전우진 인천지역 위원장, 강병수 국민참여당 인천시의회 의원, 오정희 인천지역 여성위원장, 이상규 부평지역위원장 이외에 인천시당의 주요당직자들과 외빈으로 홍영표 민주당 의원, 문병호 민주당 인천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전우진 인천지역 위원장은 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누구든 오셔서 정부는 이랬으면 좋겠다, 정치권은 이래야지 않느냐, 이런 얘기들을 스스럼없이 말씀하시고 화도 풀고 가시면 되겠다”는 인사말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발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먼저 비정규직 노동조합에서 일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이 등장해 “LH공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3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에 이르는 임금을 삭감하고, 식대나 연차 수당을 주지않는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87%인 LH공사의 낙찰률을 73%로 내렸다.이것이 곧 비정규직 구조조정으로 이어진다”며, 낙찰률을 80%대로 회복할 것을 촉구하면서 “공공기관이면 합리적이고 모범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대표는 이에 대해 “정권이 바뀌면 공공기관이나 정부기관 등에는 비정규직을 쓸 수 없도록 당의 정책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도화주민 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한다고 밝힌 한 시민은 “60년대에 인천대가 이주하면서 빈 땅에 사람들이 판자촌을 지으면서 살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노인들만 있다”고 도화동 판자촌 주민들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인천대에서 이제 와서 그 분들에게 토지점유료를 내놓으라고 하면서 공탁도 걸지 않고 재산을 압류해갔다. 그것도 모자라 이주비까지 압류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민은 발언을 맺으며 “법도 좋고 정치도 좋지만 사람이 사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 날 행사에는 발랄한 청소년들도 등장했다. 여학생 2명과 남학생 1명으로 구성된 이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인천지역의 고등학생이라고 소개하며 “10대들의 불만 얘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마이크를 잡고 자율적이지 않은 자율학습, 희망/비희망을 물으면서 강제로 시키는 방과 후 학교, 실업계 고등학교에 대한 편견들, 외모에 대한 차별 등 10대들이 겪는 여러 애로사항들을 스스럼없이 털어놓았다.
이들의 솔직하면서도 발랄한 표현에 좌중은 말을 듣는 내내 폭소를 터뜨리면서도 공감을 표시했다. 여기저기서 웃음보가 터지자 지나가던 시민들도 일제히 이동당사를 향해 시선을 집중했다. 유시민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이들의 발언을 두고 “완전 대박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행사 중간에 참석한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와서 처음부터 못 들은게 안타깝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