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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햐흐로 경제지표는 우리의 실상과 멀어져 있다. 현상은 분명 2개의 지표로 흘러가고 있는데, 한쪽 지표는 은폐조작되거나 물타기 되고 있다. 폭염 속에서야 민낯이 까발려진 전기누진제 지표는 그들 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 한국불교에도 엄연한 2개의 지표가 있다는 것을 필자는 최근에야 깨달았다. 승려계층에도 귀족계급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었지만 스쳐 지나기만 했었다. 그러나 은폐조작 더 나아가 물타기 된 불교지표가 분명 있다. 그런데 조계종지도부가 이를 인식하고 다루는 방법 역시 마침 현행 정치경제가의 분열적 수법 또는 전략과 참 많이 닮아 있다. 그래서 함 쓴다. 엄복에 지루하겠지만 슬슬 읽을만 하다 -.-:; 참조기사 1 - "돈에 물든 한국불교 떠나겠다" 조종 울린 현각 스님 참조기사 2 - 송담과 현각이 떠난 자리 현각이 기복불교에 뿔이 날 대로 났다. 소통부재, 권위적 구조, 신도 개무시, 그리고 돈만 밝히는...조계종을 탈종한다며, 다시는 한국에 오지도 않을 것이라는 장담까지 불사하였다. 이 사건은 한국불교에 희귀한 푸른눈의 외국승려라는 설정 이외, 지난번 용화선원장 송담의 탈종사건과 유사한 모습의 또 다른 여진이다. 당시에 송담 역시 수행선풍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어쨌든, 그나마, 선승들의 혜안은 믿을 구석이 있다. 단, 이 혼탁한 세상을 지탱할 힘이 아직 그런 곳에 숨쉬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에 의지하는 한이다. 노무현후보 대통령선거 당시 건국 이래 처음으로 전국의 참선승들이 산문을 열고 나와 투표를 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여러모로 함축적인 포행이었다. 당시 권양숙 여사도 발품을 팔았다. 선거가 끝나자 강남엘리트들은 절간의 차방에서 대뜸, 고등교육도 변변치 않게 받았다는 영부인에게 고개를 조아릴 걱정에 수다들을 잔뜩 키우고 있었다. 물론 조계종재가불자 중 진주수저들 얘기만으로 일반화 시키기엔 어느 정도 무리가 있겠지만, 어쨌든 이후 사건들의 복선이 되기엔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서양의 불교학자나 불교도들은 대승불교를 참여불교(Engaged Buddhism)로 표현한다. 한편 우리나라에선 노무현의 시민권력복원이 그 세속적 정치표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 행위는 한민족 정치역사상 참으로 희귀하고(유일무이) 과감한 정치적 실천이었다. 북의 이념적인민권력 주장에 비해서도 손색없는 현실적모습이다. 세속적으로는 쓰레기 속에서나 피울 장미라고 하겠지만, 출세적으로는 염화시중에 사용했다는 진흙 속 연꽃에 비유될 정도이다. 어찌 보면 노무현에 대한 오해는 한민족역사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었다. 굳이 무지가 아니라면 그 다음엔 엄연히 직무유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서양인의 불교에 대한 오해 역시 왜곡으로 흘러 돌아 앉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또한 불교지도부의 오랜 직무유기에서 비롯된 업보다. 현각에 대한 조계종지도부의 무례(?)는 거기에 비하면 약과다. 1. 분별(分別) 비교종교학자 막스 베버에 의하면 불교는 세상을 부정하고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world-denying, world-rejecting) → 불법(佛法)의 압축판(다이제스트)이라고 할 수 있는 반야심경(般若波羅密多心經)엔 막스 베버 식 세상 판단법에 대한 구절이 이렇게 나와 있다. 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나고 죽고(生滅), 더럽고 깨끗하고(垢淨), 커지고 작아지는(增減) 모든 모습들(法相)은 서로 순환하지만 이 순환고리가 끊어진 곳은 비어 있다(空相). 막스 베버는 법상(法相)과 공상(空相)의 연결고리에 대한 그 앞 구절을 건너 뛴 듯하다.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즉, 법상(색, 色)과 공상이 서로 다르지 않다. (不異, 卽是) 틱낫한 스님은 이를 바다(空)에서 생겼다가 다시 바다로 스러지는 물거품(色)에 비유하였다. 그렇다면 싯달타 태자가 왕궁의 권력을 버린 행위와 노무현이 대통령의 권력을 행사한 것은 나고 죽는(生滅) 법상(色)이겠지만, 대승과 시민권력복원은 근본에서 다르지 않게 된다. 2. 무명(無明) 케네스 크래프트(Kenneth Kraft)는 과거(초기)불교는 개인의 깨달음에 방점이 있었지만, 현대(대승, 참여)불교는 다른 영역(arena)까지 그 정신적자유를 확장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세상을 바꿔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우리 자신을 바꾸어야 한다." 미국의 환경론자이자 불교시인 게리 스나이더(Gary Snyder)는 [불교와 지구문명, Buddhism and the possibilities of a planetary culture]에서 불교가 다만 소수 출가자들의 해탈에 안주하며, 대사회적 불평등과 독재정치를 수용하거나 혹 무시하는 단선적 태도만 보인다면 이 또한 불교엔 치명적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넬슨 포스터(Nelson Foster)는 에세이 [세상을 어찌 구하는가, How Shall We Save the World?]에서 선사들이 무주택자, 배고픔, 불의, 숲과 강의 훼손, 군사개입 등에 대해 직접 반대하는 행동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무명(無明)의 영문역 즉 Ignorance(무지)로부터 연기법(緣起法, Co-Arising)이 시작된다고 알고들 있지만, 기실 이 무지는 지식, 깨달음에서 시작된다는 함의가 있다. 그리고 이를 추동케 하는 근본은 분별에 있다. 그 분별 중엔 위 반야심경의 구절처럼 상락아정(常樂我淨) 등 일상화 된 것들이 습관처럼 즐비하다. 그럼에도 수행승, 인텔리겐차, 다이아몬드 수저들, 위대한 정치가들이 오히려 무명에 빠질 확률이 몇곱절인 이유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헬조선 수저의 덫에서 빠져 나올 급선무는 그나마 우리 스스로 수저통(空相)이 되겠다는 수 밖에 없다. 아니면 공수저가 되든지. 객소리다. 3. 분열 켄 존스(Ken Jones)는 서양 최초의 대승불교 안내책자인 [불교도의 사회참여, The Social Face of Buddhist]에서 참여불교는 삼독(三毒) - 탐(貪), 진(嗔), 치(痴 ) - 을 세속적 사회정치문화 변혁운동에 대입키 위해 전통불교 수행방식을 우선 따른다고 했다. 한편 데이빗 로이(David Loy)는 [위대한 깨달음, The Great Awakening]에서 구체적 사회현상에 삼독을 이렇게 대입해 보였다. 탐(greed) - 탐욕의 화신인 기업, 상품소비가 훌륭한 인생이 되어 버린 세태 진(ill-will) - 사회의 병영화 치(delusion) - 악성신문과 매스미디어에 의한 의식의 지배 → 현대인은 분별을 활용하고 다시 버리기도 전에(뗏목론), 외부의 작동에 의해 먼저 분열될 일이 오히려 비일비재 하다. 거듭 분열될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다. 더구나 제국주의 야망에 짓밟혔던 제3세계는 패권국들의 작위적 분단-분열책 속에서 그 고통이 배가된다. 그리고 아직도 격렬한 진행형이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 정책 중 그 전위인 남중국해 영유권분쟁도, 일찌기 서구제국들이 동남아국가 간에 인위적으로 그어 놓았던 국경선이 그 배경이다. 인도네시아(1529년) - 스페인/포르투갈 인도네시아(1842년) - 네덜란드/영국 베트남(1887년) - 프랑스/중국 필리핀(1898년) - 스페인/미국 필리핀/말레이시아(1930년) - 스페인/영국 중동분쟁 역시 동일한 시발점을 갖고 있는 바, 최근 러시아-터키 밀월관계로 위기에 몰릴 대중동전략에서도, 미국은 터키-쿠르드반군과의 분열책을 한껏 다시 이용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반도 100년의 질곡 역시, 해방의 뒤안길에 쥐새끼처럼 출몰한 미군 일개 초급장교가 30여분 채 고민없이 개성 송악산을 기준하여 마구잡이로 그어댄 분단선에서 다시 시작되었다(ReSet). 미군은 이후로도 이승만정권 옹립으로 친일파/독립파를, 박정희 군부쿠데타와 유신독재를 지원함으로써 진보/보수를, 전두환의 518학살 배후가 되면서 인권/자본을, 노무현의 죽음을, 그리고 천안함, 세월호 사건을 유도조작 하면서 남/북 분열 등을 함께 촉발해 왔다. 현재 무리한 세계패권전략으로 전쟁채권이 남발되면서 금융조작으로도 이를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서, 미국이 애용하는 적국의 분열책 즉 이이제이 전략은 한층 더 강화될 조짐이다. 독도분쟁화로 한국/일본을, 사드전략(?)으로 남/북 등의 분열을 가속화시키려 하고 있다. 한-중 불협화음이 커진 것은 미국이 생각치 못한 그 부작용일 뿐이다. 제정신은 아닌 듯하다. 와중 북한에 대한 적개심고취 의도가 무색해 졌다. 4. 자귀의 자등명(自歸依 自燈明) 한국불교엔 "불법(佛法)"이 없었다. 대신 귀족불교가 있고 왕들의 놀이터가 있었으며, 글자도 모르는 민중들에게 굴러 떨어질 것이라곤 기복불교가 고작이었다. 따라서 조선의 귀족정치와 일제의 불교말살정책 하에서 살아 남을 것도 말살될 것 조차 애초에 없었던 셈이다. 그들은 처음부터 철저히 분열되어 왔었다. 현대 한국정신사(혹은 정치경제사)의 혼란기 마다 한국불교가 전혀 미동 조차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사이 TK족승려들은 귀족목사들과 함께 영남패권의 치맛자락만 처 잡고 있다. 현각이 몸 담았던 수유리 화계사 선풍은 불교국제화에 앞장 섰던 숭산이 그 싹을 심었다. 그리고 환경운동에 오체투지를 보였던 수경이 그 전성기를 이룬 셈이다. 한때 선가에서 은근히 촉망받던 수경이었지만, 세속과 승단의 고질적 질곡까진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 다시 물러나 앉고 말았다. 어느덧 화계사 선원은 폐쇄 되었다. 이 또한 조계종의 자승 일파가 전국적으로 선원을 탄압하고 조작한 흐름 선상에 있다. 이와 같은 현행 한국불교의 실패는 기실 올바른 귀결이다. 승단의 문을 걸어 잠근 채 민중을 기복불교에 내몰기만 한 한국불교실력의 반증이다. 조계종의 선(禪)이 주장하는 "글을 보지 마라"가 서양의 푸른 눈들과 국내의 먹물들을 흥분시켜 왔지만 이 또한 사기임이 드러났다. 석가모니는 자신의 턱밑에서 알짱대며 자신의 설법을 암송하다시피만 하는 제자들을 항상 나무랐다. 싯달타 태자 시절, 브라만이 기도와 찬송을 능숙하게 하는 것을 보고 이런 말을 던진 적이 있다. "브라만 사제여, 그대가 저 강을 건너야 할 때, '내가 건너갈 저쪽 강기슭이여, 내 기도를 듣고 이쪽 강가로 옮겨 와 주었으면 합니다.' 한들 저쪽 강가가 이쪽 강가로 옮겨와 붙을 수 있겠는가?" 석가는 "글을 보지 마라"고 말한 적이 없다. 혹 "글만 보지 마라"는 뜻은 새길 수 있다. 만약 석가였다면, 침몰하는 세월호의 단원고 어린 학생들에게만 "움직이지 말고 다만 기다려라"고 했을 것 같은가. 석가는 열반송에 이렇게 남겼다. 自歸依 法歸依 自燈明 法燈明 諸行無常 不放逸修行 자신에 의지해서 법을 구하고, 스스로 진리의 등을 밝혀 그 법을 드러내자. 모든 것(法)이 변하는 속에서 이곳 저곳 바빠하지 말고 다만 닦고 또 닦자. 독자 제위들은 이 글 앞에서 대승과 시민권력을 등치시킨 것에 대해 의아해 했을지도 모른다. 더불어 글의 성격상 동남아시아불교가 소승이라는 오류, 그리고 무명에 대한 오류 등 시시콜콜 얘기하기 곤란한 점도 있다. 그래서 글이 매끄럽지 못한 채 둔탁하다. 양해 바란다. 기독교의 삼위일체나 불교의 삼귀의를 굳이 비교까지 할 현학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게 변명이다. 삼귀의(三歸依)에 대한 틱낫한 스님의 설명은 이렇다. 승속의 분별을 이렇게 깬다. 불(佛) - 깨달음의 지혜 법(法) - 그 가르침 승(僧) - 그 지원과 토대 - 끝 - <불교학자 인용 - Can Buddhism Save the World? by Michael Welton 2016.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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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