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대륙의 도전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만
바둑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이지만 처음부터 한국바둑의
위상이 오늘날 같진 않았어
오늘날 한국바둑 위상의 기초를 다진 건 조훈현 이란 프로기사야
조훈현이 기초를 다지고 그의 제자 이창호가 그 위치를 굳건하게 했지
세계최초이자 최대의 국재기전 응창기 에서 조훈현은 한국 의 유일한
대표선수야 실력이 국제기준에 한참 미달이라는 평가와 함께
유럽과 미국 아마추어 선수 와 같이 대회의 구색 맞추기 용으로 한국에
할당된 단 하나의 티켓으로 그는 기라성 같은 일본과 중국의 기사들을
물리치고 대회에 우승하여 영웅이 되었지
4년후에 벌어진 2회 대회에서는 그의 라이벌이자 숙적인 서봉수 가 차지
했는데 그의 우승으로 더 이상 한국바둑을 아래로 내려다 보던 오만함을
볼 수 없게 됐지
흔히 숙명의 라이벌로 불리는 조서의 대결은 엄밀히 말하면 라이벌이란
용어를 사용하기 어색하게 일방적인 조의 우세야
양자의 대결에서 조의 일방적인 승률과 타이틀 획득 둘의 대결을 제외한
타 기사들과의 전적에서 조는 서에 비하여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조훈현의 최대 라이벌로 서봉수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아
두 사람의 대결은 대국 절차인 인사조차 외면하고 국 후 관례인 복기조차
거부하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이뤄졌는데 그만큼 서로에 대한 적대감과
경쟁의식이 치열했지
두 사람은 평소 눈도 안마주칠 정도로 서로를 무시했고 공식대국에서
인사마저 생략함은 물론 대국 후 관행인 복기 검토 마저 생략할 정도로
팽팽한 적대감을 유지했지만
서로의 장단점에 대한 냉정한 판단 과 상대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지
80년 조치훈이 일본에서 명인 타이틀을 쟁취하고 전두환이 수여하는 훈장을
받기 위해 귀국 하였을 때 조훈현은 국내의 모든 타이틀을 섭렵한 전관 왕
신분으로 후배 조치훈과의 대결에서 처참하고 패하고 커다란 내상과 함께
그보다 고수가 존재하지 않던 한국바둑계가 일본바둑을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 할 수 밖에 없다는 당연한 논리를 뒤엎은 계기가 바로 조서의
치열한 경쟁의 결과야
서가 조에게서 바둑의 기술적인 면을 포괄적으로 습득했다면 조는 서에게서
형식과 틀에 구속 받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와 치열한 승부근성을 습득했지
그 결과는 도저히 넘을 수 없다던 일본의 벽은 물론 당시 최고로 인정받던
중국의 섭위평을 물리치고 조훈현의 세계대회 우승으로 나타났고
조의 라이벌 서의 우승으로 증명됐지
만약 조와 서가 서로에 대한 적대감과 경멸로만 상대를 대했다면
그 둘의 발전과정이 어찌 됐을 지는 아무도 단언하기 어렵겠지
하지만 그 두 사람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대중의
중론이고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그들을 영원한 라이벌이자 숙적으로
둘을 이해하고 있어
우리는 세상의 모습을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볼 필요가 있어
우리의 시각이 아닌 보편적인 눈높이를 가지고 말이지
흔히 가족에서 출발해서 나와의 동질감을 가지는 이웃으로 확대되는
인간관계는 편협한 사고를 고착 시킬 수 있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
그런 인간관계 확대가 어쩔 수 없는 자연적인 현상 이라고 볼 때
상대의 장점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용기가
필요 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야
나는 조 중 동 도 이명박도 그들이 우리보다 나은 부분이 있다면 과감
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보거든
그 길이 우리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그들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란 생각이야
그러기 위해선 오늘 우리의 모습을 솔직하고 진솔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가야
....아놔..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