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차별없는 저 평등의 땅에 고이 영면하소서
2011. 9. 5. 월요일
이소선 여사께서 하늘의 별이 되어 떠나셨다. 예전에 노동자대회로 기억한다. 오후 정리집회 때 당시 진행자가 전체 일정이 촉박했는지 이소선 여사께 말씀을 좀 짧게 해주십사 부탁드리자 거의 사회자의 마이크를 빼앗다시피 하며 "아니 내 아들 기일 날 무슨 소리냐" 하며 불 같은 장광설을 쏟아부었던 용용한 모습이 떠오른다. 아마 효창 운동장 즈음 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흰 소복 차림으로 집회 현장으로 법정으로 교도소로 민가협 어머니들 이끌고 구석구석을 누비셨던 어머니. 그 이소선엄니의 가슴에 맺힌 한을 채 다 풀어주지도 못한 채 우린 그분을 떠나보내고 말았다.
김진숙 씨가 토한 사자후를 옮겨 본다. "세상에 민주화운동 한답시고 정치한답시고 나대는 인물들 중에 전태일 열사 기일 날짜도 모르는 인간들이 태반인 기막힌 현실을 보면 참담함을 넘어 서글픔을 느낍니다, 반성해야합니다" 그렇다. 예수나 부처의 생일은 국가에서 기념일로 만들어 온국민이 다 기억하면서 온 몸을 불살라 시대의 어둠을 밝힌 우리네 성자 전태일의 기일은 잊혀지고 있지 않은가. 난 적어도 이땅에선 전태일이 예수보다 부처보다 혹은 그어떤 성자보다 중요한 의미와 상징을 갖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 엄혹한 시절 전태일이 있었기에 유신독재의 탄압속에서도 조영래 변호사 같은 이들이 목숨을 걸고 `전태일 평전`을 집필할수 있었고 그 전태일 평전을 읽은 수많은 대학생들이 "나도 어려운 한자를 가르쳐줄 대학생 친구가 한명만 있었으면.."이란 이 한구절 앞에 지식인의 허울을 벗어던지고 현장으로 몸을 던질 수 있었다. 그것이 밑바탕이 되어 훗날 87년 6월항쟁과 7,8,9노동자 대투쟁까지 이어질 수 있었음을 기억해야한다. 영화 [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中 ]
그런 의미에선 우리 모두는 전태일에게 빚을 졌다. 전태일이 깨운 양심의 목소리를 따라 `사회의 가장 낮은곳 약자들`을 위해 자신을 버리며 헌신했던 그 수많은 7,8.90년대 청년학생들..그들과 그들이 일으켜 세웠던 노동자들에겐 전태일은 예수보다 부처보다 실질적인 변혁을 이루어낸 우리 모두의 성자였다. 죽음으로 삶을 완성시킨 불멸의 존재..자신을 태워 시대의 모든 양심을 일깨운 영원한 청년 불의한 세상과 맞서는 모든이들의 형이자 동생이자 벗이자 동지인 전태일
그 전태일이 다른 숱한 기성 정치인 나부랭이들 보다 못한가? 김창룡, 안현태 같은 친일파/ 5공학살자들이 국립묘지에 묻히고 전태일열사는 구석진 마석 모란공원에 역시 정당한 대우를 받지못하고 있는 다른 민주열사분들과 묻혀 세상 사람들이 그 존재조차 희미하게 기억하는.. 이 피 토할 현실 그 전태일을 속칭 민주정권 10년 동안 제대로 기념하지도 못했다는 것은 실로 통탄할 일이다.
우리 대에 뒤집힌것을 바로 잡고 바로 세울 것은 세워야한다. 전태일의 정신은 2011년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알 수 가 없다. 여전히 노동자들의 권익은 침탈 당하고 그 때와 똑같이 누군가 번제의 제물(혹은 성자)가 될 각오로 높은 탑에 오르고 있다. 그들을 전태일처럼 보내지 않는것이 남은 우리가 전태일 앞에 이소선엄니 앞에 마지막 남은 도리를 다하는거라 믿는다. 오열하는 이소선 여사 이제 전태일 열사 곁으로 가신 이소선 엄니..부디 아드님과 차별없는 세상에서 다시 만나시길. 열사의 들불로부터 41년 2011년 9월에 별이 되어 떠나신 이소선 어머니 영면하소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데니크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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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선어머님 7일 장례절차입니다. 민주노동당 지도부 및 당원님들은 발인제부터 결합합니다. 오전8시, 서울대병원 영안실로 오시기 바랍니다. ❒ 7일 장례절차 1. 발인제 :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영안실 2. 영결식 : 오전 10시, 대학로 3. 노 제 : 오후 1시, 전태일다리 4. 하관식 : 오후 5시, 마석 모란공원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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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