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어떠한 선거에서도 한 정파가 단독으로 총선에서 과반수를 넘거나 정권을 획득하는 일은 없다. 연대 또는 연합 또는 통합. 적어도 셋중에 하나의 선택을 해야만 목표달성을 할 수 있다.
현재 정치구도상 몇개의 정파가 있다.
민주당에 3개(손학규파, 정동영파, 친노파) 참여당 세력 민노당 세력
딴당(쥐일당, 그네파) * 진보신당은 정파로서는 존재하겠지만 세력으로서는 무의미.
이러한 상황을 보건데 진즉부터 야당에서 연대 혹은 연합 또는 통합의 논의가 있어왔고 몇 번의 경험을 했다는 건 매우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박원순의 존재
박원순이 서울시장에 출마를 선언했다. 여론지지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안철수의 양보를 통해 출마를 공언했고 출마예상자 중 하나인 한명숙 전총리와 후보경선에 대한 합의를 하였다.
모두 알다시피 박원순씨는 참여연대라는 시민운동에서 제1세대이면서 시민운동의 대표성을 지닌 권위를 지니고 있다. 이 말은 정치세력화 되어 있지는 않지만 20여년의 적지 않은 시간을 통해 저력을 쌓은 시민사회가 박원순을 중심으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오마이 기사보니 고민하고 있는 모양이데). 또한 박원순씨 뒤에는 안철수라는 결코 무시못 할 존재가 있다.
따라서 박원순의 존재는 한 개인이 아니라 일정한 세력을 지닌 존재로 인정해야만 한다. 견고함이라든지 충성도라든지 보통의 정파가 갖는 특성은 검증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참여당의 위치
진보통합이 어찌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민노당과 참여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정당이 건설될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 다만 시기와 얼마만큼의 응집력을 갖는 정당으로서 기능할 지는 모호하지만.
어쨌든 진보정당이 만들어졌다고 치자. 그렇다고 참여당에 햇살이 비칠까? 나는 전혀 아니라고 본다. 새로운 진보정당의 주력은 이정희를 중심으로 한 민노당출신이 가져갈 것이다. 정파연합을 통해 당이 건설되기는 하겠지만 10여년 넘게 조직을 갖춰온 민노당과 이제 신생정당인 참여당이 동급으로 취급되기는 어렵다. 참여당에 유시민이 있다면 민노당에는 이정희가 있다. 이정희의 존재. 몇 년만 지나면 유시민급 또는 그 이상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건 진보통합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현재 민노당의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고 창당되어서도 주력이 아닌 존재로 자리매김해야만 하는 참여당의 신세. 어찌보면 안타까운데... 뭐 그렇다고 그리 상심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유시민이라고 존심이 없어서 꾹~~~~ 참고 인내하고 인내하겠는가? 다 그만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 그런거지.
참여당(친노)의 포지션
참여당(친노)의 신세가 참 요모양 요꼴이 되었지만 앞으로의 정치전개에 있어서는 제일 좋은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고 본다. 새로운 진보정당에 거점을 마련하고 현재 제1 야당인 민주당에도 일정 지분을 가지고 있고 박원순이 안철수와 단일화를 하자마자 만났던 인물이 문재인과 한명숙이었던 것을 보건데 박원순 개인이 아닌 박원순을 정점으로 한 시민세력과의 연대도 가능하다.
이런 구도로 본다면 중심에 친노세력이 자리잡고 주변에 민주당의 손학규와 정동영이 위치하는 모양세를 취한다. 즉 정당이 아닌 정파의 입장에서 풀어쓰면 제1세력이 친노가 차지한다는 얘기다. 명분에서도 실리에서도 우위를 점한다.
그러나 여기엔 하나의 전제가 있는데 박원순을 반드시 야권의 틀안에 두어야 하고 더불어 안철수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만에 하나 박원순이야 절대 그럴일이 없지만 안철수가 저쪽으로 튀기라도 한다면 모든 건 말짱 도루묵이다.
앞으로의 논의의 방향
인물은 수단일 뿐이다. 참여정부 시절에 지겹도록 했던 말 아닌가? 노무현도 수단이고 유시민도 마찬가지라고. 절대 특정인물에 얽매이지 말자. 중요한 건 한 인물의 당선이 아니고 인물에 의해 구현되는 정책에 있다는 것을. 세력이 없는 상태에서 한 인물을 대통령 자리에 올려봐야 피눈물밖에 흘릴 거 없다는 거 노무현대통령을 통해 뼈저리 경험했다. 난 개인적으로 다시는 절대 그런일 겪고 싶지 않다.
또 한가지는 내가 왜 특정정당을 지지하고 특정인물을 지지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한다. 결국 자신의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그런데 그 이익이라는 것은 결국 정책을 통해 구체화되는 그 어떤 것에 의해 내 이익이 실현되는 것이다. 찾아먹고 못찾아먹고는 개인능력에 달렸지만.
자기만족? 이 딴건 자기기만이면서 결국은 사고를 치게 되는 첩경이 된다. 왜냐? 궁물을 바라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시장선거에서든 차기 총선거든 내년 대선이든 절대 한 인물에 대해 너무 집착하거나 고집하지 말자. 세력이 튼튼하면 지도자가 좀 삐딱하게 나가더라도 견제할 수 있지만 세력이 튼튼하지 않으면 지도자를 견제하기는 커녕 지키기도 어렵다. 그러니 먼저 세력을 생각하자. 1~2년 하고 말 것도 아니고. 장기적으로 볼 때 어떤 선택이 지겹도록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친일에 뿌리를 둔 세력을 일소할 수 있을지 먼저 생각해봤으면 한다.
파도/ 내가 쓴 글이지만 좀 오해가 있게 쓴 글이다.
저기에서 말한 '자신의 이익'이란 내용에서
자신이란 직접 선거에 참여한 이들을 말하는 게 아니라 투표행위에 참여하거나 지지내지 동조를 보낸 이들을 말한다.
또한 이익이란 직업선택이나 사회생활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이익을 말한다. 눈에는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사회의식구조의 변화를 통해 갖게 되는 이익. 즉 생활인으로서 갖게 되는 이익.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