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양당 통합 합의문이 부결돼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민주노동당은 6일 저녁부터 자정을 넘긴 시각까지 계속된 수임기관 6차 전체회의에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의연히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날 수임기관 전체회의의 첫번째 결정사항은 통합을 주도했던 진보신당의 조승수 전 대표와 노회찬, 심상정 상임고문 등이 어떤 방식으로든 진보대통합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5.31합의문과 8.28합의문 정신에 입각해 이들의 합류를 존중하기로 한 것이다. 더불어 국민참여당과 시민사회의 합류 가능성도 열어놨다.
둘째는 5.31최종합의문을 승인한 국민참여당의 합류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공식 입장이 없어 당내 혼란이 가중된 만큼 9월 안에 당대회를 열어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 당론을 확정짓고, 통합 논의를 마무리하는 데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또한 당론이 확정되면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새통추) 의견수렴도 추진한다.
회의에선 ‘당대회를 최대한 빨리 열어 국민참여당 합류에 대한 당론을 확정지어야 한다’는 입장과 ‘일단은 진보신당 내에서 통합을 추진해온 세력을 배려해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견해, 그리고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갔다.
이와 관련해 정성희 최고위원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통합파가 결합하는 것은 민주노총과 노동현장의 통일단결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고 국민참여당을 포함, 시민사회와 중간층을 합류시켜 외연을 확대하는 것은 믿고 맡길 수 있는 강력한 통합진보정당이 되라는 국민적 요구이자 과제”라며 “당론 결정으로 국민적 요구를 수용해야할 필요성이 있지만 당론 결정이 진보신당 통합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논의가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번 결정은 양당 합의가 진보신당에서 부결됐음에도 의연히 진보대통합을 추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반드시 건설한다는 대국민 메시지와 진보신당 통합파는 최대한 통합에 합류하라는 메시지, 국민참여당도 총투표를 거쳐서 수임기관을 구성하라는 메시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민주노동당 수임기관 6차 전체회의 결과 전문이다.
1.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 9.4 대의원대회에서 5.31합의문 및 8.28 합의문이 부결된 조건에서도, 그간의 합의 정신에 따라 진보대통합을 바라는 모든 분들을 존중 할 것이며, 5.31 최종합의문에 동의하여 8월 27일 구성된 새통추에 참여하는 모든 개인 단체 및 정당과 함께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계속 추진한다.
2. 9월 내에 임시 당대의원대회를 개최하여 5.31 최종합의문에 동의한 국민참여당의 통합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구체적 추진 방안은 실정과 조건을 고려하여 1항의 내용에 따라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하여 마련한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