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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교육감 문제가 처음 터졌을 때 난 봉회장으로부터
몇몇 봉팔러들과 함께 찌질한 노빠의 낙인을 받았다.
그렇다고 그게 기분이 나쁜 건 아니다.
나처럼 생각할 수도 있고 봉회장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
봉회장이 법도 진리도 아닌 것을 기분나빠 할 것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또 곽교육감 문제의 심각성이 희석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양치기 소년 전술로써,
꼴통들이 곽교육감 문제를 터뜨린 목적이 이른바 범 야권, 범 진보에 대한
상처내기, 시선돌리기, 그리고 꼴통보수의 전력 모으기란 것에서
늘상 선거 때마다 있었던 북풍과 한치도 다를바 없는 함정에
곽교육감이 걸린 것은 맞다.
그의 선의를 100% 다 믿어주고 육씰할 검새들의 공공연한 피의사실 공표가
실제로 곽교육감이 유죄일 경우보다 더 치명적으로 공화국을 위협하더라도
안철수의 몰역사적이며, 반정치적인 정치 그리고 세력에 대한 무개념이
선뜻 그를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와 동일하게 곽교육감은 자신의 위치가,
존재기반이 진정으로 무엇인지 몰랐다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는 오롯이 교육전문가 곽노현이란 사람으로서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이 된 것이 절대로 아니다.
그는 이른바 범 야권, 범 진보의 교육분야 대표로서 서울시 교육감이 된 사람이다.
게다가,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방을 결정지을 총선과 대선은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선의?
당근 빠따로 이 보다 더 좋은 먹잇감이 또 어디 있겠는가?
곽교육감에 대한 정치적 저격은 단순히 사학재벌들의 이익사수차원도 아니다.
그 이상 범 꼴통들의 세력지키기 일환이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저격은 맹바기 임기 중 언제고 있었을 것을,
촛불정국으로 모아진 반맹박, 반딴나라의 힘을 분산, 해체시키기 위한 것이었고,
곽노현에 대한 저격은 총선, 대선을 앞두고 범 야권, 범 진보에 정치적 타격을
주며 오세훈의 자진 하차까지 이어진 정국을 반전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중대한 의미의 정치적 저격을 계획하면서,
법원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고 시작했겠는가?
여전히 신영철이 대법관인데?
1심이 유죄든 무죄든, 곽교육감에 대한 재판은 대선이 끝날 때까지
내내 조중동과 김비서와 염병씨, 종편의 헤드라인에 재료를 제공하고
기왕에 유죄까지 가서 곽노현을 끌어내리고 재선거를 치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게다.
다들, 좀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데,
"상식"이란 것은 당위가 아니다.
윤리적, 도덕적 판단기준으로써의 그 존재방식은 당위일 수 있지만,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은 오로지 세력간 힘이다.
그래서 노짱도 내내 말씀하시고, 우리 노빠들도, 국민들도 입에 달고 살며,
1995년 방영된 모래시계에서 검사로 부임하여 권력에 대항하던 신입검사,
강우석 검사(박상원)가 그 휘하 수사관인 장수사관(장항선)에게 대포집에서
말했던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왜 장수사관에게서 "상식, 좋~오쵸"라는
비아냥을 들었을까?
"사람사는 세상"이란 "상식"이든, 공무원, 경찰, 검사, 판사는 규칙을,
법률을 그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준수해야 한다는 "상식"이든,
힘없는 사람이 말했을 때는 그저 공허한 당위에 그치고 만다.
그건, 성악설이 진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먹고사니즘이란 생존을
결정하는 세력간의 힘, 즉 "권력"의 의지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당위로써 정치하며 자신이 특정세력의 대표라는 것을
잊은 채 "선의"란 먹잇감을 저들에게 던져주는 현명하지 못한 짓을 하는 것은
자신을 교육분야 대표로써 전장에서 지지해준 모든 세력과 국민들에 대한
배신행위나 다름없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다음 시대가 지옥일 수도, 천국은 아니어도 우리가 꿈꾸던 세상일 수도 있다.
지금이란 싯점은 97년과 02년과는 전혀 다른 중대한 의미의 정치적 전환점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현명하지 못한 행동으로 자신을 지지한 세력에게
타격을 주는 자는 모두 정치적 의미에서 비판받아야 한다.
더불어 본인 역시 그에 대한 그야말로 참담한 "성찰"을 수행해야 한다.
그렇게 온갖것들을 조심하며 여론을 장악하고 종국에는 힘,
윤리적, 도덕적 판단기준으로써의 우리들의 "상식"이 대한민국 사회를
굴러가게 하는 물리적으로 현실적인 힘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정치적 권력을 쟁취하여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이야말로,
오롯이 "상식"이 당위에 그치지 않고 현실적 질서인 "상식"으로 남기는 길이다.
"상식"을 지키며 살았을 때 경제적으로 이롭거나 생존에 유리하다는 현실,
그 현실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할 수 있는 힘,
"상식"에 반하는 행동을 했을 때 손해나 벌을 감수하게 되는 현실, 경험을
강제할 수 있는 힘.
현 싯점에서 우리가 가장 깊에 생각해야 할 일은 힘이다.
사회적, 정치적인 새로운 질서를 강제할 폭력으로써의 권력이다.
그 후에야 비로서 당위의 "상식"은 현실적인 질서로써의 "상식"이 될 것이다.
착각하지말자.
"상식"은 스스로 작동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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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