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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지명자를 수도 없이 많이 봐왔었지만 나는 아직도 문창극이 좋아하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기자들 한테 반말을 섞어가며 파안대소 하던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다. 총리지명 되면 저렇게까지 좋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했다.
이틀전 김병준 총리지명자의 표정도 그에 못지 않게 기쁨에 들뜬 표정이었다. 절차도 과정도 모든 것이 엉켜버려서 올라갈 수 없는 입장인데도 무엇이 그를 그렇게 기쁘게 했을까?
썰전에서 유시민은 총리를 주면 하겠지만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모든 권력을 준다는 선언이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이겠다고 했다. 상식적인 얘기다 이정도는 나같은 범인들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총리를 지명하며 경제부총리도 함께 발표했다. 기본적으로 경제부총리를 같이 발표하면서 모든 것을 주지는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 후 김병준 총리내정자의 전권을 받기로 했다는 인터뷰가 뜨자 청와대에서는 전권을 준다고 한 적은 없다고 부정했다. 오늘쯤 대통령의 공식담화에서 총리권위에 대한 확실한 언급이 있을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오늘 역시 아무 말도 없었다. 비난이 쏟아지자 슬그머니 총리에게 전권을 주기로 했다는 말을 다시 하고 있다.
내가 이미 너무 하고 싶은 것을 상대방이 알고 있으면 이미 나는 그의 주머니 공깃돌 이상이 될 수 없다. 김병준은 이미 총리를 준다는 말에 감격한 나머지 어떤 조건을 걸 수가 없었다.
야당과의 의견 조율이 없이는 지금 총리 임명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상황파악마저 되지 않고 있다. 김병준 역시 지금의 상황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오직 내가 하면 잘할 것이라는 생각밖에 없는 듯 하다. 이 정도의 인사가 총리가 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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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