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진보개혁 야당과 시민사회가 하나로 단결해야”
박원순 “참여당이 꿈꾸는 세상, 제가 꿈꾸는 세상과 다르지 않다”
유시민 대표를 비롯한 국민참여당의 주요당직자들은 19일 오전 국민참여당 중앙당사를 인사차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맞아, 오는 10월 26일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야권연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아래는 유시민 대표 및 국민참여당의 주요 당직자들과 박원순 변호사가 나눈 대화의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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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대표/ 원래 월요일 오전 10시가 저희 최고위원회를 하는 시간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제가 잘 맞춰서 왔네요. 저는 저를 환영해주신다고 이렇게 모이신거라 생각했는데, 또 평소에 제가 아는 분들이 많으셔서.
유시민 대표/ 기왕 오시는데 주요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고, 저희는 최고위원회를 홈페이지에서 생중계하기 때문에 방송국 카메라가 10분일찍 도착해서 지금 중계되고 있다.
박원순 예비후보/ 제가 지난 번 지방선거 때 국민참여당 소속으로 나간 분들 강의도 이 자리에서 한 적이 있고, 그래서 제가 이미 아는 분들이 많다. 제가 지방의회나 자치단체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고, 저는 사실 서울시장으로도 유시민 대표님이 참 적절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너무 좋은 성함을 갖고 계신다.
유시민 대표/ 저는 생각도 없지만 경기도민이라 법적으로 출마가 불가능하다.(웃음)
유성찬 최고위원/ 제가 94년에 변호사님의 조력을 받은 바 있다.
박원순 예비후보/ 그 때 어떤 조력을 드렸는지.
유성찬 최고위원/ 서울 구치소에 있을 때였다.
박원순 예비후보/ 그 때 제가 제대로 도와드렸는지 모르겠다.
유성찬 최고위원/ 잘 도와주셨다.
유시민 대표/ 박원순 변호사님은 오옥만 최고위원님도 아시고, 좋은시장학교도 하셨잖아요. 그 때 교장선생님 비슷한 일을 하신 분이셔서 서울 시장을 하시게 되면 굉장히 잘하실 것이라 생각했다.
박원순 예비후보/ 자꾸 띄워주셔서 잘못하면 착각하겠다. 사실은 저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시장, 자치단체장 한 명의 비전이 너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장학교를 열었다. 한 백 명 정도 오셨는데 그 중에 당선된 사람도 있고, 목민관 클럽이라고 전직 시장과 구청장이 모여 있다. 그래서 저도 같이 공부하고 있다.
권태홍 최고위원/ 이명박 대통령이 많은 분이 정치하도록 하게 한 것 같다.
박원순 예비후보/ 저는 웬만하면, 유 대표님 같은 분이 나서셨으니까 그냥 잘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이 정부 들어서 그냥 정치를 내버려둬서는 안되겠다 생각하는 분이 많아진 것 같다. 어제 제가 남산 산책을 했는데요. 제 팬클럽도 생겼더라. 팬클럽 회장을 어제 처음 만났는데, 이 분이 저한테 자기는 그 동안 의사로 일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이 정부 들어서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시더라.
권태홍 최고위원/ 시민사회에 있는 분들도 정치참여를 해야겠다는 문제의식이 커진 거 같아요.
박원순 예비후보/ 지난 5년 동안 그렇게 된 것 같다. 사실 시민운동은 그동안 정치적 중립을 많이 지켰고 저도 그런 입장이었죠. 왜냐면 기본적으로 비영리단체나 그런 쪽은 비정파성이랄까, 이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세상이 근본적으로 잘못돼가고 있는데 기계적 중립으로 간다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유시민 대표/ 참여당 당원들께 인사 한 마디 부탁드린다.
박원순 예비후보/ 참여당 당원들은 아마 이렇게 저렇게 제가 아는 분들도 많고, 저를 아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 같다. 제가 정치 초보라서 아직은 어떤 말씀을 드려야 될지는 잘 모르지만, 참여당이 꿈꾸는 세상도 제가 생각하는 그런 세상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저도 범야권이 함께 하고, 이번 선거를 과거와는 다른, 시민들과 바라는 그런 축제로, 정치도 미래가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함께 만들어 내면 저는 지금까지 해오셨던 많은 일들이 빛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함께 하겠다.
홍용표 서울시당위원장/ 저희 서울당원님들이 박 변호사님을 너무 좋아한다. 저희들이 훌륭한 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후보를 내야할지, 굉장히 고민을 하고 있다.
박원순 예비후보/ 굉장히 긴장이 된다.
홍용표 서울시당위원장/ 사실 저희들이 총의를 모아서 최고위원회에 전달을 했고요. 야권단일화하고 한나라당 후보가 시장이 안 되게 하고, 우리 박 변호사님과 같은 훌륭한 분들이 시장이 되게 하는데 일조하겠다. 많은 기대하겠다.
박원순 예비후보/ 큰절을 한 번 해야겠다.
유시민 대표/ 원래는 우리 홍용표 위원장이 1순위인데, 여러 가지 고민을 두고 서울시당 상무위원회를 열어서 논의를 했다. 결과도 저희가 통보를 받았는데 아무래도 저희 당은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어서 저희 나름대로는 서울시당의 입장을 받아서 최고위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의견이나 계획을 좀 듣고, 잘 협의해야하지만 원칙적으로 서울시당의 입장은 동일하다.
어쨌든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진보개혁 야당과 시민사회가 하나가 돼서 한 사람의 후보, 합의된 정책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정치의 혁신을 원하는 시민들의 소망을 잘 받들 수 있는 선거운동을 하고, 꼭 당선시켜서 지난 시기의 폐해로부터 서울시를 지켜내고, 시멘트, 콘크리트 보다는 사람이 중심이 되고 사람을 위하는 서울시 행정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해나가자, 우리당은 아직 작은 당이고 역사도 짧고 역량도 매우 부족하지만 부족한 역량이라도 서울시민들의 소망을 실현하는 일에는 아낌없이 우리가 내려놓고 버리는 자세로 임하자, 이런 공감대가 당원들 사이에 형성이 돼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박원순 변호사께서 잘 하셔서 야권단일후보가 되시고, 서울시장이 되셔서, 서울시뿐만 아니라 국가 기능 전체를 더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들 속에서 만드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씀드린다.
박원순 예비후보/ 저는 이번이야말로 우리가 분열해왔던 것을 서로 통합하고, 연대하고 이렇게 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희망을, 많은 시민들에게 주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것은 서울시장 선거로부터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한다. 저도 조금 나아진거죠?
권태홍 최고위원/ 저희도 내년 정권교체하고 내년 이후에 정치혁신을 반드시 이뤄야겠다, 그런 소망에서 참 어렵지만 저희가 진보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박원순 예비후보/ 저는 큰 항공모함이랄까, 같이 타는거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역할이 조금씩 다를지라도 함께 할 수 있잖아요.
유시민 대표/제가 경험적 여론조사를 좀 해봤는데요. 우선 서울시당 위원장님은 이백만 중앙당 대변인은 도봉지역위원장이시고, 김철 중앙당 선거위원장도 마포구에서 맡고 계시고, 천호선 전 최고위원은 은평을에 계시고, 박무최고위원은 영등포이다. 여기에만 벌써 몇 군데 지역위원장이 계시기 때문에 오늘 아마 표 많이 받고 가실 것 같다.
박원순 예비후보/ 참여당 분들은 작을지 몰라도 굉장히 단결돼 있는 분들이잖아요. 전파력이 굉장히 강한 분들이 아닐까 싶고요. 당원 플러스 알파가 굉장히 많은 곳이 아닌가 싶다.
유시민 대표/ 여하튼 누추한 곳에 오셔서 감사드리고요, 저희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진보통합, 야권연대를 통해서 정권을 교체하고 국가의 새로운 전망을 열어나가자는 것이 기본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원칙 위에서 민주노동당과 잘 협의하고, 당원들과 잘 상의하고, 그렇게 해서 좋은 결과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고, 박원순 예비후보께서 넓고 큰 리더쉽을 발휘하셔서 야권 전체와 진보적 시민사회가 모두 박원순 예비후보의 날개가 될 수 있도록 잘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
박원순 예비후보/ 너무 큰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
2011년 9월 19일
국민참여당 공보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