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9.20 16:13 | 최종 수정시간 11.09.20 16:22
국민참여당이 오는 10월 1일 전당원대회를 열어 민주노동당과 신설합당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전당원대회 보이콧에 이어 이병완 상임고문이 20일 ‘통합 반대’ 의견을 공식천명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문태룡 최고위원이 14일 “노무현 정신은 찾을 수 없고 우리는 수없이 부복하여 없는 죄도 만들어 사죄해야하는 반면 그들은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거나, 주저하고 있다”며 ‘10.4 전당원대회’ 보이콧을 선언하고 상당수 참여당내 명망있는 정치인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이어 20일 창당주역이며 참여당 광주시 서구 구의원인 이병완 상임고문이 “변화의 지평을 넓히는 변화여야지 변화의 방향을 구속하는 변화는 참다운 변화가 아니라”며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을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주장하는 논지의 근거가 모호하고 불분명해 당원들에게 설득력을 주지 못하고 혼선만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나서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다분히 새로운 길에 대한 두려움으로 ‘당사수’를 외치는 것이냐는 시각에서 ‘혁신과통합’에 합류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통합 반대 흐름에는 실제 선거에 출마할 인사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줄타기’ 조짐 의혹이 일고 있다.
‘혁신과통합’은 최근 여의도 인근에 사무실을 두고 야권 정치인들과 활동가들을 지속적으로 접촉해왔다. 노무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던 박용진 진보신당 전 부대표를 비롯한 진보신당 내 복지파가 진보신당을 탈당해 야권통합운동기구 ‘혁신과 통합’에 참여한 것도 이러한 흐름의 일환이다.
그러나 ‘혁신과통합’은 정당이 아닌 야권단일정당 운동을 하는 시민단체 정도의 기구로 통합진보정당이 만들어질 경우 큰 흐름에서 단계적으로 함께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반대 의견을 천명한 상당수 인사들은 그간 당의 진로 결정 논의에서 뚜렷한 입장이나 반대 의견을 내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전당원대회 일정이 잡힌 후 아무런 대책없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참여당 당원 ‘하이에나’는 당 게시판에 올린 “이병완고문님께 ‘혁신과 통합’은 대통합진보정당을 만들어야 쓸모가 있습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혁신과 통합은 “야권단일정당을 위한 밑거름을 위한 외부의 범친노 조정기구 정도이지 정당은 아니다”고 성격을 짚었다.
이어 그는 “혁신과통합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서는 ‘국민참여당’을 민주노동당에 통째로 팔아넘기는 흡수통합 정도로 생각을 하시나 보다, 절대 그렇지 않다”며 “‘국민참여당+민주노동당+시민사회단체+진보신당의 통합파일부 정치조직=대중적진보통합정당’ 이렇게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하이에나’는 “이렇게 따지면 ‘혁신과 통합’은 과연 어디에 속하는 것인가”라며 “혁신과통합 = 민주당도 아니면서 대중적 진보통합정당도 아니면서 당외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공유하는 일부 친목단체 정도로 폄훼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정도의 힘으로 무슨 일을 하겠는가”라며 “물론, 야권에서 높은 지지율을 가지고 계신 문재인 이사장을 중심으로 어떤 지렛대를 삼아 민주당과 대중적 진보통합정당의 중간에서 막후의 역할을 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런 역할들을 하실 수 있는 능력과 힘이 되겠냐”고 반문했다.
‘하이에나’는 “혁신과통합이 힘을 쓰려고 해도 국민참여당은 대중적 진보통합정당과 힘을 합쳐서 역시 힘을 키워야 한다”며 “그래야 민주당과 1:1의 대등한 관계에서 야권연대, 야권단일정당, 야권공동정부수립 등을 위한 제대로 된 협상을 할 수가 있고, 그 결과물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미 불임정당이라는 것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고, 그런 불임정당에 ‘민주당’이라는 간판과 허울에 젖어서 ‘대안정당’을 만들어 놓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축사망”이라며 “지금은 안철수 원장이 대세이긴 하지만 결국 그 신드롬이 끝까지 가려면 ‘책임정치를 구현’하려는 측면에서 언제까지나 무소속은 있을 수 없다”고 새로운 진보정당 출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하이에나’는 “△첫째, 성공적인 대중적 진보통합정당을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민주당말고 찍을 대안정당을 만들어서 희망을 드려야 한다 △둘째, 진보통합정당과 민주당의 1:1협상을 통해 정말로 민주당의 뼈저린 개혁을 이끌어내고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야권연대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치지형의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셋째,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야권연대, 또는 가능하면 야권단일정당(정파등록제)을 해서 한나라당과 1:1로 붙어야 한다 △넷째, 이때에 비로소 ‘혁신과 통합’의 힘이 발휘할 때가 된다”고 대선 전략을 피력했다.
‘하이에나’는 “지금 혁신과통합을 말하는 것은 정말로 앞뒤와 전후 순서가 맞지 않는 또 하나의 분열적 행태에 다름없다”며 “지금은 우선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 제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합쳐서 대중적 진보통합정당을 탄생하게 오히려 큰 힘을 몰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병완 상임고문님, 문태룡 최고위원님, 김충환 전 최고위원님, 그리고 당내의 나름의 명망있는 중진 정치인님들 동의하지 않으시면 걸림돌은 되어 주지 말라”며 “대중적 진보통합정당의 길로 나아가는 제 한표에 대한 책임도 있지만 그 반대로 그 걸림돌에 대한 책임도 함께 생각해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