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프롤로그
민노당 기층단위는 지금 들끓고 있다. 얼마전 나온 수도권 160인의 통합촉구
성명서도 뭐 명의도용이 되었다. 알았다 했더니 올라갔다 등 말들이 많더군.
이미 몆 달 전에 유 대표가 노동유연화 등의 일련의 참여정부 정책에 대해 노동
계와 민노당측에 유감 표명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난다. 그때 나 또한
'왜 저럴까? 굳이 저렇게까지 할 필요 있겠나? 이것이야말로 굴욕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추접스럽다.'는 생각까지도 했었다. 왜, 박회장이나 내가 감동받
은 정희씨가 저렇게까지 할거란 예상은 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2, 왜 돌아서는가??
나 또한 김민새마냥 정치철새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기성찰 무지하
게 해 봤다. 노무현 정신을 통합이라는 진보의 바다속에서 쉽게 입에 올릴 수나
있을까 무지하게 고통스러운 지난 몆일이었다. 그래서 꺼내 든 것이 민주주의
교과서 '진보의 미래'였다. 거기 2부에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
책에 대한 노짱님의 언급이 있었다. 노짱님께서는 무엇보다 소수 정치세력으
로서의 한계를 안타까워하신 분이었다. 그리고 일련의 신자유주의로 비난받
는 정책들에 대해 언급하셨었다. 내가 본 노짱님은 FTA보다도 노동시장 유연화
에 더 크게 안타까워한 지도자였다. 민노당이 우리 참여당과의 통합에 부정
적인 이유도 바로 그런 부분들을 결과적으로 막지 못한 정부를 추종하는 세력
과는 함께 갈 수 없다는 결론에 방점이 짝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집권 당시에 대한 회고였기에 그러한 결과론에 대해 어떤 대안
을 책 속에서 주셨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 조금 아쉽고
당신께서도 '기업에 정리해고 마라 할 수는 없다. 대신 재임중 노동부를 뒤에서
많이 밀어 줬고 용역이나 불법 파견 부분에 대해 명확한 구분을 하려 노력했지
만 해당 부처에서 불가능하다는 보고서를 책 한권 분량으로 올리는데 대통령
이 어쩌겠나?'라는 뉘앙스의 회고를 하신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진보진영이 요구하는 참여정부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그분이 부엉이바위에서 스러져가시기 전부터 그분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었
다는 반증인 것이다. 유대표의 유감표명은 그 연장선상이지.
복지지출 확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셨던 건 덤이고,
3. 민노당이 꿈꾸는 세상은 사람사는 세상이 아닌가?
민노당의 주요정책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의 양산을 막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러면 이 정책이 사람 사는 세상과 배치되는 가치인가? 아니다.
충분히 공존가능한 교집합이라고 본다. 오히려 노무현 정권에서 문제의식
을 찾는다면 발상의 전환이 없었던 당시 전문가,관료그룹이다. 민노당의
최종목표 또한 집권이고 민노당의 정책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외연확대를
통한 시너지 창출은 필수인 것이다. 정책의 추동력은 입법기관의 구성이
어떻게 되는가에 가장 크게 좌우받는 것이며 민노당과 참여당의 꿈인 사
림사는 세상은 대중성확보를 통한 원내진출로 이루어진다. 노짱님, 그분
또한 소수파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하셨었다.
4. 에필로그
물론 통합이 이루어지면 우리는 노무현에 관련한 이야기에 조금 더 조심스러
워질지 모른다. 하지만 노무현 정신은 말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실천이 필요한
것이 작금의 우리가 처한 현실임을 직시한다면 민노당 기층단위도 나무가 아닌
숲을 보아 주리라 믿는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나는 결국 그 분의 책 속에서
해답을 찾았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