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명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위한 야권의 통합선거대책위원회가 어제 공식 출범했습니다.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 야당과 진보성향 시민사회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선대위 구성인데요.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대표 연결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유시민
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
유 대표께서는 선대위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습니까?
유시민
공동선대위원장 중의 한 사람이고요. 아무래도 저희 국민참여당 서울시당 당원들과 함께 서울 시민들게 이제 박원순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그런 일을 맡았습니다.
홍지명
야 5당 가운데서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보도되기로는 민주당 위주의 선대위 구성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 유 대표께서는 어떠셨습니까?
유시민
그런 얘기 하는 것이 지금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서로 좀 생각이 다른 점이 있고 안 맞는 점이 있어도 그냥 해야죠, 지금은. 나중에 다 끝나고 이제 선거 끝나고 나서 평가하면서 얘기하고요.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홍지명
할 말은 있지만, 지금은 마음속에 담아두겠다, 그런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유시민
그것은 아니고., 민주당도 잘 하려고 하는 일인데, 여러 정당들 여러 세력들이 모여서 하다 보니까 서로 이해가 부족해서 생기는 오해나 이런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든 선거에 집중하고 뭐 서운한 일이 있어도 불합리해 보이는 일이 있어도 그냥 지금은 눈 딱 감고 그렇게 지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외형상으로는 야5당의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가 고르게 참여한 듯한데, 내용적으로도 어떻습니까? 고르게 다 대규모로 집합했다고 볼 수 있습니까?
유시민
네. 각자가 자기가 맡은 몫, 자기가 할 수 있는 몫을 하는 것입니다. 공동선대위지만 거기서 각 정치주체들 선거운동 주체들의 행위를 규제하거나 그런 것은 없고요.
다만 좀 조율해가면서 각자의 자발적인 노력을 엮어나가는 것이 공동선대위의 일입니다.
홍지명
민주당의 경우는 상징성이 가장 큰 상임위원장, 상임본부장을 맡았는데, 이렇게 주도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당 조직을 총 동원해서 총력 지원하겠다, 이런 의지의 표현일 수도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유시민
아무래도 이제 민주당이 제일 큰 정치세력이고 또 경선까지 굉장히 치열하게 했고 또 실제 서울시 운영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서운하지 않습니까.
자기 당 후보가 경선에서 졌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잘 살펴서 또 그 분들이 마음이 내켜서 함께 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의 하나겠죠.
홍지명
네. 공동선대위가 이렇게 대규모로 꾸려졌습니다. 과연 앞으로 남은 약 14일, 2주 동안의 선거운동에 있어서도 일사분란하게 진행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외부의 어떤 의구심 어린 시선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유시민
일사분란 이런 것은 박원순 후보하고는 잘 맞지 않는 개념 같습니다. 지금 현대 사회에 또 앞으로 펼쳐질 서울 시정은 일사분란하면 안 될 것 같고요.
각자의 개성과 소망 이런 것들이 다 펼쳐지고 그런 가운데 일종의 화이부동,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잘 어울리는 이런 시정 또 이런 정치가 좋다고 보고요.
저희도 일사분란보다는 화이부동 상태를 지향하는 선거 캠프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홍지명
제가 드린 일사분란은 이렇게 똑같이 가자 그런 뜻은 아니었고요. 잡음 없이 잘 진행될 수 있겠느냐, 그런 뜻으로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유시민
사람이 많이 모이고 그러면 잡음도 조금씩 있고 그러죠.
홍지명
유 대표께서는 어떤 방식으로 선거 운동에 지원하실 생각이십니까?
유시민
지금 선대위 체제가 공동선대위원장, 본부장 이런 것이 있지만 실무적으로는 약8개 정도의 본부로 기능적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저희 국민참여당이 맡은 곳은 시민참여 본부하고 뉴미디어 본부의 본부장을 저희 당 쪽에서 맡아서 아무래도 국민참여당이 좀 젊은 정당이고 또 인터넷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정당이고 운영하는 만큼 젊은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들을 높여나가고 또 시민들의 자발적인 선거 참여를 호소해나가고 북돋우는 이런 쪽 활동과 이제 박원순 후보와 시민들 사이에 빠른 소통, 이런 쪽에 저희가 아무래도 뭐 할 수 있는 것으로 기여를 해야지, 그렇지 않겠습니까.
홍지명
그렇군요. 이번 서울 시장 보궐선거 승부의 최대 관건은 무엇으로 보십니까? 정책인지 인물인지 정권심판인지, 어떤 것으로 보십니까?
유시민
셋 다 작용한다고 저는 봅니다. 이번에는 어떤 것이 더 우세하다고 말하기가 쉽진 않지만 인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좀 크지 않나 그렇게 봅니다.
홍지명
그런데 박원순 후보가 이렇게 급부상한 것은 이른바 안철수 바람 때문 아니었겠습니까?
유시민
네. 그런 면도 있지만 안철수 바람이 불었다고 아무나 다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단일후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겠죠. 그 바람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면을 가지고 있었던 분이 박원순 후보니까 그렇게 봅니다.
홍지명
여야를 망론하고 기성 정당에 대한 염증과 반발 때문에 박원순 변호사라는 인물이 급부상했다면서 이제는 또 선거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정당들과 손을 잡는 부분, 이런 것은 어떻게 봐야겠습니까?
유시민
기존 정치나 정당에 대한 염증, 혐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이것은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서 관심을 실제로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기존 정치나 정당에 대해서 부정하거나 혐오하는 측면보다는 왜 좀 예쁘게, 멋지게 잘하지 못하느냐, 이런 불만족 또 좀 더 정당들이 멋지게 잘 해주기를, 훌륭하게 잘 해주기를 바라는 소망, 이런 것들이 투영된 현상으로 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새롭게 하는 면도 이제 중요합니다만, 기존의 정당정치의 구조나 이런 것들을 잘 고려해서 현실적으로 안착해 들어가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에 너무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보는 것은 또 좋지 않다고 봅니다.
홍지명
이번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 대선의 전초전이 될 것이다, 이런 주장에는 동의 하십니까?
유시민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홍지명
왜 그렇습니까?
유시민
흔히 큰 선거를 앞두고 좀 중요한 선거를 하게 되면 그런 얘기 많이 하죠.
역사적인 사례를 보면, 2002년도에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될 때 보면, 그 전에 6월 지방선거, 88 재보궐 선거 완전히 패배합니다. 한나라당이 압승하거든요. 그러고도 대통령 선거는 한나라당이 패배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사례는 무척 많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장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이다, 다만 박원순 후보 캠프가 연합군으로 구성돼 있지 않습니까. 만약 이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참여하고 있는 각 정치 주체들 사이에 상호 이해가 깊어지고 신뢰가 커지고 이렇게 함께 할 때 시민들도 좋고 정치 주체들도 좋다는 이런 단합의 기운이 높아지는 그런 선거를 치를 수 있다면
그렇다면 이번 선거 끝나고 나서 야권의 여러 정치 세력들 사이에 통합이나 연대의 기운이 높아지는 부수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겠습니다.
홍지명
요즘 정책 검증, 인물 검증이 한창입니다만, 사실 좀 네거티브 운동 하지 말자고 선거 초반에 이렇게 약속했던 후보들 간에 좀 약속이 깨지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어떻게 지켜보고 보십니까?
유시민
그런 약속 있었던 것이 없는 것으로 저는 기억합니다. 한나라당은 처음부터 네거티브로 일관했고 지금도 그런 비방, 인신공격성의 선거운동을 박원순 후보는 전혀 하고 있지 않습니다.
나경원 후보 쪽만이 사실상 이것을 하고 있다,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홍지명
민주당 쪽에서 네거티브 쪽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나 후보 재산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의혹 제기가 있지 않습니까?
유시민
그것은 새로 나온 이야기는 아니죠. 아니고. 그리고 민주당 쪽에서는 말하자면 나 후보 쪽에서 전개하는 박원순 후보에 대한 공격을 받아치는 양상으로 하고 있는데,
박원순 후보 선거 캠프 자체에서는 이것 안 하고 있습니다. 그 점 분명히 말씀드리고요.
나경원 후보의 선거 캠프의 직책을 맡고 있는 분들이 직접 나서서 하고 있는 네거티브가 문제가 되는 것이죠. 이 점에 대해서는 나 후보 쪽에서 좀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홍지명
최근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병역문제, 13살에 본인이 소년 시절에 양손자로 간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그래도 이 부분에 대해서 이 병역문제라는 것이 워낙 정서적으로 우리 국민들이 민감하게 느끼는 부분이어서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좀 사과하는 부분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이런 의견도 나옵니다.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유시민
네. 그런 의견도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사과라는 표현이 적합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13살 때 자기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루어진 그런 입적의 결과로 이렇게 병역 임무를 안 한 것은 아니고 방위 근무를 한 것이죠. 대한민국에 방위 근무로 병역의 의무를 필한 사람이 무지 많습니다. 다만 현역으로 자원해서 갈 수도 있지 않냐, 이런 얘기 하긴 합니다만, 그것은 조금 지나치다고 생각하죠. 그렇습니다.결함 없는 사람은 없고 한 사람의 인생이 살아오는 과정에서 무슨 흠결이나 누가 비판할 수 있는 그런 측면이 없는 그런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홍지명
알겠습니다.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의 통합 문제, 무산이 됐습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해서 진보정당 통합 논의에 다시 동력이 붙겠습니까?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유시민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 선거 과정에서 서로 간에 믿음과 우정이 깊어지면, 그러면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야권대통합이든 진보통합이든.
민주노동당은 선거 캠프에는 지금 선대위원장, 본부장은 참여 안 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선거 캠프의 본부 중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일하는 사람들의 선거운동 본부, 거기를 맡아서 스스로 혼자서 민주노총 조직을 중심으로 해서 굉장히 치열하고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로서는 모쪼록 이 선거를 계기로 야권 여러 정치 주체들 사이에 우애와 신뢰가 깊어지기를 바라고 있고요.
그러나 다만 이것이 어느 정도까지 동력이 될지, 이런 것은 예단이 어렵다 봅니다.
이것과 별개로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 노력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고 또 연내에 이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홍지명
민노당의 최규엽 위원장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를 안 했습니까? 명단에는 들어와 있는 것으로 돼 있던데?
유시민
제가 알기로는 이정희 대표도 공동선대위원장에 빠지고 본부장에서도.
홍지명
네. 이정희 대표는 빠졌습니다만, 이수호 전 민노당 최고위원과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은 명단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확인을 좀 해볼 필요가 있겠네요.
유시민
네.
홍지명
지금 믿음과 우정이 선거 과정에서 깊어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했는데 혹시 박원순 후보가 당선돼서 서울 시정을 꾸려나가는데 기존 정당들과의 관계 이것은 어떻게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유시민
공동정부를 만들기로 이미 10개항의 정책 합의를 했죠. 그리고 시정운영협의회를 만들어서 이렇게 해 나겠다, 이런 말씀 주셨는데, 정책적인 면에서는 그렇게 할 수 있겠고요.
다만 실제 운영에 있어서는 지금 민주노동당이나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등은 서울시에 시 의원 한 명이 없습니다. 협의하고 말고도 없죠.
오로지 민주당 시 의회와의 협의만 되면 시 정부와 시 의회 사이에 협조가 잘 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매우 중요하고요. 민주당이 그렇게 서운해 하시지 않아도 어차피 박원순 후보가 당선이 되고,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70%가 넘기 때문에 민주당과의 원만한 협의가 없으면 시정 운영이 안 됩니다.
홍지명
그러니까요. 저도 그 부분이 좀 궁금한 것이, 만약에 당선 된 뒤에 지금 말씀하신 대로 공동정부를 꾸려나가면, 지금도 선대위를 꾸리는데 민주당 위주니 뭐니 하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데, 시정을 도와줄 인사를 할 때 농공행상을 놓고 자리싸움이 더 격화될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유시민
서로 일을 하고 봉사를 하기 위해서 자리를 맡고자 하는 분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것 가지고 싸우겠습니까. (하하)
홍지명
내년 총선에서 야권 통합이 어려워질 경우, 국민참여당은 어떻습니까? 지역구의 후보를 내는 것입니까?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쪽에 집중할 것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던데요?
유시민
저희도 서울만 하더라도 참여정부 때 청와대 수석을 지낸 이병만(이백만 : 삭선과 정정은 펌자의 것)홍보수석이나 청와대 대변인을 했던 천호선 대변인이나 등등 민주당보다 훨씬 최소한 못지않은 후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고민해봐야죠. 우리 당이 작은 정당이긴 하지만 여기 당에서 활동하는 정치인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서 만든 당은 아닙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홍지명
오늘 시간 때문에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유시민
네. 고맙습니다.
홍지명
야권통합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대표였고요. 내일은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의 공동 선대위원장인 이성헌 의원 연결해보겠습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