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내라. 살려내. 얼마나 더 죽어야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겠냐…." 또 한 명의 쌍용자동차 노동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10일 오후 김철강(36세)씨는 홀어머니가 새벽에 일을 하러 집을 나간 뒤 자택에서 목을 맸다. 김 씨는 미혼으로 외아들이었다. 12일 오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김 씨의 노제가 진행됐다. 쌍용차지부의 평택공장 옥쇄파업을 전후로 벌써 17번째 사망자다. 사망자 중엔 임신 중이던 태아가 있었고, 부인이 있었고, 뇌출혈과 심근경색, 그리고 자살 등 수많은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있었다. 2002년에 쌍용차에 입사한 김 씨는 2009년 7월 옥쇄파업에 참여했으며 77일 투쟁 도중 사쪽의 회유와 협박으로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아 공장을 나와 희망퇴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해에도 유서를 쓰고 자살하려다가 어머니가 말려 그만 둔 적이 있다고 한다. 상주인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은 노제에서 운구차에 실린 동료에게 헌화를 하곤 영정 사진에서 차마 손을 떼지 못한 채 무릎을 꿇고 통곡했고 지부 간부들 등 노조원들도 침통함을 금치 못했다. 노제에 참석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또 한 분의 젊음을 우리는 떠나보낸다. 희망이 우리 앞에 나타나게 하지 못해 죄송하다. 희망을 실현시킬 힘이 없어서 죄송하다. 만들어진 약속조차 지켜지도록 하지 못해서, 누구도 이 긴 터널에서 삶의 출구를 발견하게 만들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철강 조합원 미안하다. 청년 김철강이 죽어갈 때 무력했음에 참담하다"면서 "김철강 조합원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하자는 염치도 없다. 살아있는 쌍용차 조합원, 죽지마세요"라고 호소했다. "정리해고자, 무급휴직자, 희망퇴직자 등 각자 다 다른 이름으로 나뉘어 제 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 누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없어요. 죽음이 아무런 것도 아닌 일상이 된 건 아닐까. 돌고 도는 바이러스 같이 잘 모르겠어요. 어찌해야 할지… 이제 저 회사가 답해줘야 해요. 젊은 가장들이 죽는게 사는 것보다 선택하는 게 쉽게 하지 않으려면 방법을 찾아야해요. 그러려고 정부가 있는거라면서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있는게 정치라면서요. 방법을 찾아주십시오." 권지영 가족대책위 대표는 추모사를 읽다가 울컥하는 마음을 참지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사망한 김 노조원은 노제를 마치고 천안추모공원에서 화장한 뒤 장지인 청북으로 떠났다.
글= 진보정치 정보연 기자 사진=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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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의소리 쌍용차 정리해고 17번째 희생자인 故 김철강(35)씨의 노제가 12일 오전 8시 평택 쌍용차 공장 앞에서 열렸다.
이날 노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쌍용차 공장 정문 앞에 미리 도착해 있던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고통의 시간을 함께 했던 우리의 동료가 홀로 저항하다가 죽어서야 그 저항이 계속 되었음을 우리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우리 앞에 희망이 나타나게 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긴 터널에서 삶의 출구 발견을 하지 못하게 해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나오려는 눈물을 참기위해 입술을 물었다. 이 대표는 “정말 바꾸고 싶다”며 “우리 모두 이 세상을 바꾸겠다는 그 열망 하나 잊지 않게 도와달라”고 고인을 생각하며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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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