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시스】윤상연 기자 = “퇴임한 전직 대통령(노무현 대통령)에게 잘해야 자신(이명박 대통령)도 대우를 받는다. 그런데 퇴임한 전직 대통령을 구박해 1년만에 돌아가시게 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최근 이명박 정부의 측근비리와 내곡동 땅 문제 등을 사례로 들어 이 대통령의 퇴임 이후에 대해 우려(?)스런 마음을 전했다.
유 대표는 10.26일 성남 분당 타선거구 시의원 후보로 나선 국민참여당 홍형표 후보의 지원유세를 위해 13일 오후 4시30분 수내역 1번 창구에 모습을 드러내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홍 후보의 지원유세 사실을 잠시 잊은 듯 이명박 정부의 비리문제에 초점을 맞춰, 특유의 어법으로 질타를 이어갔다.
유 대표는 “홍 후보는 학습준비물 지원센터, 학교급식센터 설립 등 지켜야할 공약만을 제시한 후보”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독점하고 있는 지역정치 구도에 국민참여당 후보를 새로운 경쟁자로 키워 달라”는 짧은 말로 지원유세를 마쳤다.
그는 이어 “중앙정치 이야기 좀 하겠다. 이 대통령의 퇴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뉴스가 나올 때면 참 반갑다”며 최근의 내곡땅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내곡동 땅 문제는 국고횡령이 아닐까 의심스럽다고 전제했다. 대통령에게는 영수증이 필요없는 특수활동비라는 것이 있는데 이 돈으로 구입하지 않았나 생각된다는 것이다. 특수활동비로 구입했다면 국고횡령이라는 것이다.
유 대표는 또 “50억원이 넘는 내곡동 땅값 가운데 80%가 넘는 40억원 이상을 청와대가 냈는데,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지분은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국고횡령”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 특수활동비와 관련해 “전임 노 대통령은 청와대 행정관들의 월급이 너무 적어 보너스로 지급했던 돈”이라며 노 전 대통령 생각에 회한에 젖은 듯 잠시 숨을 골랐다.
유 대표는 이어 “우리 각하(이 대통령)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품격에 맞게 정상적으로 땅을 사야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생각나는 듯 “이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에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느껴야 하지만, 최근의 비리들을 보면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을 구박해 1년만에 돌아가시게 했다고 서운함을 피력했다.
유 대표는 “그러나 국민참여당은 퇴임을 앞둔 대통령에게 야박하게 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며 “내곡동 땅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진상을 밝혀 국민들의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질타를 마무리했다.
유 대표는 거리유세를 마친 뒤 홍 후보와 함께 수내역 인근 상가를 돌려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홍 후보는 “시의 살림살이를 철저하게 감시해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시의원 자질을 쌓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syyoon1111@newsis.com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