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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재용이 구속되었다. 무소불위의 삼성공화국 수장이 잡힌 것이다. 이번에 내가 배운 것은 하나이다. 국민들이 눈을 똑바로 뜨고 감시하고 있으면 썪었던 판, 검사들도 정상적인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일상이었으면 이재용의 구속이 가능했을까. 일상이었으면 언론들도 공평한 기사들을 생산할 수 있었을까. 법원앞에서 변호사들이 노숙하고, 법원앞으로 시민들이 몰려가고 하니까 법원도 어쩔 수 없었던 것 아닌가.
나는 아직 백혈병으로 사람들이 쓰러져가던 때 삼성이 했던 삼성공장 '기자초청 잔치'를 잊을 수가 없다. 삼성 공장 견학을 마치고 쏟아냈던 기사들이란 눈 뜨고는 보기 힘든 것들이었다.
'들어가는 길이 꽃으로 찬란해서 어지러움을 느낀다' '공장 내부는 마치 무엇 같아서 편한함을 느끼게 한다' 심지어 어떤 더러운 기자들은 '나도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 라는 기사까지 쏟아냈었다.
무엇이건 삼성 앞에만 서면 작아지고, 법도 휘어지는 상황이 우리 국민들에겐 당연하게 느껴지곤 했었다. 이제 그것이 무너지는 첫 단추를 채우게 된 것만 해도 상당한 성과라고 할 만하다.
국민들은 피곤하다. 정치권과 언론들이 해야 할 일들을 직접 국민이 해야 한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지치지 말아야 한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탄핵을 마무리 해야하고 정권을 교체해야 하면 삼성을 잡았던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지 끝까지 눈 크게 뜨고 국민들이 지켜줘야 한다. 삼성을 잡았다고 환호하는 것에서 끝나면 되는 일이 아니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깨어있는 시민만이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다. 정치에 무관심하면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플라톤의 경구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아침이다. 조금 쌀쌀한데 어느 아침보다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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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