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지난달 6일 부산 영도조선소 앞에서 전태일 열사의 모인친 고 이소선 여사의 추모식이 치러지자 차해도 금속노조 부양지부 신임 한진중공업 지회장이 김인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 부대표와 함께 눈물의 추도사를 듣고 있다. 차해도 신임 지회장은 14일 지회 선거에서 54.5%라는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됐다.
14일 치러진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 지회 선거에서 차해도 후보조가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확보하며 지회장에 당선됐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한 노사간 실무교섭도 이르면 다음 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진행된 지회 선거에서 한진중공업 전체 조합원 809명 가운데 78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97.1%다. 지회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졌는데 차해도·문영복·고지훈 연합후보조와 김상욱·김정신·최영철 후보조, 채길용·박석군·김창봉 후보조 3팀이 출마했다. 차해도 후보는 전 금속노조 부양지부장 출신이고, 김상욱 후보와 채길용 후보는 각각 전임 수석부지회장·지회장 출신이다. 이날 선거 결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한진 정투위)와 함께 투쟁해 온 차해도 후보조가 압도적 1위로 당선됐다. 차해도 후보조는 전체 조합원 투표에서 428표를 득표해 54.5%라는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면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상욱 후보조가 250표(31.3%)를 받았고, 지난 6월 27일 일방적으로 ‘현장복귀 선언’을 했던 전임 지회장 채길용 후보조는 92표(11.7%)를 그쳐 재신임에 실패했다.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이 차해도 후보조를 선택한 것은 ‘민주노조 사수’와 ‘정리해고 사태 해결’에 힘을 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거 직후 <민중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차해도 신임 지회장은 “이번 결과는 동지들과 85호크레인의 승리”라며 우선 공을 조합원과 고공농성자에게 돌렸다. 차 신임지회장은 “전 집행부의 비민주적 행태에 대한 평가가 내려졌다”면서 “권고안을 바탕으로 교섭에 나서 85호 크레인 농성과 정리해고 사태를 매듭짓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이어 그는 “2009년 임단협 등 현안 문제도 조기에 해결해나가려 한다”라며 “안되면 직접 조남호 회장을 찾아 논의할 생각도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차 신임지회장은 “우리는 언제든 교섭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회사도 조기정상화를 바라는 만큼 하루 빨리 사태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94명의 해고자 등으로 이루어진 한진중공업 정투위도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나섰다. 정투위 관계자는 “경영진에 대한 반감과 민주노조 깃발을 이어가야한다는 조합원들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 힘있는 투쟁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고자들의 문제를 풀어줄 신임 집행부가 세워진 만큼 빠르면 다음 주에 교섭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80여일 째 35미터 높이의 85호크레인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리해고는 민주노조를 뿌리뽑기 위한 것"이라며 "정리해고 후 해고자와 비해고자가 갈라지면서 많은곳에서 민주노조를 빼앗겼고, (이번 선거결과는) 우리조합원이 눈앞의 돈이아닌 노동자의 자존심과 정신을 지켰다는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보성 기자press@vop.co.kr Copyrights ⓒ 민중의소리 & vop.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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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