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10·26 재보선에 출마한 야권단일후보인 박원순 선거캠프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은 지난 10일 브리핑을 통해 "상호 존중과 호혜라는 야권연대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선대위 구성을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선대위 형식에 관계없이 박원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고 밝히고 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 및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지금은 진보 개혁진영이 총 결집해야 할 시기이고 한나라당의 심판을 위해 전면적으로 선거에 결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어 "서울시장에 한나라당이 또다시 당선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역사에 대죄를 짓는 것"이라며 "당의 양심을 걸고 선거 전면에 나서서 진보진영을 총 결집시키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반드시 심판하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전국농민회총연맹 이광석 의장, 진보연대 이강실 상임대표와 박석운 공동대표가 박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결합할 것으로 보인다. '반값등록금' 투쟁을 이끌고 있는 한대련 박지은 의장과 청년연대 박희진·윤희숙 의장도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동당은 '반MB'와 '반 한나라당'을 선거 전면에 내세우고 이들을 반드시 심판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이같은 결정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끓어오르는 민심을 선거에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라도 민주노동당과 진보진영이 중심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지금도 당원들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선거 전면에 나서서 '반MB'의 바람을 불러오겠다"고 전했다.
민주노동당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 후보의 선대위에 결합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 후보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동당이 내일 공식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안다. (선대위)우리측에서 먼저 얘기를 꺼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며 말을 아꼈다.
현석훈 기자radio@vop.co.kr Copyrights ⓒ 민중의소리 & vop.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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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