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인제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박승흡 민주노동당 후보는 지난 13일 방송 토론을 계기로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인제를 변화시킬 새 인물로 확실히자리 매김한 박 후보는 선거 막판 대세론을 펴며 표심을 굳히기에 나섰다.
이런 박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확산하기 위해 20일 오후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인제를 찾아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들은 박 후보와 함께 인제읍 구터미널 유세를 시작으로 북면 원통리, 기린면 현리 등을 돌며 유세를 벌였다. 두 대표는 “인제군의 사실상 야권단일후보는 박승흡 후보”라며 “인제의 변화를 위해 새 인물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정희․유시민 대표 “인제의 새 인물을 선택해 달라”
이 대표는 ‘박 교장댁 막내아들’이라고 박 후보를 소개하며 “전교조를 만들다가 해직된 사람, 비정규직이라는 말도 모를 때 비정규센터를 만들었던 박승흡 후보가 아버님 뜻 이어 교육인제, 복지인제를 만들려고 인제의 새 인물이 돼서 왔다”며 “인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인제의 교육예산이 1% 밖에 안 된다. 이 교육예산을 늘리고 친환경무상급식을 실현하겠다. 울산에서 뽑힌 민주노동당 구청장은 친환무상급식을, 인천에서 뽑힌 구청장은 무상예방접종을 해냈다”며 “이런 일을 가장 할 수 있는 인물이 박승흡 후보다. 진심으로 행동할 사람, 말에 진심이 담긴 사람, 주민이 행복한 인제를 만들 박승흡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 대표는 먼저 “국민참여당 대표로 당이 다른데 박승흡 후보를 응원하러 왔다. 박승흡 후보는 국민참여당의 후보이기도 하다”며 “인제군수 선거의 몇 가지 애매한 점을 해소하러 왔다”고 말했다.
지난 4.27재보선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로 야권단일화를 이루면서 민주당은 다음 인제군수 재선거에선 민주노동당 후보로 야권단일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유 대표는 민주당의 이 약속을 거론하며 “민주당은 공당으로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 야권의 맏형인 민주당이 결단을 내려 사실상 야권단일후보인 박승흡 후보를 명실상부한 야권단일후보로 만들어 달라. ‘박승흡’ 이름도 부르기 어려운데 ‘박 군수’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유 대표는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할 때 기초노령연금, 장기요양보험 등을 도입한 것을 언급하며 “그 때 열린우리당이 별로 도와주지 않아 힘들었다. 그런 일을 할 수 있으려면 진보정당이 힘을 갖고 있어야 한다. 노동자 농민, 서민들이 자기 몫을 찾으며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려면 진보정당에 힘을 보태야겠다는 게 정부를 운영한 뒤 내린 결론이다. 그래서 국민참여당은 박승흡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는 “남북관계를 파탄 내 고성을 폐허로 만들고 고위 관료는 부패로 감옥가고 국민 알 권리를 막고 나랏돈 빼다가 자기 살집을 만드는 불법 무도한 이명박 정부와 정책을 반대한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해 기호 1번을 낙선시켜야 한다. 기호 5번 사실상 야권단일후보인 박승흡 후보를 당선시켜 달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주민들 “박승흡 후보가 가장 낫다”
인제 재선거 유권자는 2만 5천여 명. 지역 크기에 비해 인구 집중도가 높지 않아 유세장에서 주민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날 유세엔 두 당의 대표가 참석해 주민들의 관심이 높았다.
인제읍 구터미널에서 만난 30대 이 씨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급히 유세를 보러 나왔다. 이 씨는 박 후보와 이정희 대표, 유시민 대표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는 “평소 선거엔 관심이 없는데 당 대표들이 지원유세를 한다니까 관심이 생긴다”며 “금전적인 면에서 청렴 결백한 후보를 찍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보육시설 확충 등 유아정책에 관심을 많이 써 주길 바란다, 또 아이를 마음 편하게 키울 수 있게 병원, 문화시설 등이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유세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TV 토론을 본 얘기를 많이 했다. 북면 원통터미널 앞에서 만난 최기철(서화면, 76세)씨는 “박 후보 춘부장하고 잘 안다”며 “텔레비전 토론회 봤는데 박 후보가 가장 똑똑하다. 가장 나은 인물”이라고 호감을 드러냈다.
기린면 현리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40대 여성은 “이곳에 워낙 지역사회가 좁아 누구를 뽑아야 할지는 조용히 판단할 것”이라며 “방송 토론보고 판단했다. 서민들 살기 어려우니 한번은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에둘러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박 후보 선본은 선거 막판 대세론 확산에 힘쓰고 있다. 부성현 선본 대변인은 “13일 저녁 MBC 방송 토론에서 인물간 우위는 가려졌다. 박승흡 후보의 인지도, 호감도 상승하고 있다”며 “선거 막판 이것을 표로 연결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 대변인은 “이번 주에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야권단일후보가 한나라당과 양자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며 “24~25일 인제 지역을 당원들이 뒤덮을 수 있도록 인제로 달려와 달라”고 호소했다.
또 부 대변인은 “인제에서 민주당에 야권연대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해 야권연대를 복원하고 진보대통합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진보정치 황경의 기자
사진=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