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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세판단의 오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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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행복한세상
날짜 : 2011-10-25 (화) 07:12
조회 : 6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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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세상 기자 (행기자)
기자생활 : 5,159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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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물론 전국적으로 부산동구 구청장 선거를 비롯해 여러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뤄진다.
여기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역시 서울시장 선거이다.
부산 동구청장 선거역시 꽤 흥미롭고, 향후 대선국면에서 상당한 함의를 지니지만,
자리의 무게가 서울시장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이번 선거 진행과정을 잘 보면, 뭔가 느껴야 한다고 나는 본다.
내가 느끼는 건 이런 거다...
첫째, 서울시장 선거에서 못 이기면 야권은 질서있는 논의나 협의를 통한 협력, 연대, 통합 대신, 외부적 요인에 의해 이합집산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둘째, 저쪽의 온갖 뻘짓에도 불구하고 못 이긴데서 오는 급격한 패배감이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지배하면서 야권 전체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운명이 백척간두에 서서 완전히 폐허가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셋째, 분명 존재하는 새로운 흐름이 있고, 이건 기존 정당들에 의해 흡수되지 않으며 - 그것이 옳건 그르건 -, 이 흐름을 받아 안지 못하면, 야권은 총선도 대선도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거라는 점이다...
넷째, 현 선거정국에서 국민참여당과 유시민의 입지는 너무나 좁고, 유시민의 고군분투는 언론의 철저한 외면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현실은 생각보다 쉽게 개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직설적으로 말하자.
'먹고 살 만한가?'
사실 이번 선거 전체를 통해서, 가장 상징적이며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촉발시킨 유세가 지난 토요일, 유시민의 광화문 연설이었다.
알겠지만, 온라인 전체는 사실 이 연설 하나로 도배되다시피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유시민의 이런 연설과, 그 반응을 제대로 보도한 곳은 뉴스페이스 딸랑 하나였고 - 모든 매체를 통해서 -, 개마이 같은 곳은 제목에 유시민 이름을 뽑아놓고는, 정작 연설 내용은 기사 맨 끝에 다른 연설자들보다 훨씬 적게 두 줄 쓰고 말 정도였다...
이게 지금 현실이다...
게시판 모두에서 '유시민 아깝다...' 이런 반응, 못 봤냐? '안타깝다', '너무 멋진 연설이었는데, 애정이 다시 살아나는데'...
그럼 뭐하나?
참여당은 유시민 표현대로, 판잣집 신세를 못 면해서, 세간살이 하나 들여놓을 틈도 없고, 현실 정치 공간에서 참여당과 유시민은 마치 계륵같은 취급을 받고 있는 중이며, 참여당 후보는 전국 어디에서도 야권 단일 후보 타이틀을 못 달고 있다.
이게 현실이다...
현재 참여당과 유시민은 독자적으로 무언가 일을 도모할 수 있는 주체적 역량을, 우리들 뜻과는 무관하게 외부 제 세력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객관적인 정세판단이어야, 우리가 나아갈 길이 엉뚱한 좌표가 아닐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현실을 인정해야, 제대로 된 대응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는 진보대통합이 반드시 필요하고, 참여당이 반드시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진보진영과 잘 결합해서 의미있는 제3의 정치세력으로 독자생존할 수 있길 바란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먼지처럼 사라지더라도', 그 의미를 받아안으며 산화할 각오가 되어 있다... 그게 참여당 다수와 유시민의 뜻이라면, 기꺼이 말이다...
물론 그 이면에,
이렇게 되면 '먼지처럼 사라지기는 커녕', 지금보다 더 유의미하게 한국 사회의 변혁과 다시 국민이 대통령이 되는 세상을 조금이나마 더 앞당기는데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금보다 더 넓은 터에서 차근차근 기초를 다지고, 기둥을 세우고, 들보를 얹히며 세를 키워갈 수 있을 것이란 낙관이 깔려 있다..
낭중지추...
주머니 속의 송곳은 뾰족함을 알리며 뚫고 나오기 마련이란 뜻이다...
무엇이 두려운가?
나는 폐허 속에서도, 판자집 처지 속에서도,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존재감을 드러내는 우리들의 역량을 믿는다...
수 많은 기라성같은 연사들 속에서도, 단연코 감동의 깊이와 크기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유세를 할 수 있는 이가 유시민이라는 게 결코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실력이 있는데,
도대체 뭐가 그리 두려워서,
받아안을 생각은 안하고, 맨날 여기저기 칼 질이나 하고 다니려고 그러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게다가 지금처럼 엄중한 선거국면에서,
왜 여기만 유독 '검증의 칼날'을 기호 1본 후보도, 기호 1억 후보도 아닌 곳에 날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서울시장 단일후보 경선 때는,
뜬금없이 박원순 검증론으로 뒤덮더니,
이제 본선 투표 코앞에서,
안철수 검증론으로 '한가함의 끝'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 충정을 모르지 않고, 검증의 필요성도 잘 알겠고, 불만이나 비판받을 구석의 의미도 잘 알겠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남들 보기 안 부끄럽나?
남이 보면, 뭐라고 할까?
다른 사람 눈이 뭐 중요한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린 다수파가 아니야...
소수파 중에서도 왕 소수파야 지금은...
지금 우리한테 뭐가 필요한가 생각해 봐...
지금 우리 대표들한테 뭐가 가장 필요한가 생각해 보자고...
바로 '세력'이야...
우리가 '대의'가 모자라서 지금 이런 '판자집' 생활을 유시민이나 참여당 지도부가 하는 걸 지켜봐야 하나?
우리가 지금 '노력'이 모자라서, 이 좋은 공간에 정작 우리는 단일후보 하나도 못 내고 이러고 있나?
지금 우리에게는 '세력'이 필요하다고...
아무리 좋은 뜻도, 우리가 이 '세력'을 갖추지 못하면 펼칠 도리가 없는 국면이라고...
참여정부를 난도질하고,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간 일파라고 해도 부정하기 어려운 진보진영 일각에 이 모진 모욕을 당하면서까지도,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고 저들과 함께 가려고 한 근본 이유를 잊었나?
우리는 '세력'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그래야 우리 대표들이 자기들이 가진 '실력'을 뽐낼 수 있을 '기회'를 얻게 될 것 아니냐고?
근데 이 세력을 만드는데, 지금같은 태도가 무슨 도움이 되는지, 누가 설명좀 해 줘봐...
'얘는 이래서 안되고, 쟤는 저래서 안되고, 얘는 좀 뜨는데 알고 보면 쓰레기고, 쟤는 국민들이 속고 있는데, 저기 속으면 우리 다 망하고...'
이게 '세력'을 만들어야 할 우리들의 '효과적인' 태도일까?
더 큰 집을 지어야 살아남을 수 있어...
그러려면 더 큰 터를 확보해야 가능한 거야...
더 큰 터를 확보하려면, 용도가 다양한 지목을 선점해야 한다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친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지금 우리에게 충분한 친구가 있기에,
불순분자가 친구에 섞일까봐 알레르기 반응 보이는 거 아니어야 하잖아?
좀 맘에 안 드는 친구도 없는 것보다 나을 때야 지금은...
왜?
우린 친구가 부족하니까...
친구가 너무 부족해서, 우리의 좋은 뜻과 노력이 빛을 못 보고 있으니까...
친구 만들려면 어떡해야 해?
'친구 심사위원회'를 만들어야 하나?
그렇게 세상 살면, 내 가족빼고 아무도 친구로 남질 않는 법이야...
'저 친구는 저런 못난 점이 있지만, 이런 좋은 점이 있으니 내가 친구하고'
'이 친구는 이런 못난 점이 있지만, 저런 좋은 점이 있으니 내가 먼저 도와주고',
'그 친구는 뭐가 좋은지는 모르지만, 여러 사람이 좋아하니, 나도 마음을 열고 그를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함께 알아가며 친구가 되려 노력하고...'
이런 사람이 친구를 얻는거, 당연한 거 아니야?
우리가 지금 친구가 너무 많아서, 도움 안되는 친구, 문제 많은 친구 솎아내는 게 시급한 상황인가, 내가 지금 자문해 보는거야....
모두 그렇게 생각해 지금?
그렇다면, 우린 정말 너무나 현 정세를 다르게 보고 있다는 것만 확인할 뿐이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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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행복한세상
날짜 : 2011-10-25 (화)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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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