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보궐선거 결과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여러 신문들을 살펴 보니, 결국 서울시장 선거는 2040세대의 승리라고 결론을 맺는다. 장강의 뒷물이 밀려오면 앞물이 아무리 머무르려 해도 밀려가기 마련일 것인가.
그렇다면 어느 선거에서는 세대 간 대결 국면이 없었을까? 2002년의 승리에서도 지역주의는 흐려지고 세대 간 대결이 있었다고 결과가 나왔었다. 그 때에도 20-30대는 다수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표를 주었다. 그 때 30대가 이제는 40대가 되었고, 그 때의 20대가 지금 30대가 되었다.
2007년에 이명박이 가져 간 표 역시 지금의 30대와 40대가 많았을 것이다. 2007년 선거에서는 많은 젊은 유권자가 투표하지 않았고, 지금의 20대의 반이 10대였기에 유권자가 아니었다는 경우는 있다. 어찌 되었든지 2007년의 2040 중에서 의미 있는 수의 유권자가 다시 돌아선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선거 결과는 이러한 세대 대립으로 설명할 수 없다. 부분적으로 보면 무소속이 약진한 곳도 있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전통적인 지지구역을 정상적으로(?) 나눠먹기했다. 지방을 가르는 표심은 여전히 지역주의가 가장 큰 지렛대인 듯도 하다.
결과적으로 현재 최대야당인 민주당은 텃밭은 수성했지만, 세대의 표심을 선도하지도 못했고, 충청도와 경상도로 약진하지도 못했다. 서울과 수도권에 어찌되었든 야권의 바람이 불었다면, 오히려 영남과 충청에서는 그와 대립되는 수구의 결집이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즉 야권이 통합하면 그 역으로 여권도 통합된다. 서울에서 야권이 승리한다면, 지방 특히 영남과 충청은 다시 한나라당으로 재결집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민주당과 진보야당들이 다통합하여 만들어지는 여/야의 양자 구도가 전체적으로 불리한 전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