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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에 간만에 안철수가 등장했다. 국민의당이 부정선거 문제로 시끄러웠지만 안철수가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안철수가 알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에 동의한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다. 대충 들어봐도 어차피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으니까.
안철수가 당권을 장악하려고 하자 말들이 많다. 그러나 어차피 국민의당이 안철수의 당 아니던가. 안철수의 표현을 빌자면 안철수와 김미경 교수가 낳은 4번째 아이 아니던가? 안철수를 의지하는 사람, 혹은 안철수를 팔아서 정치생명을 좀 더 연장해보자는 사람들이 모인 당에서 안철수가 다시 당권을 잡으려고 하는 것이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안철수'라는 브랜드로 뭘 해봐야지 그냥 앉아서 말라죽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어차피 염치가 국회의원 만들어줄 것도 아니고 명분을 내세우는 의원들이 모인 정당도 아닌데 뭐 어떤가? 죽을때까지는 살 길을 뚫어봐야지.
이회창이 대선에서 지자마자 당권을 거머지고 복귀했었고,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대선에서 패배한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도 신임투표로 복귀하고 했었다. 특별히 잘못된 일도 아니고 책임 정치라는 측면에서 오히려 환영할 만하다. 그냥 나와서 안철수가 당권도 잡고 보궐선거에도 출마해서 심판받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한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지난 대선을 지나면서 밑천을 드러내 보인 안철수의 기본기이다. 대통령 선거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지, 정당이라는 것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이상한 얘기를 할 때마다 밑천이 점점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민주당에서 대표를 할 때도 기초의원을 민주당만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둥 미국, 영국에 비해 의원이 지나치게 많아서 국회의원 수를 줄여야 된다는 둥(사실 미국, 영국은 상하원 양원제이기 때문에 우리보다 의원 수가 더 많다) 입을 열 때마다 상식이 지나치게 모자란 모습을 보인 것들이 우려스럽다.
한가지 훈수를 둔다면 웬만하면 기자들이 묻는 말에 대답을 하지 않는 기술을 구사할 것을 추천한다. 정치라는 것이 책 한, 두 권 읽어서 배워지는 것이 아니다. 웬만하면 이미지 정치로 끝을 봐야 먹고 살 수 있다. 내년에 벌어질 지방선거와 재보선 선거가 안철수에게는 마지막 선거가 될 확률이 아주 높다. 건투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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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