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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수 기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남경필 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장 앞에서 출입문을 지키고 있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이야기하고 돌아서고 있다.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여야간 대치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남경필 외통위원장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또 한차례 설전을 펼쳤다.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금요일 병원에 입원했던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9일 오전 퇴원과 동시에 국회 외통위 복도로 직행했다. 민주노동당 당직자들 퇴거명령이 나왔다는 급한 전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앞서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오전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에게 외통위 불법점거 상태를 해지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외통위 회의실 복도를 찾은 이정희 대표는 농성중인 김선동 의원을 격려한 뒤 회의실 문앞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후 남경필 위원장이 이대표를 찾아왔다. 남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민주노동당의 불법적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며 거듭 퇴거를 요청했고, 이 대표는 "야당이 한미FTA를 공동으로 막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재협상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남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약속을 지키면 민주노동당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불법 점거로 국회를 무용지물로 만들려는 것이냐. 계속해서 불법적이고 이해못할 행동을 하면 강제로 문을 열고 회의 진행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재반박했다.
이어 남 위원장이 "민주노동당은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자 이 대표는 "한나라당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남 위원장은 "오늘 한미FTA를 처리하지 않겠다"며 설득에 나섰지만 이 대표는 눈을 감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결국 남 위원장은 불편한 기색으로 자리를 떴다.
 ⓒ김철수 기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남경필 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장 앞에서 출입문을 지키고 있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일에도 남 위원장과 이 대표는 설전을 펼친 바 있다.
외통위 회의실 복도 앞에서 농성중인 이 대표와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을 찾은 남경필 위원장이 "민주노동당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단언한 뒤 정 최고위원에게만 말을 걸자 이 대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남 위원장을 상대로 한나라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 와중에 남 위원장이 "김선동 의원을 한나라당의 외통위원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 실수를 하자 이 대표는 곧바로 "당연하죠. 민주노동당 외통위원이죠"라며 응수했다. 그러자 남 위원장은 웃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뒤 즉각 정정해 팽팽한 긴장감이 돌던 회의실 앞 복도가 순간 웃음바다로 변했다.
이정미 기자voice@voiceofpeople.org Copyrights ⓒ 민중의소리 & vop.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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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