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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봉회장이 내가꿈꾸는나라(이하 줄여서 내꿈) 창립과 관련하여 기사를 하나 올렸는데, 거기 팩트에 조금 오해의 소지가 본 기자가 확인을 좀 했다.
봉회장 기사를 본 사람들이 모두 본 기자가 올린 확인 기사를 본다면야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오해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을까 좀 걱정은 된다.
봉회장이 자기 기사 말미에 이런 팩트 의견도 있더라 라고 링크라도 걸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그거야 봉회장 맘이니까 패쓰.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야권통합과 관련한 제 세력의 움직임은 단순히 지금 상황에 대한 대응만은 아니고 꽤 오랫동안 논의되고 조금씩 진척되어온 흐름이라는 얘길 하고 싶어서 몇 자 정리해 본다.
다들 알다시피 지난 대선에서 야권이 이명박에게 엄청난 차이로 패배한 이후 지리멸렬한 상황이 한동안 지속되다가 광우병 쇠고기로 인한 촛불시위로 분위기 반전이 있었고, 명박산성을 비롯한 정권의 희한한 대응으로 결국 아무런 소득도 없이 다시 지리멸렬한 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런 상황은 작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졌는데, 사실 국민들은 칼을 갈면서 복수의 기회만 노리고 있었지만 오히려 정치권이나 시민사회는 기가 죽어서 눈치만 보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를 비웃는 엄청난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이번 나꼼수 떨거지 특집에서 밝혀졌듯이, 그리고 본 기자가 한명숙 후보 캠프 관계자에게 들었듯이 실제 지난 지방선거 당시 한명숙 총리는 승리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캠프도 마찬가지였고.
그래서인지 초반 선거전략 역시 사람특별시 같은 어처구니 없는 구호가 난무하는, 마치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원순 캠프의 초기 전략과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이 지점에서 만일 유시민이 경기도지사 경선에세 기적적으로 승리하지 않았다면, 즉 국민의 실제 여론, 민심이 어떠한지를 확인할 기회를 지방선거 공식 운동기간 이전에 가지지 못했다면,
그리고 유시민이 야권준단일후보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서서 쓸고 다니며 바람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어떠하였을지는 불문가지다.
어쨌거나 유시민만 통찰하고 있었던 분위기를 뒤늦게 깨달은 한명숙 캠프 역시 정권심판의 각을 세우고 마지막 선거운동을 전개했고, 만일 2-3일의 시간만 더 있었다면 충분히 이겼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을 만큼 아쉬운 선거였다.
이런 나이브함이 노회찬에 대한 단일화 제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게 만들었고, 노회찬 역시 여론조사 결과로만 보면 15-20%씩이나 뒤지고 있던 한명숙에게 조건없이 양보하기엔 무리라고 판단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고 여야가 모두 경악을 금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결과를 본 야권과 시민사회는 그제서야 아차, 하며 정신을 차리려고 한다.
그 즈음에 진보진영에서 진보통합 논의가 시작되고 유시민에게도 제안이 되었고
문성근 역시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민란을 시작하게 된다.
시민사회 역시 책임있는 주체로 정치에 참여할 뿐 아니라 시민정치운동의 필요성, 즉 미국의 무브온아니 티파티 같은 모델을 우리나라에도 구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의 논의가 촉발되기 시작했다.
그럼 이제 하나씩 구분해서 그 이후 움직임을 대략적으로 정리해 보자.
1. 민란
민란은 다들 잘 알고 있을테니 잡다한 것은 생략하고,
내꿈 준비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한 문성근 대표가 인사말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결혼합시다"
내꿈과 민란이 통합하자는 말이었다.
왜 이런 말이 나오게 되었을까?
민란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부분 생활인이고 전문가나 훈련된 직업활동가층이 회원수에 비해 모자라다 보니 이런 저런 고민이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그 고민이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지, 해소가 되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민란은 이후 혁신과통합을 만들게 된다. 다른 3개조직과 함께.
2. 내꿈
내꿈은 앞서 얘기한 시민사회의 정치운동 논의의 결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2세대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시민사회의 정치참여, 시민정치운동 전개, 시민정치운동체(무브온 같은) 건설과 같은 화두에 관한 논의가 2010년 하반기부터 2011년 초까지 진행되었고
그 결과로 올 3월 준비위원회를 창립했으며, 주요 참여자는 김기식(참여연대), 남윤인순(한국여성단체연합), 조국(서울대교수) 등이다.
구성원의 일부는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열어두되 기본적으로 시민정치를 표방하는 시민정치운동단체로 계속 지속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전에 있었던 다른 시도와 비교할 때 이러한 주장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2007년 미래구상과 같이 일부가 정치권으로 개별흡수되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 최악의 경우가 될지, 한국판 무브온이 될 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그리고 시민사회의 정치 관련 논의가 단일하게 진행되지는 못하여 그동안 선거 때마다 야권의 단일화에 개입했던 희망과대안, 환경운동 영역 등과는 일정부분 교집합, 일정부분은 따로따로 움직이게 되어 내꿈이 시민사회 전체를 포괄하지는 못하게 되었다.
내꿈이 주로 내세우는 의제는 정치혁신, 정치체제혁신이다.
민란식의 닥치고 합쳐가 아니라, 혁신의 의제를 설정하고 그 의제에 동의하는 세력이 모두 뭉치자는 식의 주장을 펴고 있으나, 내꿈을 둘러싼 흐름은 그렇게 실현되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혁신과통합
혁신과통합은 2011년 여름부터 문재인을 중시으로 한 노무현재단, 이해찬을 중심으로 하는 시민주권, 문성근의 민란, 그리고 내꿈 등 4개 조직이 야권통합운동의 필요성을 공유하여 시작된 조직이다.
문재인과 이해찬이 주도하고 있다고 보여지며 민주당에서는 친노조직으로 낙인을 찍고 있고, 그렇게 협소하게 고립시키려는 수작을 계속 부리고 있다.
현재 지역조직이 속속 건설되고 있으며, 언듯 친노가 중심이 된 정당건설, 또는 민주당에 지분 참여를 위한 조직체로 보이는 양상이다.
또한 11월 6일 혁신적 통합정당 건설 방안을 공식 제안하고 현재는 각 정당을 순회하며 제안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민란은 혁신과통합의 발족을 민란이 그동안 진행해온 야권단일정당 운동이 정당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혁신과통합을 민란의 시즌2로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엄청난 착각인데, 혁신과통합이 발족된 것은 민란식의 닥치고 합쳐가 더 이상 유효한 방향이 아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루어진 것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혁신과통합 내부 실무진에 민란 활동가 다수가 포진하여 혁신과통합의 활동방향과 내용을 혁신보다 통합쪽에 무게가 실리도록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혁신하자는 얘긴 제대로 분명하게 제시하지 못하면서 통합하자는 말과 행동만 난무하게 되느냔 말이다.
혁신과통합이 민란 시즌 2, 민주당 외부의 친노조직 수준으로 인식될 수 있는 행위를 지속한다면 그 결과는 실패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한편으로는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이 통합하는 수준으로 진행될 경우 도로 열린우리당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 민주당
민주당은 좀 복잡한 것이, 대권주자별로 이해관계와 움직임이 다르고, 세력별로도 그 계산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손학규는 민주당 내에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친노와 486 일부가 지지를 하고 있으며 그 대표주자는 이인영이다.
그리고 정세균과 대체적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손학규가 당대표가 되고 현재까지 오는 과정에서는 정동영을 견제한다는 공통분모로 박지원이 지원해 준 것으로도 추측된다.
그러나 요즘 돌아가는 상황은 박지원과 손학규 사이가 벌어진 것은 아닌가 싶고, 그 이유는 야권통합을 둘러싼 상황 전개에서 박지원과 손학규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게 되어서가 아닐까 한다.
요몇일 손학규가 한국노총에 손을 뻗치고 있는데, 통합 판떼기에서 자기 파이를 더 키우려는 것으로 보이나 이용득 그 능구렁이한테 벌써부터 말리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맘대로 될 지...
정동영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단일세력으로는 가장 조직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따라서 비정동영 계파가 단일한 전선을 이루지 못한다면 정동영이 가장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정동영 입장에서는 자신의 조직력이 무력화되는 구도의 야권통합을 반길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런 면에서 혁신과통합과 민주당의 통합논의가 반갑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은 얼굴마담 이인제 시즌2인 손학규를 한동안 데리고 놀더니 요즘은 오리무중이다.
박지원의 계산은 호남의 맹주가 되어 민주당을 장악하려는 정동영에게 대항하기 위해 손학규, 정세균 등과 손을 잡고 이를 기반으로 당대표가 되어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것이다.
이런 박지원에 대항한답시고 김부겸이 당대표 출마를 준비 중에 있다.
민주당의 꼼수를 하나 소개하자면, 통합을 한다는 전제에서 볼 때 민주당 외부세력을 최대한 쪼개어서 힘을 뺀 상태로 각개격파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혁신과통합은 친노조직으로 낙인찍고 협소화시킨다, 이를 위해 박원순을 시민사회나 혁신과통합과 분리하여 개별세력화시킨다, 혁신과통합 외에 다른 세력단위를 최대한 쪼개어서 통합에 참여시켜 혁신과통합으로 돌아갈 몫을 최대한 줄인다 등등이며, 현재까지는 충실하게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보통합과 관련한 내용은 봉팔닷컴에 수시로 상황이 올라오고 있고, 이미 여러 번 본 기자도 글을 올린 바 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
다만, 지금 시기가 매우 중요한 것은 박세일과 법륜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고 이들이 만일 진보통합보다 먼저 거사를 치르게 되면 진보통합은 앙코없는 찐빵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이다.
써놓고 보니 별 게 없는 것 같지만, 그냥 정리해 둔다는 의미로 패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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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