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내 학생회 활동 탐탁치 않게 여겨도 내 갈길 갈 것
“아버지는 차악(次惡)을 선택한 것이고, 나는 최선을 선택해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싶다.”
17일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에 당선된 유시민 국민참여당 당 대표의 장녀 유수진(21·여)씨는 “나는 사회주의자”라며 “노동자 계급이 자본계급을 뒤집지 않는 한 사회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점이 아버지와 다르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씨는 “아버지가 내가 학생회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는 건 자신이 이전에 학생 운동하던 시대와는 달리 현대 학생회는 학생들의 자치와 관련해서 학내에 주어진 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라며 “서울대 법인화 문제 역시 아버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진보 대통합의 필요성이 무엇인지, 여당을 이기면 그 다음 방향이 무엇인지 이해를 잘 못하겠다”고 아버지와 견해 차이를 나타냈다. 그는 그러면서도 “어머니도 기성정치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내 모습에 많이 걱정을 하시지만 두 분 모두 내 의사를 전적으로 존중해주신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아버지 영향으로 부각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단순히 아버지의 후광에 의존하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방식이지만 나 역시 일종의 정치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나타냈다.
그는 “학생회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현실이지만, 필요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 계속 준비하면 학생회의 역할이 필요한 영역, 예를 들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직접 행동하는 역할 등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현재 가장 큰 고민 두 가지는 학생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을 어떻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인가, 다음 달 있을 총학생회를 무사히 치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유씨는 “나 개인의 비전은 찾고 있는 중이나 확실한 점은 사회주의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지희·박영준 기자 gee@segye.com
―――――――――――――――――――――――― 유수진씨는 자신이 아버지와 다르다고 강변하고 있으나 ㅋㅋㅋ 제가 보기엔 둘이 똑같습니다.
1.
이유는 이렇습니다.
유수진씨는 진보대통합과 학생회의 역할, 서울대 법인화란 사안을 둘러싼 자신과 유시민의 관점이 다르다는 사실을 들어 자신과 유시민이 다르다고 말하고 있으나, 그건 유수진씨의 착각.
지금 20대 유수진씨와 50대 유시민의 생각 차이는 논거가 못됩니다.
같냐 다르냐를 다툴 때 중요한 논거는 2011년에 유시민이 20대라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고 있을까?입니다.
아마도 2011년 유수진씨와 똑같이 사고하고 행동하고 있을 것입니다.
2.
그럴 것이라는 추정은 20대의 유시민이 사고하고 행동한 때를 거슬러돌아가 보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1970년대 후반 20대 유시민이 정경대학에서 법대보다 경제학과를 선택하고 사회문제에 깊숙히 천착하면서 학생회에 몸담고, 1980년 전두환에게 줘터지던 당시, 2011년 50대 유시민이 20대 딸에게 조언하는 내용은, 1970년대 말 당시 유시민의 부친이 20대 유시민에게 품었던 마음과 똑같았을 것입니다.
이건 달리 접근하면, 2011년 20대 유수진씨가 만약 1970년대 말에 20대였다면 1970년대 말 유시민과 똑같이 행동하고 있었을 것이란 얘깁니다.
요컨대, 연령대별 경험치 축적의 차이이지, 유시민과 유수진이 주어진 환경에 반응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차이는 별로 없어 보인다는 것이지요.
3.
별 쓰잘데 없어 보이는 얘기를 왜 늘어놓고 있냐면, 유수진씨의 현재 모습이 20대 유시민과 똑같다... 기대가 크다... 이런 말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만약 지금 유수진씨가 주어진 사안에 대해 50대의 유시민과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면 그건 20대 유시민과 거리가 먼 사고와 행동일 것입니다.
20대의 유시민도 차악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최선을 선택하고 있었고, 기성세대가 운영하는 당시의 잘못된 사회제도에 온힘을 다해 저항하고 있었으며 누구 못지 않게 학생회에 헌신했습니다.
그러나 50대의 유시민은 그간의 경험 축적을 기반으로 사고행위를 하고 있으며, 현재 처해있는 조건과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현재의 유시민입니다.
20대의 유시민은 2011년이라면 유수진씨와 똑같이 사고하고 행동할 것이며, 유수진씨는 1970년 말이라면 20대 유시민과 똑같이 사고하고 행동할 것입니다.
존재는 교섭하는 환경과의 관계속에서 그 존재성이 드러납니다. 피상적인 정견 차이보다는 환경과의 근본적인 교섭 방식이 그 존재성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더 중요합니다.
그런 존재성의 관점에서 둘은 똑같아 보입니다.
50대 유시민 조차 자신에게 주어진 정치환경에 대해 온힘을 다해 저항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존재성의 관점에서 현재의 두 사람도 그리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대로 유시민에 대한 그간의 경험치로 인해 유수진씨에 대해 기대가 큽니다.
유시민에 대한 애정만큼 큰 애정을 유수진씨에게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유수진씨,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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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