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고 나서 우리나라에도 유럽 축구 열풍이 불었다. 그때 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건 우리나라에서는 유럽 축구에 대한 평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 하나 없다는 사실. 박지성이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쳤는지 눈뜨고 봤으면 이야기하면 된다. 지금 손흥민이 얼마나 좋은 활약을 했는지 이야기하면 된다. 영국 BBC 방송에 의하면, 현지 언론 XX에 의하면. 이런 이야기 빠진 기사 잘 없다. 바보들 축구를 그냥 보면 된다. 보고 느낀 이야기를 하면 된다. 아빠가 하라 했어. 선생님이 하라 했어. 이렇게 누구의 존재에 기댄다는 것은 스스로를 작게 한다. 스스로 아직 미숙아임을 밝히는 것이다. 평창 올림픽까지 한미 연합 훈련을 중단하겠다고 하자, 유승민은 언제부터 다시 훈련을 재개할 것인지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훈련이 중요한 것이다. 트럼프가 대화를 지지한다고 하자 입장이 머쓱해졌다. 계속 뒤에서 말하려니 주군 트럼프에게 맞서는 것 같고 이거 참 입장이 난처해졌다. 유승민은 지난번 대선 때 참신한 보수, 말이 통하는 보수를 표방했다. 정치를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의 지지를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유승민의 표는 사실 홍준표는 도저히 찍을 수 없었던 절대 보수 표에 의존한 바 크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북한이라도 먼저 갈 수 있다"라고 하자 토론회 때마다 앞뒤 말 다 잘라먹고 "북한을 미국보다 먼저 가겠다고 한 말을 취소하라"고 근본 없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스스로 어차피 홍준표와 도긴개긴 임을 알린 바 있다. 남북 관계가 가장 좋지 않았던 정권은 이명박 정권이었다. 우리는 훈련하겠다고 하고 훈련하면 북한은 미사일을 쏘겠다고 하고, 뉴스 보는 국민들이 조마조마했다. 그럴 때로 돌아가든 말든 그냥 훈련 재개에만 관심 있는 정치인은 이제 철 지난 정치인이다. 트럼프가 뭐라 말했는지 그걸 따라 하기만 하는 정치인은 이제 더 이상 필요 없다. 그냥 정치를 봐라, 국민을 봐라 무얼 원하는지? 전쟁을 하건, 매일 치고받고 하건 미국만 좋다고 하면 오케이 하는 정치인들 이제 그들의 시대는 지났다. 영국 방송 보고 매일 번역하고 있는 스포츠 기사들, 미국 백악관 심기 보고 멘트 날리는 정치인들 이제 그들의 시대는 지났다. 유승민은 스스로 구태가 아니라고 하지만 홍준표의 구태와 다른 점이 보이지 않는다. 유승민의 한계는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