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다스 의혹을 제기했다가 졸지에 구속되었던 나꼼수의 멤버 정봉주, 이번에 사면되었다. 사면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다. 진짜 범죄자에게는 무죄가 주어졌고, 범죄자를 범죄라라고 이야기한 사람은 구속되었다. 그 범죄자는 아직도 조직적 음해라고 우기며 자신은 죄가 없는데 자신에게 정치적 보복을 가하고 있다고 거짓부렁을 하고 있다. 그 당시 이명박을 조사하고, 정봉주를 조사했을 검사들에 대한 조사를 다시금 하고 지나가야 한다. 철저히 단죄하지 못하고 지나갔을 때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김기춘'이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좋아한다. 그의 기질도 좋고, 그의 정치적 스탠스도 좋다. 하나회 별들을 하루에 몇 십 개씩 떨어뜨렸던 그의 '의기'도 좋았고, 전 국민 의료보험을 밀어붙였던 그의 '깡다구'도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를 존경하지는 못한다. 그의 정치적 유산이 별로 아름답지 못함에. 지금 야당의 홍준표, 김문수, 이재오 등은 김영삼의 키즈라고 불릴만한 사람들이다. 아직도 야당에 건재(?) 한 김무성, 서청원은 상도동계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뭐니 뭐니 해도 이명박은 김영삼 시대에 무럭무럭 자라난 괴물이었다. 하나 더. 그는 고문 전문 검사, 간첩 생산 공장의 공장장이었던 김기춘 같은 자들의 절대 충성을 그냥 받아들였다. 만약 그가 구시대의 김기춘 같은 인물들과 선을 정확히 긋고 정계에서 떠나보냈다면 박근혜의 지금은 한결 죄가 가벼웠으리라. 잘못을 그냥 덮고 지나가는 일에 대한 경고는 수도 없이 많지만 나는 이슬람의 격언을 갖다 붙이려고 한다. "오늘의 범죄자를 용서하는 것은 내일의 범죄자에게 용기를 주는 행위다" 오늘 정봉주의 억울함을 덮고 지나가는 것은 제2의 제3의 정봉주와 이명박처럼 뒤바뀐 처벌을 받는 일들에 대한 '용기'를 주는 행위다. 이렇고 지나가도 시간이 지나면 그만이라는 용기, 대세를 따르는 것이 안위에는 가장 안전하다는 용기, 우리는 이러한 용기들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그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