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통합연대’(통합연대)가 20일 통합진보정단 건설을 위한 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 정당‧단체는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는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에 부응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고, 대한민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들 정당‧단체는 지난 17~18일 이틀간 실무협의를 걸쳐 강령, 당헌, 인사 및 재정방안 등 통합진보정당 건설에 필요한 주요 쟁점들에 합의했다.
이들 정당‧단체는 회견문을 통해 “더 크고 강한 진보로 새롭게 태어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하고 실천하겠다”며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은, 수권능력을 갖추고 진보 집권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 정당‧단체는 내부 의결 절차를 거쳐 다음달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등록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은 오는 27일 임시당대회를 열어 통합을 의결하게 된다. 민주노동당은 27일 당대회 소집을 위해 20일 오후 1시까지 대의원 발의 서명을 받고 있다.
국민참여당은 24일 중앙위원회의를 거쳐 28일부터 당원총투표를 진행한다. 이어 다음달 4일 임시전국당원대회를 열어 통합 절차를 마무리한다.
통합연대도 24일 공동대표단‧지역대표자 회의에서 의결한다. 이날 회의에선 좀 더 힘 있는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결의하기 위해 회원 총투표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연대는 창당준비위원회로 전환하면서 조직 진로에 관한 결정을 공동대표단과 지역대표자회의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회견에 참석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노회찬 통합연대 공동대표는 더욱 폭넓고 힘 있는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해 2012년 의회 권력과 정권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여는 말에서 “이제 사랑하는 민주노동당의 이름으로 말씀드리는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운을 떼곤 “그러나 설렌다. 국민들께서 정말 기대하셨던 누구나 마음 놓고 들어올 수 있는 폭넓은 진보정당, 그리고 우리가 꿈꿔 왔고 간절히 고대해왔던 진보적인 변화들을 힘 있게 만들어 낼 수 있는 힘 있는 진보정당, 폭넓고 힘 있는 통합진보정당이 이제 곧 탄생될 것”이라고 통합진보정당 탄생의 기쁨을 표했다.
이어 이 대표는 “먼 길을 돌아 새로운 길 앞에 와 있다”며 “이 길이 반드시 우리 국민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소망을 이뤄낼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믿는다. 먼 길 함께 만나도록 애써오신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님, 그리고 새진보통합연대 노회찬 공동대표님을 포함한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두 대표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27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통합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 당원들과 함께 미래를 꿈꾸며 치열하게 토론하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것”이라며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은 폭넓게 힘 있게 국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아쉬움과 슬픔, 희망을 갖고 진보통합에 임해왔다. 통합과정에서 국민참여당이 사라지는 데 아쉬움과 슬픔이 있지만 국가를 운영하는 역량이 있는 대중진보정당에서 만난다는 설레임과 기쁨이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 대표는 “국민참여당은 24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전국당원대회 안건을 확정한다. 28일부터 당원총투표를 시작해 12월4일 전국당원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당내 의결 절차를 소개했다.
이어 유 대표는 “다양한 의견들이 당원들 속에 있지만 모두가 하나 돼 이 길을 갈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새롭게 태어나는 진보정당이 2012년 의회 권력, 정권 교체를 실현하고 대한민국 정치의 근본 혁신을 이룩함을써 자유와 정의 속에 하나가 되는 나라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노회찬 통합연대 공동대표는 “참으로 먼 길을 어렵게 여기까지 왔다. 이제 진보의 시대다. 국민들이 진보적인 세상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진보정치를 추구하는 정당들이 국민들보다 반 보 뒤쳐져 국민들을 힘겹게 따라오지 않았는지 반성한다. 이제 겨울 외투를 벗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노 공동대표는 “오늘은 한국진보정당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날로 기록될 것이다. 이 순간 함께하는 이정희 대표와 민주노동당 당원들, 유시민 대표와 국민참여당 당원들과 함께할 수 있어 고맙고 영광스럽다”는 마음을 전했다.
또 노 공동대표는 “오늘은 진보통합의 완성을 알리는 자리는 아니다. 오늘의 성과도 소종하지만 한국의 진보는 진화해 갈 것이다. 두텁게 넓게 진보대연합을 조속히 실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그동안 기나긴 과정에서 실망하고 상처 받고 절망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대단히 죄송하다. 더 약진함으로써 진보가 나날이 새로워지는 모습을 보여드림으로써 그간의 죄송함을 갚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정당 건설 추진 공동기자회견문>
진보의 집권시대를 활짝 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하나가 되려 합니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는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에 부응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고, 대한민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최종 합의하였습니다.
진보의 통합이야말로 시대적 소명일 것입니다.
저희들은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던 과거를 극복하고 깊이 성찰하겠습니다. 더 크고 강한 진보로 새롭게 태어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은, 수권능력을 갖추고 진보 집권시대를 열어나가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옥죄고 있는 낡은 정치‧경제‧사회 질서를 청산하고 더불어 잘 사는 세상,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 누구도 시민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입니다.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은,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며, 일하는 사람들이 정당하게 대우받는 희망찬 복지국가를 건설할 것입니다.
노동자, 농민, 서민의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고 ,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가 배려되며, 환경과 생태가 보전되는 공동체를 만들 것입니다.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은,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실천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입니다. 남북이 화해하고 자유롭게 교류함으로써 우리 세대에 자주적 평화통일을 성취할 것입니다.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은,
역사발전의 주역인 민중과 깨어 있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참여민주주의를 실현하며 한국 사회에 새로운 정치 문화를 꽃피울 것입니다.
당원들이 당의 중요한 정책과 진로를 결정하는 당원민주주의를 올바로 구현하여 한국 정당정치를 개혁해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치개혁을 위한 혁신적 제도 개혁에 나서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은, 유연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모든 민주진보개혁 세력과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고, 책임 있게 국정을 운영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창당과정에서 통합진보정당 건설에 동의하는 모든 주체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문호를 활짝 열겠습니다. 더욱 크고 넓게 하나가 되겠습니다.
새로운 통합진보정당과 함께 대한민국 정치 혁명에 함께하여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2011년 11월 20일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희
국민참여당 대표 유시민
새진보통합연대 상임대표 노회찬
글= 진보정치 황경의 기자
사진=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