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19일 확대간부-국회의원단 연석회의를 열어 27일 임시당대회를 대의원 발의로 소집키로 하고 안건으로 다룰 ‘향후 진보대통합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당대회에서 다룰 안건의 내용은 이렇다. “민주노동당은 신설합당 방식으로 국민참여당,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통합연대(통합연대), 노동, 농민 등 각계 진보세력과 함께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한다. 수임기관은 정당법상 통합 실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현 최고위원으로 한다. 새로운 통합정당의 강령, 당헌, 재정 및 인사는 별첨과 같다.”
이와 함께 연석회의에선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 통합연대와 실무협의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강령, 당헌, 과도기 재정‧인사 방안을 보고받고 의견을 수렴했다. 이는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의 ‘진보대통합 중재안’을 수용한 뒤 18일까지 실무협의를 거쳐 마련한 것이다. 이 강령, 당헌 등은 새 통합진보정당의 과도기인 내년 총선까지만 적용된다.
먼저 새 통합진보정당의 강령은 5.31합의문을 토대로 40개 조항에 보편적 복지사회를 실현을 기본으로 노동, 농업, 환경, 남북평화 등을 중심으로 담았다. 여기엔 민주노동당이 창창 초부터 주장해 온 무상의료, 무상교육,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의 진보적 가치가 그대로 담겼다.
당헌에선 새 통합진보정당의 대의기구로 중앙위원회와 전국운영위원회를 설치하고 공동대표단은 3인을 두기로 했다. 민주노동당은 상임대표제를 제안했으나 통합연대가 반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또 민주노동당이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고 제안했으나 통합연대가 반대해 이 역시 미합의 잼정으로 남았다. 사무총장직의 경우 3단위가 합의하게 되면, 과도기 당헌에 따라 공동대표단이 추천하고 전국운영위 회의 인준을 거쳐 임면된다.
새 통합진보정당은 과도기 공동대표단과 전국운영위 산하에 당직자 70명, 그리고 부설 정책연구소에 15명의 유급 당직자를 두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인선은 이후 논의, 조율키로 했다.
한편, 연석회의에선 지난 9.25당대회 결정과 관련해 문제제기도 있었다. 국민참여당과 통합이 부결됐는데 이를 다시 추진하는 건 당론 위반이란 것이었다. 이병수 대구시당 위원장과 장명진 충남도당 위원장이 “9.25당대회가 부결돼 국민참여당은 참여 대상이 아니”라는 의견을 피력, 토론이 장시간 이어졌다. 또 다함께 회원들은 회의실 앞에서 "국민참여당과 통합 추진을 반대한다"며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두 위원장의 문제제기에 대해 장원섭 사무총장은 “같은 회의도 판단이 달라지면 번안동의를 하도록 해 놨다. 당헌 당규상 형식 절차를 위배한 게 아니다”며 “다만 형식적 절차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당대회서 결정난 것을 다시 추진하는 게 맞는가, 당의 역사에 맞는가를 토론해 봐야 할 문제”라고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두 위원장은 회의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퇴장했다.
연석회의를 마친 뒤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선 미합의 쟁점을 공유하고 “합의사항의 논의 주체와 함께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한다”고 결정했다. 최고위가 국민참여당, 통합연대와의 실무협의안을 추인함에 따라 20일 오전 3단위 대표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대통합 선언을 할 예정이다.
진보정치 황경의 기자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