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당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국민참여당, 통합연대와 함께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할 것’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킨 민주노동당의 평당원입니다.
오늘의 결과가 있기까지 묵묵히 참고 기다려주신 것에 대해서
민주노동당 평당원으로서 5만 국민참여당 당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내일(11/28)부터 ‘통합진보정당 추진’에 대한 여러분들의 투표가
시작된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진보대통합'에 대한 기대도 있겠지만, 염려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결정이 날 것인지에 대해 민주노동당의 평당원인 저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이 자리를 빌어 감히, 제가 젊은 시절 만났던 '노무현 대통령님'과의 일화를
말씀드리고
제가 아는 '그분의 꿈'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994년 가을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저는 고향 대구에서 김해에 있는 한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김해지역에서 민주청년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있었던 김해민주청년회가 사실상 해체되고 난 이후였기 때문에
저희들은 '김해터사랑청년회'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김해터사랑청년회'의 창립기념식 기념사를 하신 분이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었습니다.
자신의 고향인 김해에서 다시 민주청년회가 일어선다는 것을 알고
저희들의 초대에 기꺼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섭외당시 사무국장이었던 저는 정치인 노무현을 모시고자 하는 의욕이 앞서,
실제 예상 참석자 수가 약 100 여명이 될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일 참석자가 30여명 밖에 안되는 것을 보신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안절부절 못하는 저를 한번 쳐다보시더니 껄껄 웃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참! 내 고향 김해에서 노무현 인기가 이것 밖에 안되나?
그래도 우짜겠습니까. 이왕 왔으니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가야겠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말씀이, 저희들이 부탁드린 시간인 15분을 훨씬 넘겨 1시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분! 요즘 국회에서 쌀수입 개방 반대한다고 서로 멱살 잡고
큰소리 치고 시끄럽죠?
국회의원들요.. TV 카메라 비출 때는 '쌀수입 개방 반대'에 목숨까지 거는 것처럼 행동해도
국회 끝나면 여당 야당 할 것없이 형님 아우 하면서 서로 수고했다면서 술 먹으면서 신나게 어울립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일어서야 합니다."
모두들 설마 했지만, 거짓말이라곤 할 줄 모르는 바보 노무현이 하는 말인데
거짓일리 있겠습니까?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그 당시에 이미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그 분의
꿈을 말씀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말입니다.
저는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바로 그 꿈을 이어받고자 '국민참여당'이 탄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야당 이면서도 야당 속의 야당이었던 그 분이 국민을 위해
하고자 했던 꿈!
'국민들 보는 앞에서만
반대 시늉 하는 야당'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들 속에 녹아들고자 했던 그 꿈!
저는 지금 민주노동당의 평당원이지만, 지금껏 이 자리를 지키고 있도록 붙잡아 준 것은
바로 그 분의 '사람 사랑'에 대한 진정성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의
개혁과 쇄신에 대해 기대를 하시는 당원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17년 전에 이미 대통령께서는 '시민대중과
함께 할 진정성이 없는 정당'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셨습니다.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수차례의 낙선을 거듭하면서도
한결같이 시민대중과 함께 했기 때문에
그 분의 꿈이 빛나는 것이라고 저는 감히 생각합니다.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민대중과 함께하는 진정성 있는 정당'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 어찌 우리 민주노동당과 다를 수
있겠습니까?
제가 생각하는 노무현의 꿈은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이 수십, 수백, 수천,
수만, 수십만, 수백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1년을 사는 우리는
'희망버스'라는 이름없는 수많은
대중 노무현을 보았고
"우리의 미래를 거래하지 마라"며 한미FTA 폐기를 주장하는 중학생 노무현을
보았고
"우리는 웃기는 사람이지 우스운 사람은 아니다"라는 개그맨
노무현을 보고 있으며
"뼛속까지 친미인 대통령과 통상관료들이
서민과 나라 살림을 팔아먹은 2011년 11월 22일, 난 이날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판사
노무현을 보고 있습니다.
노무현의 꿈을 실현하는 길은
이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무현을 우리 시민들이 지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참여당 당원여러분!
저는 여러분을 이제 '동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뜻이 같은 사람들을 동지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름없는 수많은 노무현이 되고
우리 모두가 이름없는 수많은 노무현들을 지켜 줄 때 그
분의 꿈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민주노동당, 통합연대와 함께 합시다.
함께 꿈을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북구 평당원 박경달 드림.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