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여당과 민노당과 통합연대의 통합진보정당이 다가올 4월 총선에서 얼마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것인가를 두고 여러 가지 설왕설레가 있다.
유시민은 30석 정도라고 겸허하게 말했다. 아마 최소한의 의석을 말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통합 진보정당이 아직 정식으로 발족하기 전임에도 서서히 그 지지도가 높아져 가는 조짐이 보인다. 이것은 곧 전국적인 현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나는 현재의 통합작업이 별다른 잡음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정식으로 발족을 하고 당명까지 정해져서 당이 본격적으로 항진하게 되면 곧 지지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잘 하면 100석까지도 내다볼 수 있다고 본다. 그 근거들을 몇 가지를 댈 수 있다.
첫째, 현재의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에 진저리를 치는 2-40대의 반 MB와 반한나라, 반 기득권층에 대한 대안으로 거의 구미에 맞지 않는다. 그들의 상당수에게 민주당은 난닝구가 기득세력인, 민주로 위장한 또다른 수구정당이다. 그들은 겉으로는 한나라와 격돌하는 척하다가도 방송사 촬영이 끝나면 호형호제하면서 같이 술집으로 동행할 사이비 야당이다.
둘째, 민주당 난닝구들의 반발로 혁통과의 합당을 둘러싼 진통이 오래 계속되면 될수록 혁통에 대한 실망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여러 사람들이 지적한 것처럼 혁통이 민주당과 합당하는 그 순간 혁통은 현재의 민주당이 갖고 있는 이미지로 퇴색되어버릴 가능성이 많다. 그리고 그들은 합당을 해도 앞으로 난닝구들이 민주당에 대한 기득권을 주장하면서 당권에 계속 집착하고 헤게모니 쟁투를 벌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통합민주당은 앞으로도 계속 민주당 지지 성향의 2-40대 유권자들을 내치는 결과를 빚을 것이다. 민주당 난닝구들의 그 엄청난 수구보수적 성향을 결코 만만히 보지 말라. 그들은 당은 깨져도 우리는 전남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뱃심으로 끝까지 통합민주당의 진로를 방해할 것이다. 혁통은 분명 방향을 잘못 짚었다.
셋째, 우리나라 선거에서는 감성적 요소, 곧 포퓰리즘적인 바람이 큰 힘을 발휘하곤 하는데 민주당이 혁통과 합당한다 하더라도 이런 바람을 일으킬 힘은 통합 진보당 쪽에 더 많다. 유시민, 이정희, 심상정, 노회찬 등이 일으킬 바람은 일단 일어나면 그 파장이 대단히 클 가능성이 있다. 그냥 유시민과 이정희가 갖고 있는 참신성만 봐도 이 정당이 2-40대에게 줄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넷째, 안철수의 향배가 통합진보정당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안철수가 선거판을 휘저어 오리무중으로 만들어놓지만 않는다면, 현재의 선거국면은 삼국지 비슷한 것이 되는데, 우리 나라 유권자들은 양당제라는 구조에 오래동안 길들여져 있어서 삼국지의 흐름은 오래 가지 않고 곧 2국지로 교통정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때 당연히 가장 크게 흔들릴 쪽은 색깔이 불분명한 통합민주당 쪽이다. 통합 진보 쪽에서 흔들릴 가능성은 별로 없다. 지지자들의 색깔이 분명하고 충성도도 높기 때문이다. 나는 안철수라는 돌발변수가 선거국면을 어지럽게 만들지만 않는다면 이 2국지로의 교통정리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다.
대략 나는 이와 같은 근거에서 앞으로 통합진보 쪽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보는데, 앞에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이런 흐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2대변수는 혁통과 민주당의 합당 추이, 그리고 안철수 변수다.
아마 혁통과 민주의 합당이 가장 순조로울 때야 비로소 3국지의 판세가 이루어질 것이고, 그때도 수도권에서는 통합진보의 세력이 오히려 혁통과 민주합작당을 앞지를 것이며, 그 바람에 선거연대를 할 때 후자가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많다. 자기네가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가 수도권 전역에서 통합진보 후보가 속속 1위를 한다면 이때 일어날 폭발적인 통합진보의 바람은 순식간에 선거의 흐름을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에 인물들이 더 많다고? 언제 우리나라 총선이 지역구 인물대결로 결정이 났던가? 노무현 탄핵 사태 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약진한 게 지역구 인물들이 잘나서였던가? 이명박 정권이 탄생한 뒤의 총선에서 만년 야당판이었던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게 인물대결 때문이었던가? 아니다. 철저히 전체선거흐름을 결정했던 건 인물이 아니라 유권자 다수의 감성을 움직인 바람이었다. 유감스럽지만 우리의 선거에서는 아직까지도 바람이라는 요소가 중요하다.
안철수 돌발변수는 그야말로 돌발변수이기 때문에 예측을 생략한다. 다만 총선에서 통합진보가 크게 약진할 때 안철수가 느닷없이 대선국면에 뛰어들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