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통합진보당 창당선포식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 연설
일시 : 2011년 12월 11일 오후 2시
장소 :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 유시민 공동대표 연설
통합진보당 당원 동지 여러분, 멀리서 지켜봐주시는 시민 여러분, 현장에서 함께 하시는 각계 각층의 지도자 여러분께 통합진보당의 공동대표로서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통합진보당 당원 동지 여러분이라고 말을 할 때 느낌이 아직은 좀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괜찮은가 하는 걱정도 한편에 들기도 합니다.
먼 길을 돌아서, 조금씩 부족한 그대로, 서로 조금씩 다른 그대로 동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존재하는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통합진보당이 그저 옳기 만한 주장을 하는 정당을 넘어서서 그 주장을 현실로 이룰 수 있는 정당으로 우리 대한민국 정치에 튼튼하게 자리 잡는 것입니다.
앞으로 5개월간 통합진보당의 공동대표로 활동하게 될 저는 당원 동지 앞에 한 가지 약속을 드립니다. 우리 진보당이 힘 있는 진보정당으로 뿌리내리게 하는 것을 제 개인적인 정치적 최종목표로 삼고 일하겠습니다. 만약 저에게 이것 이외에 덧붙여진다면 그것은 다 덤에 불과하고, 여러분과 뜻과 힘을 모아 이 일을 꼭 해내고 싶습니다.
지금 국회를, 대한민국 정치를 지배하는 두 거대정당은 수백만의 당원 수를 자랑하고, 하나는 백 개가 넘는 의석수를 자랑하며 견줄 수 없는 재정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과 경쟁해서는 우리에게 희망이 없습니다.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유일한 근거는 우리가 올바른 길을 걸음으로써 국민들의 이해와 사랑과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 밖에 없다고 믿습니다.
아무리 당원이 많고 의석이 많고 돈이 많아도, 국민의 눈 밖에 나고 마음을 잃으면 물 밖에 내던져진 물고기와 같은 신세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념, 좋은 정책, 당을 운영하는 방식, 당의 문화 등 통합진보당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있는 국민들이 그대로 알게 될 때, 그만큼 국민들이 아는 만큼 사랑하고 지지할 수 있을 때 우리에게 힘이 생길 것이라 믿습니다.
국민들이 알면 알수록 더욱 사랑스럽다고 느낄 수 있는 정당으로 갈 수 있도록, 비록 미력한 힘이지만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주어진 기간 동안 당의 공동대표로 힘을 다하겠습니다.
■ 심상정 공동대표 연설
이 자리에 서니 평소 그리웠던 분들, 또 함께 일하고 싶었던 분들, 꼭 만나야 할 분들이 한 자리에 계시는 듯 합니다.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는 새 출발을 합니다. 통합진보당은 대한민국 미래의 운명입니다. 국민들의 강력한 변화의 열망이 우리를 이 자리에 모이게 했습니다. 수구 보수시대를 끝내겠다는 국민들의 결심이 통합진보당의 깃발을 올리는데 큰 힘이 됐습니다.
이제 우리가 응답할 것입니다. 통합진보당의 우렁찬 함성으로 수구보수정당의 만리장성을 넘어 중원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좌표가 바뀌고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들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천년만년 갈 것 같던 신자유주의가 허망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가 진보적 시민에 의해 포위당하고 있습니다.
변방의 주장으로 머물렀던 복지는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좌표가 되었습니다. 또 트윗이나 나꼼수나 페이스북이나 이런 새로운 역동적인 시민의 미디어는 근엄하게 가르치려 했던 보수 수구 언론의 허상을 만천하에 드러냈습니다. 또 희망버스는 어떻습니까, 냉전과 독재에 의해 유배되었던 노동을 국민들의 가슴에 다시 불러내었습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국민이 있습니다. 수십 년 간 보수시대가 국민에게 강요했던 불안한 삶, 우울한 삶은 역설적으로 지금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보수가 어질러 놓은 혼돈의 시대를 진보의 가치로 바로 세울 능력을 가질 수 없다면 우리는 진보의 미래를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수구보수의 집권은 영구히 불가능하도록 정치개혁을 이뤄나갈 것입니다. 할 수 있습니다. 해낼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잘해야 합니다. 우리가 진짜 ‘단디’ 해야 합니다. 진보적 가치와 프로그램은 더욱 단단하게 벼르고, 편협하고 경직된 질서와 관행은 과감하게 떨쳐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 60년간 보수 정치가 배제했던 노동자, 농민, 영세상인, 장애인, 모든 소외받는 국민들을 대변해 왔습니다.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는 통합진보당의 이름으로 재촉될 것입니다.
그리고 평화와 통일, 생태, 연대, 이런 가치는 국민들에게 공감되는 구체적인 정책으로 펼쳐져서 주장만이 아닌 실현하는 책임으로 응답할 것입니다. 복지와 진보가 시대적 대세가 됐음에도 우리 진보정치는 한 만큼 국민들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우리의 한계와 오류를 피하지 않겠습니다. 당당하게 마주해서 과감하게 혁신의 중심에 설 것입니다.
통합진보당은 노동자, 농민 빈민, 이 땅의 서민들이 보다 광범하게 동참할 뿐만 아니라, 2,30대가 열렬하게 참여하는, 주체의 혁신을 이뤄서 젊고 따뜻하고 역동적인 당으로 면모를 일신해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김상근 목사님, 통합진보당은 내년에 야권과 튼튼하게 연대하겠다. 총선승리하고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뤄내겠습니다. 비정규직 법 개정 등을 비롯한 민생개혁이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입니다. 사회경제 민주화를 위한 구조개혁, 보수일변도의 정치구조를 과감하게 개혁할 것입니다.
통합진보당 당원 동지여러분, 통합진보당의 대표 중 한 사람으로서 열정과 헌신과 책임으로 임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진보 집권시대, 노동이 아름다운 복지국가 대한민국을 열어나가겠습니다.
2011년 12월 11일
통합진보당 대변인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