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유니온은 청년노동자의 제대로 된 권리를 찾기위해 조직된 모임으로 알고있습니다. 커피전문점 주휴수당과 편의점 최저임금 등에 관련해서 청년들이 겪는 부당한 노동문제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활동하고 있지요. 좌파성향의 친구들이 많은곳으로도 알고있어 유시민대표님을 강사로 초청했다는 소식에 반가움과 걱정이 함께 들더군요. 통합진보당이 우여곡절끝에 창당되긴 했지만 그쪽친구들 성향상 유시민대표님에 대한 오해, 혹은 자신들 각자의 신념에 근거한 판단은 쉽게 변하지 않을테니까요. (통합진보당이 통합과정에서 일어났던 유시민대표님에대한 여러 말들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듯합니다.)
걱정은 역시 질의응답시간을 통해 현실화 되었습니다. 참여정부나 이명박정부나 뭐가 다르냐는식의 질문, 통합진보당이 민주통합당보다 더 진보적이란 증거가 뭐냐는 질문들. 하지만 대표님의 답변-전형적인 좌파의 시각으로 보면 그렇게 판단하실수도 있다고 봅니다-로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서 역시 대표님이시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 그렇게 보는건 결국 각자의 신념에 근거한 주관적인 판단들이니 결국 정당은 정책과 행동으로 진보의 선명성을 보여주는 방법밖엔 없을테니까요. 참여정부-이명박정부 뭐가다르냐는 질문은 별로 상대할 가치를 전 못느꼈구요. -_-
대표님의 강연은 총 네꼭지로 진행되었습니다. 자신의 20대시절이야기, 그리고 50대가 되어서 바라본 2012년의 대한민국, 그 중간과정의 이야기들, 그리고 20대들에게 던지는 메세지까지.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국회의원과 복지부장관시절의 구체적인 이야기들이었습니다. 하나의 정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에는 정책에 관련된 당사자들간의 이해관계 조정과 사회담론의 흐름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것을 말씀하시기 위해 들어주신 여러 사례들은 청년유니온 조합원과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청년실업과 부당한 노동현실에 직면한 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처한 문제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알려주는 열쇠로 느껴지기도 했고요.
집권당에 속해있던 시절 자신에게 지워진 큰 책임들을 모두 해결할수없다는 괴로움이 그시절내내 자신을 짓눌렀다는 대표님의 말씀, 그리고 그 책임감이 자신을 진보쪽으로 더 기울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는 말씀도 기억에 남네요. 개인적으로 제가 통합진보당에 가장 기대하는것은 정치개혁부분입니다.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시스템개혁없이 민주진보진영이 또다시 정권을 잡았을때 힘있게 개혁을 추진하지못했던 참여정부의 아쉬운점을 답습하지말란 보장이 없기에 통합진보당이 그부분에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종국적으로는 실질적인 권력을 잡아 지금의 두 거대당이 기득권을 쥐고있는 구도를 깨고 국민의 진보적인 요구를 실현할수있는 제대로된 시스템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87년 체제의 종식은 민주통합당이 아닌 오직 통합진보당만이 이뤄낼수있다는 믿음이 제게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통합진보당이 궁극적으로 국민에게 사랑받을만한 정당이 되어야 하겠지요. 우리안의 갈등과 통합으로인한 어려움들을 잘 이겨내고 대중이 쉽게 다가설수있는 열려있는 진보정당으로 발돋움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바쁜일정속에서 좋은강연해주신 유시민대표님께 감사드리며 통합진보당의 건승을 빕니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