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관인 검찰의 결정에 대하여 진실할 것이라는 추정력은 부여해야 한다. 검찰의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인 물증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결론이 달라질 것 같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검찰을 공격하거나 불수용 의견을 밝히는 것은 국가를 운영하는 처지에서 부적절하다. 정치적으로 다소 아쉬움이 있을 수 있으나 감정에 치우치면 안된다. 다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검찰수사에서 다소 미진한 점이 있었던 것은 아쉽다. 청와대에서 별도의 의견을 밝힐 필요는 없다."
또 한잔 걸치고 음주 뽕질을 해서 일까?
노무현 대통령의 저 말씀에 눈물이 난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사유였던 공무원으로서의 선거법 위반 의도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검찰의 BBK수사 결과에 대하여 저와 같은 의지를 밝히셨겠는가? 저 한 말씀, "국가기관인 검찰의 결정에 대하여 진실할 것이라는 추정력은 부여해야 한다."에 담긴 개인적인, 또는 정파적인, 고뇌의 크기가 과연 얼마나 큰 것이었을지 상상조차 힘들다.
그리고서 퇴임 후에도 자신이 대통령으로서 인정해줘야 했던 "국가기관인 검찰"의 자신을 향한 정치적 검찰권 행사 행위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대응이 아닌 사법적 대응으로 임하시다가, 홀로 부엉이 바위 위에 오르셔야 했던 그 마음은 과연 어디에 닿아 있었을까?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청와대에서 내려야 했던 수많은 정치적 결정들에 앞서 느꼈을 그 고뇌의 무게를 지금 온전하게 지키려는 또 한 사람에게 나꼼수는 이렇게 물었다. "권력을 잡고 있을 때 왜 BBK를 확실하게 털지 않았는가?(대충 이런)"
그리고 민주당 당대표 경선 후보들을 불러내서는 당대표로서의 자격을 물으며 "복수"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복수"? "복수"가 대한민국 헌법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과 대통령에게 부여한 임무인가? 드라마 속에서 여배우의 치마길이로 시청률을 올리는 것과 같은 이목 집중의 효과를 노린 것이기도 하겠고, 또,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그리워하거나,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했던 모든 이들은 아마도 자신들 각자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서, 그리고 때로는 그를 향한 돌팔매의 앞에 서지 못한 자책감으로 가장 쉽게 "복수"란 단어 하나로 자신을 위로하고 싶은 것이기도 하겠지만, 과연 노무현 대통령이 "복수"를 바랬을까?
그들이 존경하고,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노무현이란 사람의 길 위에 과연 "복수"란 단어가 있었을까? 당신들 자신들의 자책을 위로하고 해방시키기 위해 "복수"란 단어로 노무현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래, 사람이니 그렇게라도 이제 더 이상 말이 없는 그를 팔아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는 것이 무에 그리 큰 죄가 되랴마는, 그래서 정작 대한민국 역사에서 지워지고 있는 노무현이란 사람의 길, 노무현 대통령의 지향은 어찌할 것인가? 과연, 노무현을 위한 "복수"를 꿈꾸며 그의 길을 지워도 되는 것인지 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그리고 지금 그들의 "복수"의 대열에서 이탈했다며 아직도 돌팔매를 맞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자니 취기가 더욱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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