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유시민 공동대표 국민일보 파업 현장 지지 방문 연대사
일시 : 2012년 2월 6일 오전 11시 30분
장소 : 국민일보사 앞
보통 행사에 가면 안녕하시냐고 인사를 하는 것이 관례인데, 오늘은 제가 안녕하시냐는 인사는 못 드리겠습니다. 안녕 못하신 것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이 점심시간이 파업 집회 하시는 것 지나가면서 두 세번 정도 보았습니다. 지나가면서 내려서 인사를 하고 가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왠지 좀 저도 요새 처지가 좀 그래서 그런지 힘이 좀 있고 그러면 들렀다 가겠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파업이 좀 오래간다, 금방 해결될 줄 알았는데 하면서 그냥 지나갔습니다. 미안합니다. 진작 왔었어야 하는데.
그리고 여러분 파업이 처음에는 임단협으로 시작되었던데, 가면서 좀 본질적인 문제로 가서 지금은 신문을 바로 만들자고 파업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나요?
저도 당대표를 하고 있지만, 조직을 끌어나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요. 하다보면, 늘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편집권을 대표로 행사하시는 분 경우에는 신문을 기자 분들이 만들어 가시는 것이니 그 안에서 리더십을 형성해서 함께 상의하면서 신문을 만들어 나가야 할텐데 보니까 기자분들이 도저히 따라서 함께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온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소망은 기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는 분이 대표로서 기자들과 함께 편집권을 행사하는 것이 원래의 합의정신이니까 그에 맞게끔 경영진에서 해서 신문을 정상화 해가자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저희 진보당 입장에서는 국민일보가 약간 보수성향이잖아요? 그럼에도 제가 온 것은 진보, 보수를 떠나서 언론 자유가 매우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언론자유라는 것은 사실 누구 말과 누구 생각이 진리인지 모르니까 이런 방향이든 저런 방향이든 각자가 자기 양식과 양심에 비추어서 진실을 토대로 해서 의견을 이야기 하다보면 우리 모두가 처음에 생각지 못했던 진리에 가까이 간다는 믿음으로 보장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 선에서 보면 조금 보수 신문이면 어떻고, 조금 진보신문이면 어떻습니까? 신문을 만들어 나가는 분들이 자기의 소심과 양심에 따라서 사실에 기초해서 자신의 견해를 펼쳐나가는 것은 누구의 생각과 일치하든 안하든 매우 귀중한 우리 사회의 민주적 토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볼테르가 한 말처럼, “당신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마음껏 펼치는데 부당한 억압을 받으면 당신의 권리를 위해서 함께 싸운다.” 이것이 민주주의 기본 가치라고 생각해서 왔습니다. 특히 국민일보는 종교와 관계있는 재단이 있어서 이중의 어려움이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통합진보당이 그동안 안 살림이 바빠서 바깥으로 많이 시선을 못 돌렸는데요. 저희 13만 당원들이 각자의 주관적인 성향의 차이를 떠나서 언론자유는 만인의 것이고, 일반 평범한 시민들도 자신의 자유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하지만, 언론기관에 종사하면서 이 사회 속에서 정보를 취득하고 처리하고 가공하고 전달함으로써 국민들이 우리 사회와 삶, 인간에 대해서 더욱더 올바른 진리에 도달하도록 돕는 형태를 직업으로 하시는 분 역시도 자기 자신의 소신과 양심에 따라서 그 권리를 향유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는 큰 원칙에 동의합니다. 따라서 저희 당원들은 국민일보 노동조합의 파업투쟁에 대해서 전적으로 연대와 동지애를 표합니다.
당대표가 이렇게 와서 말씀드렸으니, 당에도 알려야 되잖아요? 당 홈페이지를 통해서 국민일보 노조가 파업을 왜 하고 있는지, 이 요구가 무엇인지 이 요구가 수용되고 실현되는 것이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이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 얼마나 중요한지,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파업투쟁에 대해서 말 한마디라도 글 한 줄이라도 격려가 되고 힘이 되는 그런 말들을 남길 수 있도록 해나가겠습니다. 앞으로 통합진보당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기자 분들이 파업하는 일이 사실 별로 없었잖아요. 요새 들어서 방송사고 신문사고 온통 파업 이예요. 이웃의 MBC도 파업해서 시청률도 엉망이고, 프로그램도 안 만들어지고 그러던데요. 국민일보도 보니 통신사에서 받아서 신문지면만 채우고 있던데, 그래서는 국민일보 아니잖아요? 국민일보답게 신문을 만들어야 국민일보지요?
이 모든 것들이 다 연관된 것이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이런 일들이 생긴 것은 저희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잘못해서 이상한 정부가 서는 바람에 이렇게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크게 반성하면서 저희 정치하는 사람들이 잘 해서 신문사 자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기자들을 존중하고 경영진도 노동조합을 존중하고 언론사는 국민들을 존중하고 국민들도 언론사를 존중하는 이런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를 잘 운영하는 그런 시대를 열어야 문제가 잘 해결될 것 같습니다. 잘못 풀어서 이렇게 된 데 대해서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미안하다는 말씀드리고요. 다시 좋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잘 하겠다는 약속드립니다.
저희 통합진보당이 국민일보 파업과 노동조합에 대해서 더 관심가지고, 국민일보 노동조합과 기자 분들은 통합진보당에 관심가지고 이래서 모두가 웃으면서 보람 있게 자기 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국민일보의 언론 자유와 기자들의 양심과 소신에 따른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파업 투쟁, 하루라도 빨리 목표를 달성하고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여러분께 위로와 응원 격려의 말씀드립니다.
2012년 2월 6일
통합진보당 대변인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