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17차 대표단 회의 공동대표단 모두발언
일시: 2012년 2월 16일 오전 9시
장소: 국회 의정지원단
■이정희 공동대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고통스러운 싸움이 어제로 1000일째, 오늘로 1001일째가 됐습니다. 긴 시간 동안 노동자들은 일터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해고로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싸워왔습니다. 많은 시민들께서 와락 프로젝트와 희망텐트에 함께 하면서 노동자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오셨습니다. 그러나 고통을 견디다 못한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지금 21분이나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지난 13일에도 한 노동자가 파업 후에 얻은 지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해고기간 동안 계속되는 생활고와 파업 후의 기억으로 인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노동자들을 연이어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통합진보당이 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을 막아내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더 이상 단 한 명의 노동자도 죽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이, 다짐에 머무른 채로 너무 긴 시간이 지났습니다. 죽음의 고리를 끓고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는 데에 통합진보당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 다시 한 번 새깁니다.
지난 토요일, 수도권 총선 후보자 30여분이 쌍용차 정리해고 철회와 무급휴직자 즉각 복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평택에서 열었습니다. 총선을 통해 이 사태에 본질적인 책임이 있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19대 국회에서 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한 모든 법적, 제도적 조치를 국정조사를 포함하여 강구할 것을 약속드렸습니다.
그러나 총선 이후를 기다리지만은 않겠습니다. 19대 국회에서는 물론이고, 지금부터 총선 기간 동안 모든 후보자들께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함께 정리해고 철회하기 위한 투쟁을 시민들과 나누고 함께 벌여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크게 모아가는 과정에서 우리 총선후보들이 앞에 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통합진보당이 노동자들의 삶을 지키는 정당이 되겠다는 약속 지키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유시민 공동대표
당원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날씨가 어제 저녁부터 다시 좀 추워졌죠. 어제 밤 신림역 에서 이정희 대표님 지역구인데, 정당연설회를 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시민들이 어깨를 움츠리고 종종걸음으로 지나가시는 바람에 그다지 여유있는 정당연설회는 되지 못하고, 연설도 그렇고, 들으시는 시민들도 그렇고, 추위에 쫓기는 연설회가 됐습니다. 그렇지만 첫 번째 저녁 정당 연설회를 했는데 무척 좋았습니다. 시민들한테 바로 나가서 우리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들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무척 좋은 일이고요.
내일 저녁은 덕양 화정지하철역에서 정당연설회가 있습니다. 인근의 당원들께서 함께 얼굴을 맞대고 서로 격려하면 좋겠다는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도 쭉 점심시간에 시민들을 만나는 점심데이트도 하고 저녁에는 정당연설회도 할 계획입니다. 한 가지, 대표단 사이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당 대표들의 고민을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2월 5일 총선승리 전진대회에서 메인슬로건을 1%특권 독점 해체, 99% 국민행복 실현이라고 했었습니다. 이것이 메인슬로건으로 좋은지에 대한 의견을 듣고 많이 고민을 하다가 어제 복고풍으로 옛날 슬로건을 되살리기로 대표단들이 의견을 모았습니다. 2004년 총선 구호 기억나시죠.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 청년에게 일자리를, 이게 2004년 민주노동당의 선거슬로건이었습니다. 제가 이 슬로건을 되살려 쓰자고 강력히 요청을 드렸고, 그 당시 민주노동당을 하셨던 두 분 대표님께서 동의해주셔서 아마 이번 주에 플래카드가 다시 걸릴 예정입니다. 또 쓰는 것에 대한 걱정이 다소 있었지만, 당시 제가 집권당 국회의원이던 시절인데, 당시 민주노동당이 내걸었던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 청년에게 일자리를’ 이건 너무 일찍 만들어진 구호였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제 비로소 우리 국민들이 2004년 민주노동당의 구호를 온 마음으로 접수하실 준비를 갖춘 시점으로 판단함으로써, 아직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고, 99%의 국민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 과제를 반드시 실현해야 하기 때문에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이 슬로건을 다시 살려보자고 제가 주장을 해서 한 번 살려보기로 했습니다. 디자인도 잘해서 해볼 생각입니다. 한 번 보시고 여러 의견, 당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서 당원 동지여러분이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통합진보당 당원 동지 여러분. 아직 날씨도 쌀쌀하고 주위 여건도 어렵긴 합니다만 차근차근 우리의 존재를 국민들에게 알려나가고 있습니다. 각종 TV토론회도 공동대표들과 대변인들이 나눠서 나가서 우리당의 정책, 지향을 알리고 있고, 이렇게 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진대회에서 약속한, 전진하는 발걸음을 내딛을 때가 왔습니다.
추운 날씨 앞에 웅크리지 말고, 여러 불리한 정치적 조건 앞에 움츠리지 말고, 씩씩하게 세 대표와 함께 당원 동지 여러분들 큰 걸음으로 전진하는 한 주, 한 달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말씀드립니다.
■심상정 공동대표
당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유시민 대표께서 지금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단을 비롯해서 비상한 각오로 열심히 뛰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아마 각 지역의 후보님들, 밤낮없이 민심현장을 누비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실 것입니다. 우리가 흘리는 땀방울이 정말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드는데 귀중한 밑거름이 되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유시민 대표께서 홍보영역을 맡아서 노심초사 많은 고민을 하고 홍보기획을 세우고 있고요. 또 제가 정책을 맡아서 공약을 벼르고, 아주 좋은 공약들을 홍보하는 고민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오늘도 서민 금융 공약이 발표될텐데요. 아마 대표단에서 보고가 되겠지만 어제 밤 늦게까지 정책담당자들과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눴습니다. 다만 당원 동지여러분의 의견을 광범하게 수렴 못한 점이 좀 아쉬운데, 앞으로 그런 기회들을 더 넓혀 갈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내일밤 SBS시시비비토론에서 한미FTA를 주제로 토론이 이뤄지고, 거기에 제가 나가게 됐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들 피곤하시지만, 내일 11시 반 SBS에 채널을 고정해서 좀 봐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 라디오 정당연설을 통해서 이번 총선은 과거에 묶여 앞으로 못나가는 선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전진하는 총선이 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잘못된 과거와는 깨끗이 단절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야말로 잘못된 과거의 유산을 정치적으로 승계한 장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말할 자격,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누리는 높은 인지도부터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입니다. 또 박 비대위원장에게 독재정권의 후광이 없었다면 오늘의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없었을 것입니다. 단지 높은 인지도 뿐만 아니라 정수장학회 같은 현금자산성 유산도 승계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누리는 여권내의 지지도와 권력도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침묵하는 것에 따른 반사이익이고, 자신의 정치로써 쌓은 탄탄한 지지와 권력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명박 정권의 실정이 없었다면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존재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잘못된 과거를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가진 대표적인 정치인이 바로 박근혜 비대위원장입니다. 미래로 가는 총선에 가장 부합하지 않는 상징적 인물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입니다.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로 가는 총선을 하고 싶다면 다른 누구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먼저 잘못된 과거와 스스로 단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는 새로운 시대정신이 없습니다. 며칠 전 “한미FTA폐기를 말하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했는데, 한미FTA는 그 절차, 내용, 방식 모든 것이 잘못된, 대표적인, 단절해야 될 정책입니다. 한미FTA는 날치기, 국민배제, 거수기 국회라는 세 박자가 갖춰진 MB정권의 가장 대표적인 잘못입니다.
이것을 옹호하면서 과거와 단절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색깔론을 동원하고, 이념으로 패를 갈라서 헌재 재판관 인준을 거부한 수구적 후퇴정치도 대표적인 잘못입니다. 줄푸세로 부자세금 깎아주고.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을 방조한 것도 대표적인 잘못된 정책입니다. 본인 스스로 과거에 대한 성찰도 없고, 단절도 없는데 미래로 가자하니 우리 국민들,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미래는 미래를 움틔울 수 있는 정치에 허락된 선물입니다. MB와 차별화로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은 단절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라고 봅니다. 과거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혁신 없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남겨진 미래는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리고요. 분명히 잘잘못을 구분하는 분별력과 국정에 전진과 후진을 구별하는 방향감각을 잃은 지도자를 두 번 다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도록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2012년 2월 16일
통합진보당 대변인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