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제안을 거부한 가운데, 통합진보당 총선 예비후보들은 "자력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고 천명했다.
총선 예비후보들은 26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총선예비후보자 전원회의를 열어 "야권연대 협상 결렬의 책임은 전적으로 민주통합당에 있음을 확인"하면서 "더이상 야권연대 협상에 연연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협상과정에 민주통합당이 보여준 소극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는 야권연대에 진정성이 없음을 확인시켜주었으며, 정치개혁으로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약속 또한 허구였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또 "야권연대에서 최소한의 신뢰기반은 한미 FTA 발효저지, 교사·공무원의 정치적 자유보장, 외환은행 매각저지, KTX 민영화 저지, 소값 폭락 등과 같은 현안에 대한 일관된 공동대응과 주요 현안에 대한 공조와 연대의 복원이었다"면서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한미 FTA 폐기약속을 재재협상으로 말바꾸기를 하는 등 야권연대의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의 방침에 따라 지도부를 중심으로 굳게 단결해 총선 승리를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을 결의"한 후보자들은 "광역시도당 또는 지역위원회별로 총선승리를 위한 당원결의대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동대표들, "헌신과 진심이 농락당하는 순간… 통합진보당 이름으로 승리하자"
전원회의에 앞서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도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정희 대표는 "전국적 차원의 야권연대를 만들기 위해 인내하고 대화해 왔으나 지금 우리는 이런 헌신과 진심이 농락당하는 참기 어려운 순간에 와 있다"며 "제 1야당 민주통합당은 야권연대라는 국민적 여망을 져버리고 당리당락에 매달려 있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야권연대를 성사시켜서 얻는 승리의 기쁨보다 구태정치의 셈법을 벗어나서 겪는 불편함이 더 큰 분들과 한국정치의 비전과 리더십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인지 매우 의문스럽고, 한미 FTA를 폐기할 의사를 분명히 보이고 계시지 못한 분들과 과연 함께 사법주권, 경제주권을 되찾기 위해 함께 일할 수 있을지 매우 심각한 의문에 봉착해 있다"고 지적했다.
유시민 대표도 "지난 열흘간 민주당이 보인 태도는 대의에 대한 외면과 상식에 대한 거부"라며 "개별적 이익에 대한 욕망이 대의에 대한 헌신을 뒤덮어 버리고 역사 앞에 그 누구도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책임지려 하지 않는 데에서 오는 비극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로 잡고 국민의 행복과 정의를 실현하는 일보단 그냥 한나라당에 빼앗긴 권력을 되찾고 싶은 욕망에만 휩쓸려 있는 것은 아닌지 (민주당에)묻고 싶다"며 "우리 앞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정치를 쇄신하고 사회를 바꾸고 대한민국의 질서를 바로잡고자하는 우리들의 소망과 결의를 다시 확인하자"고 강조했다.
심상정 대표는 "야권연대 결렬이란 표현을 쓰지 말자"며 "야권연대는 민주당과 진보당의 연대이기 이전에 국민이 민주당에 준 마지막 성찰의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민주당은 그런 국민의 뜻을 져버렸다. 우리가 어떻게 한 게 아니라 민주당이 국민의 뜻을 거부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야권연대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새로운 대한민국의 꿈을 통합진보당이 이뤄내자"고 당부하며 "통합진보당의 이름으로 주민들 속에 들어가 반드시 승리를 일궈내자"고 격려했다.
이날 전원회의는 야권연대 협상대표였던 이의엽 정책위의장이 야권연대 실무협상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공동대표단과 총선 예비후보들의 질의응답 및 의견 등을 청취한 뒤 결의문을 발표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글= 진보정치 배혜정 기자
사진=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