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월이 보고 글 좀 올리라 했더만 답도 없고... 잠도 안오고 하니 나라도 올려야겠다.
지금 생각해 보면 유대표는 노동당과의 합당을 검토하면서, 노동당이 안고 있는 문제를 모두 간파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알고 있으면서도 참고 통합했던 것이지. 노동당의 문제점을 처음부터 걸고 넘어졌으면 통합의 'ㅌ'자도 진도 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진보의 통합은 시대가 유대표에게 맡긴 운명이기 때문에 유대표는 그 모든 짐을 홀로 짊어지고 여기까지 온 것이다.
나를 포함한 참여당 당원들의 노동당과의 합당에 대해서 우려했던 부분은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노동당 당권파에 의한 부정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속이고 거짓말하고 하는 것은 보수 애들이 하는 짓이지 진보를 앞장서서 실천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던 노동당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통합의 당위성에서 유대표가 항상 얘기했던 양당의 동일한 상향식 민주주의나 진성 당원제에 대해 아무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갓 태어난 우리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 노동당은 당연히 잘 하고 있으리라 여겼다.
그런데 비례 대표 경선을 해보니 당권파의 부정이 생각 이상이더라 이거야. 박정희, 전두환보다도 더 민주주의의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을 보고 우리 유대표가 얼마나 황당했겠어? 아무리 예상은 했다지만 다른 당과 합당한 마당에 설마 그런 짓을 스스럼 없이 저지를 줄이야...
유대표는 비례 대표 등록 마감이 다가오는 마당에 결론을 내려야 했고, 봉팔이가 열심히 씹고 있는 '불법을 눈감아' 주고, '순번을 바꾸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지. 단 총선 이후 진상조사위를 꾸려서 조사하고 문제가 되면 책임을 묻겠다는 다짐을 받고...
당권파들은 생각했겠지. 선거 끝나면 다 게임 아웃이야. 뒤집을 수 없어. 국회의원 뱃지 달면 당에서도 제명할 수 없어. 흉내만 내면서 시간만 끌다가 어물쩍 넘기면 돼. 그렇게 악마의 미소를 지었겠쥐?
그런데 이런 제기 봉팔이가 하루도 쉬지 않고 몇십건씩 기사를 올리며 씹어 대네. 유대표를 옹호하면서 씹어 대면 참여계 애들 투정으로 치부해 버릴 수 있을텐데 오히려 유대표를 더 까대네... 이것 참 야단났네..
그렇게 자꾸 이슈가 생기니 유대표도 할 말이 생기는 것이지. 자 봐라 봉팔닷컴에서 조사가 흐지 부지 될 거라며 내 욕하고 있지 않느냐. 글구 뽕내기까지 걸렸단다. 공당으로서 너무한 것 아니냐. 약속한 진상조사위 꾸려서 조사하자. 이렇게 했겠지.(이건 희망 사항이야.. ㅎㅎ)
그런데 여기서 진상조사위를 꾸릴 때 '조준호'카드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어. 유대표가 계파간의 권력 다툼을 잘 알고 있었기에 취할 수 있는 아주 멋진 카드였지. 참여계 인사나 진보신당 출신으로 위원장 한다했으면 당권파 애들이 오케이하겠어? 민주노총 출신이니 걔들도 아무 소리 못하고 오케이 한 거지.. 거기에 박무위원까지 끼워넣고.. 참 대단한 유대표야....
그렇게 우리의 유대표는 혼자서 열심히 계란으로 바위를 치고 있다.
봉팔이는 당권파가 물러나고 난 뒤의 상황까지 고민하고 있는 모양인데, 나는 여기까지.
봉팔이의 유대표 욕지거리에 분노하고 있는 이들을 대변하여 새벽에 잠을 설쳐 가며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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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많이 식었지만서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