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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스에 따르면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는 통합진보당의 경선부정 사태 수습과 관련 8일 당권파들을 향해 “권력투쟁에만 몰두한다면 그들은 역사의 중죄인이 될 것이고, 이 땅의 민중들은 희망조차 상실할 것이다”고 강력 경고했다.
다음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성명 전문
통합진보당, 대중이 기대하는 이상의 성찰과 혁신을 하라.
통합진보당이 위기에 있다. 3일 진상조사위원회가 당 홈페이지(goupp.org)에 전격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를 막론하고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의 표현대로 "총체적 부정ㆍ부실선거"가 자행되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통합진보당이 민주당을 포함한 보수정당과 차별성으로 내세운 점이 진성당원에 의한 민주적 의사수렴 시스템과 도덕성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유령당원’에 의한 투표가 행해지고 다양한 방식의 부정투표가 행해져 이 기반 자체가 무너졌다. 지금 대중들은 강도 높은 성찰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당권파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죽음에 이르는 고문과 기나긴 구속, 체포의 불안과 스트레스, ‘빨갱이’로 매도하는 주변의 폭력, 경제적 궁핍 등을 견뎌내며 운동을 하고 진보정당을 건설해왔다. 그들 한 명, 한 명은 우리나라 진보운동의 역사다. 그런데, 그들의 입장에서는 ‘관행’으로 해오던 것 때문에 권력을 내놓으라고 하고 완전하지 않은 조사로 여론몰이를 하니, 이를 핑계 삼을 만하다.
하지만, 문제는 대중이다. 대중이 없는 진보정당은 사상누각이다. 제도권 정당으로 들어온 이상 운동논리를 넘어 정당의 원칙과 규칙을 따라야 하며,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대중의 상식에 근거할 때 이것은 관행이 아니라 엄연히 추악한 부정이다. 완전하지 않은 조사라 하더라도 그에 드러난 죄악상은 변명할 여지가 없으며 그 죄질은 진보운동을 20여 년 전으로 퇴행시킬 정도다.
당권파들은 억울하게 생각될수록 이제라도 계파가 아니라 노동자 민중의 입장에서 생각하여야 한다. 당권파들이 권력투쟁을 하는 그 순간에도 대중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죽어가고 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대중들은 등을 돌릴 것이고, 진보정치는 고사할 수도 있다. 그런다면 당권파들은 그동안 민중해방을 외치며 풍찬노숙(風餐露宿)한 그 인고의 삶 자체가 헛수고가 되는 자기부정에 빠진다.
지금 대중은 극도의 고통 속에 있다. 1%의 독점과 야만적 착취 속에 99%는 빈곤과 실업, 생계의 압박을 겪고 있다. 980만 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같은 일을 하고도 절반의 월급을 받으면서, 그나마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근근이 삶을 연명하고 있다.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아니라 ‘더 많은 이익’을 내려는 1%의 탐욕 때문에 수만 명의 선량한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를 당하고, 그 가운데 적지 않은 이들이 정신적 충격과 경제적 곤궁을 견디다 못하여 생의 끈을 놓고 있다. 쌍용자동차 한 곳에서만 벌써 22명이 죽거나 자살하였다.
물론, 거의 모든 책임은 자본과 국가에 있지만, 진보정당에도 그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진보정당이 어느 정도 권력을 가졌다면 그들이 그토록 야만스럽게 민중을 탄압하지는 못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진보정당이 권력을 잡지 못한 것은 국가와 자본, 보수언론, 대형교회, 학계를 중심으로 한 파워엘리트 카르텔의 억압과 조작, 레드콤플렉스, 분단모순, 지역주의, 미국의 견제와 공작 등 외부적 요인만은 아니다. 지역에 근거를 둔 풀뿌리 운동의 미비, 진보정책의 구체화 전략 및 실천의 미숙, 담론 주도층의 부재, 동력이 될 노동조합 자체의 종업원의 이익집단화 등도 중요한 요인이며, 이런 요인의 근저에 당권파의 주류가 있다. 당권파의 주류들은 민중의 삶을 보듬기보다 이데올로기적 선전에 주력하고, 정권과 자본의 억압과 조작에 맞서서 저항하기보다 계파의 권력획득에 진력하고, 진보운동을 뿌리내리기 위하여 대중과 함께 하기보다 계파의 조직 관리에만 몰두하였다. 당권파 주류의 아집과 독선, 종파주의 때문에 그동안 노동자 민중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죽음으로 저항한 결실이 진보정당의 권력획득으로 수렴되지 못하였고 많은 뜻있는 이들이 등을 돌렸다. 저리도 사악하고 야만적인 정권과 자본을 맞아 민중들이 극도의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데, 이들을 저버리고 권력투쟁에만 몰두한다면 그들은 역사의 중죄인이 될 것이고, 이 땅의 민중들은 희망조차 상실할 것이다.
대다수 대중들은 진보 대 보수의 프레임으로 한국 정치를 바라보지 않는다. 그들은 부패 대 도덕, 반민주 대 민주의 프레임으로 바라본다. 보수정당이 부패했고 반민주적이기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진보정당을 밀어준 것인데, 진보정당마저 도덕성을 상실하고 비민주적이라면 그들은 등을 돌릴 것이다. 앞으로 프레임 자체를 보수 대 진보로 전환하는 운동을 해야 하지만,
‘지금 여기에서’ 대중의 지지를 받으려면 진보정당은 도덕성을 확고히 하고 내용과 절차에서 민주적인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도덕성과 민주주의, 진보적인 비전과 혁신적인 정책, 열정과 동지애에 입각한 굳건한 연대와 조직 없이 진보가 설 땅이 없다.
위기는 기회다. 하지만, 성찰하고 쇄신하는 자에게만 위기는 기회로 반전된다. 그동안의 비리가 보수 언론에 노출된 지금이야말로 당을 민주적, 대중적으로 쇄신하고 진정한 대중 진보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다. 통합진보당은 처절하게 성찰한 후, 빠른 시일 내에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정신으로 혁신해야 한다. 이번에 대표 및 부정과 부실을 초래한 당사자들은 모든 당직에서 물러남은 물론, 비례대표자들 또한 전원 사퇴해야 한다. 아울러 비밀주의와 폐쇄주의, 모든 비민주적인 관행을 일소할 제도혁신을 단행해야 한다. 선물이든 혁신이든 상대방이 기대하는 이상을 할 때, 효과가 있다. 보수정당과 다른 혁신을 할 때 대중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며, 진보정당 또한 권력을 획득할 길이 열린다. 모든 삿된 것을 잘라버리고 대혁신을 하기 바란다.
2012년 5월 8일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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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