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김종인의 뜬금없는 백종원 영입설을 보면서 김종인이 노회했지만 센스는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

지금 여당이고 야당이고 모두가 김종인이 대권에 욕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 사실이다.

​

여기서 뜬금없이 김종인이 백종원을 들고 나왔다. 물론 백종원을 들고 나오자 장제원 같은 애들은 버럭 화를 냈지만 김종인으로서는 나름 신묘한 수를 쓴 것이다.

​

백종원은 남녀노소가 모두 좋아한다.(물론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무슨 미친놈도 아니고 세상의 모든 문제는 재벌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애써서)

​

그럼 백종원이 인기를 바탕으로 정치에 발을 들이면 성공할까? 잘해봐야 제2의 안철수다. 인기는 좋지만 정치권에 들어와서 이리저리 부딪히다 보면 어설픈 면을 보일 것이고, 무언가 안정되지 못하다는 것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굴까? 미통당에서는 김종인이 그 대척점일 수 있다. 대단한 인기는 없지만 안정적이고 정치에 정통한 사람. 대법원장 출신인 할아버지 김병로의 무릎에 앉아 정치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정통 정치인, 김종인.

​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을 것이다.

​

기발한 수이기는 하나, 참신하지 못한 수다. 그리고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의심하고 있는 상황을 마치 설명하듯 한 수를 두었다.

​

이 정도면 정치 9단은 그만두고, 정치 '노란 띠' 정도 되는 수를 둔 것이다.

​

영악하고, 영민한 수를 두었으나, 상대가 기다리는 길목에다 한 수를 놓고 말았다.

​

이제 김종인의 시대는 지났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

그렇다고 그의 노욕이 끝났다는 것은 아니다. 그의 시대는 지났으나, 그의 추태는 이제 막 시작이다. 앞으로 1년여의 시간 동안 우리는 그의 노욕을 더 구경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미통당의 중진들은 더 괴롭힘을 당할 것이다.

​

정치의 희화화. 김종인이 마지막 남길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