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어느 날, 참담한 대한민국 현실을 한탄하면서 거울 앞에 섰다. 그리고 애써 외면해왔던 현실을 인정했다. "윗배"가 불룩하게 나온 것을.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가슴 절절한 이별의 후유증도 아니다. 게으름에 충실하여 몇 달 동안 밥 대신 라면, 짜장면, 피자 등으로 육신을 연명한 탓이다. 눈에 띄는 달력에는 3자가 보였다. 그렇다. 곧 봄이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핑계 삼아 부푼 몸뚱이를 코트로 감추었지만, 봄바람이 불면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된다. 걱정되는 것은 다시 악화될 수 있는 건강과 함께 전부 새로 구입해야 할 의복. 이 두 사유만으로도 충분하다. 살을 빼야 했다. 그리하여 굶주림의 두려움속에서 다이어트에 돌입하였다. 14kg을 감량한 그 처절했던 50일의 기록을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였다.
1. 식단 하루 섭취량 (바나나2개, 달걀2개, 두부, 고구마, 종합비타민)
바나나 -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포만감과 함께 변비를 예방한다. 삶은달걀 - 달걀은 완전식품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성분과 효과가 다양하다. 두부 - 콩이 재료인 두부 또한 탁월한 영양성분을 보장한다. 고구마 - 식상한 식단에 신경질이 나는 것을 방지한다. 종합비타민 - 결핍되는 영양소를 보충하여 면역력 약화에 도움이 된다.
주식은 바나나와 달걀이었으며, 두부와 고구마는 간식대용이다. 바나나와 달걀은 체중감량으로 인해 소실되는 근육량을 보완해주므로 중요하다. 식단의 효능, 효과 등에 대한 궁금증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더 상세히 알 수 있다. 휘트니스클럽의 직원인 지인이 바나나, 달걀, 종합비타민제를 언급했던 기억이 떠올라 선택한 식단이다. 사귀지는 않았다.
2. 내용 . 아침 6시에 기상 - 극심한 공복감에 저절로 눈이 떠진다.
. 1~2시간 걷기 운동 - 자신에게 맞는 운동 한 가지씩은 필수.
. 낮잠은 금물 -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졸음을 극복한다. 그래야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다.
. 참기 힘든 식욕은 2주가 지나면 어느 정도 적응이 된다.
. 시간은 많고, 인내심이 바닥을 칠 때는 미드를 봤다. "24, ROME, 프린지, 왕좌의 게임" 을 추천한다. 안 보면 삼대가 고....고자가 될 지도 모른다.
3. 주의할 점 다이어트 최대의 적은 "배고픔"이다.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는 식욕억제는 생활패턴과 감정의 급격한 변화를 불러온다. 생활리듬을 깨트리지 않도록 한다.
. 활동량이 왕성한 분이나 직장인은 위험할 수 있다. 한 두끼는 꼭 밥을 챙겨 드시라.
. 단식으로 단기간에 살을 쫙쫙 뺄 생각은 하지 마시라.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고, 몸과 마음이 상하면 집에서 내놓는 자식이 된다.
. 물을 너무 많이 마실 필요는 없다. 적당한 양이면 된다.
. 무기력하고, 짜증나고, 만사가 귀찮아도 물주에게는 언제나 다정하게 대한다.
.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최대한 부담이 적은 식단과 일정을 짜야 한다.
. 다어어트에 실패시 곧바로 다시 시도하면 몸에 상당한 무리가 간다. 신체를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끌어올린 후 몇 달 뒤에 재도전 하길 바란다.
4. 다이어트 후 관리 . 면류 음식은 피한다. 배를 만삭으로 만들었던 주범은 밀가루 음식이다.
. 현미+백미(7:3)+오색미를 섞은 밥과 함께 단촐한 반찬으로 식사를 한다.
. 운동을 생활화 한다.
. 과일과 영양보조제 한 두개 정도는 챙겨 먹자.
. 칼로리 높은 음식이 생각나면 일주일에 한 번만 먹자.
. 2~3kg정도는 다시 찐다. 초조해 말고 현상유지를 위해 식단을 조절하면 된다.
5. 마치며 술, 담배, 커피를 못 한다.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육류를 기피하는 편이다. 반면에 두부와 달걀을 무진장 좋아한다.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다른 체험자들에 비해서는 수월했을지도 모르겠다. 위의 "다이어트 후 관리"만 이행해도 현미덕에 일정수준의 체중감량은 가능하다.
다이어트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큰 손상을 입힌다. 건강을 해칠 정도의 고도비만자나 반드시 필요한 사람만 하길 바란다.
여기까지 읽은 분들께 좋은 정보 하나 드린다. 바나나에 함유된 비타민은 성호르몬에 영향을 주어 정력증진에 도움을 준단다. 혐오식품이나 이상한거 주워먹지 말고 건강과 정력을 위해 바나나를 먹어 보아요.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4-07 14:46:24 생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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